트로트, 차세대 한류 트렌드로 거듭날 것인가?
한국 트로트는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한 데 이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울려 퍼지며 K-POP을 이을 차세대 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트로트’라고 일컫는 옛 한국 대중가요 장르 ‘뽕짝’이 한국의 새로운 주류문화로 부활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뽕짝의 어원은 해당 음악을 표현하는 간단한 리듬에서 유래되었다며, 반복적인 4 분의 2 박자를 모방한 의성어의 첫 번째 음절은 쿵 하는 소리를, 두 번째 음절은 빠르게 연주하는 북소리를 의미한다고 소개함. 또한, 이러한 뽕짝은 노래와 안무를 쉽게 하는 단순한 멜로디, 고음의 ‘꺾기’ 창법, 감상적인 가사, 한이 서린 멜로디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뽕짝의 뿌리는 20 세기 초 1920년대 미국의 폭스트롯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트로트는 당시 국내 노동 음악과 결합하면서 탄생했다고 언급했다.
1970년대, 당시의 애환을 노래한 트로트는 남진과 나훈아 등 한국 최초 팝 스타의 활약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트로트는 1990년대에 이르러 댄스, 알앤비, 힙합 등 (새로운 트렌드의) 낙관적인 음악의 그림자에 잠시 가려지기도 했지만 2010년 후반에 이르러,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부흥을 촉진했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방송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의 성공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현재 13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홍대 거리에서 10층 규모의 옥외전광판을 차지하며 인사동 기념품 상점에서 방탄소년단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한국 사회의 어디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 트로트의 부활을 단지 ‘뉴트로(Newtro)’ 트렌드의 일부로 간주하지만, 트로트 산업은 사실상 해당 업계를 견인할 가수와 음악가에게 야망을 품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로 떠올랐다.
(가디언은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K 팝 아이돌 산업은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갖추고 관객과 마케팅 또한 잘해야 하는 탓에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틈새시장인 트로트 산업은 아티스트의 예술성 개발을 가능케 하는 곳이다. 예컨대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리지'는 음악 시장에서 아이돌의 수명이 짧다고 밝히며, 트로트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리얼리티 TV 방송 스타와 주류 가수만이 트로트의 부활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90년대 ‘테크노트 로트’의 창시자 이 박사는 을지로에서 트로트 열풍의 효과를 누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수와 DJ 겸 프로듀서 250(이오공)이 발매하는 앨범 <뽕>은 장르의 고유한 슬픔에 현대 댄스 음악의 요소를 접목함으로써 미래 지향적인 하이브리드 뽕짝을 탄생시켰다.
뽕짝과 같이 특이한 한국 문화는 서구권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얼터너티브 록과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에 뽕짝 비트를 결합하였고, 이는 유튜브 조회 수 5천만 회를 기록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뽕>은 어느 나라의 가수도 부를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처럼 들리며, 강력한 4분의 2박자는 행복한 하드코어의 강렬한 소리를, 다채로운 멜로디는 영국 전자 음악그룹 ‘메트로노미(Metronomy)’와 일본의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등을 연상시킨다.
<뽕>이 발매된 2달 후, 250은 런던 NTS 라디오 방송국에서 <뽕을 찾아서(Finding PPONG)>의 DJ 믹스셋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한류가 전혀 약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뽕짝을 비롯한 새로운 장르의 한국 대중문화가 차세대 수출 트렌드로 떠오를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으며, 현재 런던에서는 노래방 부스에서 (뽕짝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 The Guardian, 영국 일간지
#한국콘텐츠진흥원#유럽센터#KOCCA Europe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