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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서부 항구 도시 '라 로셸' (La Rochelle)에서 3월 23일부터 3일간 ‘두 한국여성 (Deux Coréennes)’의 공동 저자 채세린씨가 강연회를 갖는다.

 

2019년 프랑스에서 불어판이 처음 출판되었고 같은 해 ‘가려진 세계를 넘어’ 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번역판이 출판되었다. 이후, 2020년에 중국어, 2021년에는 한국어판, 오는 5월에는 영국에서 영문판이, 9월에는 미국에서 각각 출판될 예정이다.

 

2020년 파리 공립 도서관 추천 도서로 뽑히기도 한 ‘두 한국여성 (Deux Coréennes)’은 탈북 여성 박지현이 일생동안 겪어온 고통과 도전의 기록이자, 서로 다르면서 닮은 ‘두 한국 여성’의 우정의 궤적을 담고 있다.

 

저자 채세린은 남한의 외교관 가정에서 태어나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체득했다. (부친은 채의석 전 주불대사)

 

영국 거주 중 지현과 만난 세린은 자신과 너무 다르면서도 닮은 지현에게 특별한 우정을 느끼고 그들이 나눈 대화를 정리해 프랑스어로 글을 썼다.

책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여 년에 걸친 긴 세월을 아우르며 그동안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북한의 체제와 철학을 푼 지현의 소회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젊은날 파리 유학생 출신으로 지금은 런던에 살며 탈북민 현실을 알리려 전세계를 돌며 왕성한 저술,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채세린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강연회에서 라 로쉘(la Rochelle) 대학 한국어 전공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더 멀리, 더 큰 세상, 그리고 더 넓은 미래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한국 문화 뿐만 아니라 특히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 유럽은 물론 전세계인의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프랑스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세네갈-카메룬-튀니지-프랑스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시는 부친을 따라 불어권 아프리카 국가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프랑스 교육을 받았고 파리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 덕분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인 프랑스어로 글을 쓰고 의사 표현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인생 역정에 대해 감사한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내 나이 12살 때다. 아프리카 카메룬 수도 야운데 Yaoundé 학교 과학 교사와 부친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부끄럼 잘 타는 나의 성격에 대한 교사의 지적에 대하여 "그것이 바로 겸손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적, 문화적 우수성"이라는 아버지의 변호에 강한 감명을 받았다.

세계적-철학적 작가 '밀란 쿤데라'는 "우리는 모두 가슴속에 고향을 지니고 산다"고 말했다. 우리가 한국적 유산을 몸과 마음속에 간직하게 된 것은 고귀한 재산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랑스러운 자산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해야 할 의무가 우리 한국인 모두에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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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발간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나?

한국 정부로부터 민주평통 자문위원 참여를 부탁 받았다. 이를 기회로 2021년 음력 설날 때 영국 거주 탈북민들과 '구정 잔치'를 주최했다. 그 다음해에는 두 번에 걸쳐 영국 거주 남북한 한국인들과 함께 교육 문제, 미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남북한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그외에도 세계를 돌며 30여 회 정도의 강연회-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강연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브뤼셀 강연회 때였다. 한-벨 부모를 가진 2세 여학생이 강연 후 찾아왔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북한과 탈북민의 현실을 알게 된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육과 현실의 큰 간격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대선 결과와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은?

3월 9일 대선 날, 나는 서울에 머물고 있었다. 간발의 차로 결정된 놀라운 선거 결과였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진정한 의미를 가진 정책 토론이 없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외국에 오래 살고 있어 윤석열 당선자를 잘 알지 못한다. 바램이라면, 새 정권에서 새로운 많은 대북 정책들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현재 한국에만 3만여 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다. 북한 문제에 관해 좀 더 적극적인 접근을 할 것을 기대한다.

 

대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인내를 바탕으로, 진전된 포용심이 한국사회 속에서 뿌리 내리기를 기대한다. 이는 미래 통일과 그 이후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절대 필요불가결의 조건이다.

북한에 대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전쟁이나 패망이 아닌) 북한 주민의 혁명적 참여를 통한 세습 독재정권의 종식이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상황은?

2022년 현재 영국에 체류중인 탈북민 수는 800여 명이다. 서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많아 런던 교외의 한인 타운인 뉴몰든에 많이 살고 있다. 이곳은 남과 북이 한데 어울려 작은 통일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복잡한 부분이 남아있다. 지난해 민주평통 주최한 ‘2020 남북출신 동포 평화포럼’에서 남북 주민들의 의견차와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반도 평화운동에 대한 탈북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어떤 방안이 필요할지, 큰 과제이다.

영국은 북한과 일찌기 수교 관계를 맺어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수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탈북민 수 또한 미미할뿐 아니라 공식통계 조차 없다.

 

향후 계획은?

출간 이후, 전세계를 돌며 순회 강연회를 이어오고 있다. 영국,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한국 등 총 30여회 정도 된다. 해외 도서 전시회에도 참가해 북한과 탈북인들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 스위스 제네바 salon du livre (2019) . 프랑스 파리 디드로 대학, 보르도 대학 (2019) . 벨기에 브뤼셀 Foire du Livre (2020) . 한국 서울 WOW International Book Festival (2021)

앞으로도 주로 유럽을 주무대로 하여 틸북민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각종 문화 행사를 주최하거나 참여할 예정이다. 음악회, 전시회, 강연회 등이 될 것이다.

 

 


라로셸 강연회 일정 :

23일: Saint Martin de Ré 도서관 23일: Sainte Marie de Ré의 미디어 라이브러리 25일: Saint Martin de Ré의 LE GRAND LARGUE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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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공동저자 탈북여성 박지현 씨 :

 

‘두 한국여성’의 공동저자 박지현씨는 1968년 함경남도 청진 출생의 탈북민이다. 1998년부터 탈북-북송-탈북을 반복하는 비참한 상황을 이겨내고 2008년 난민 자격으로 영국에 정착했다. 이후 앰네스티와 북한 여성들을 위한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등의 공로로 2021년에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2010년을 빛낸 영웅들’의 한 사람에 뽑혔다. 박씨는 주거지인 맨체스터 구의원 선거에서 아쉽게 낙마했지만 올해 다시 도전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신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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