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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크라이나 이웃 나라인 구루지아 출신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자원하고 싶다는

몽마르트르 거리의 크래프 가게 주인 카베쏜 씨(48세)

 

"세계인들이 분노했다"
우크라니아 전쟁 참전 의용군 러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여일이 지난 오늘까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지구에 사는 모든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톱 뉴스로 연일 모든 매스컴과 SNS를 뒤덮고 있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걷다가 진귀한 풍경과 만났다. 물랭루즈에서 성심성당으로 올라가는 르픽(Lepic) 거리 중턱의 고만고만한 식당, 카페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1평도 안되는 작은 가게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모금함’이 놓여져 있었다. 간판도 없이 비막이로 덮은 작은 천막 위에 ‘몽마르트르 크래프’라는 글씨만 적혀 있는 단촐한 구멍가게였다.

동유럽 액센트가 강한 주인장 ‘카베쏭’(KABESSON 48세)씨가 모금함을 앞에 놓고 장사하게 된 연유를 물었다.

 

 

Q : 작은 구멍가게에 왠 모금함인가?

조금이나마 우크라이나를 돕기위해 장사를 하며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도 아닌, 그루지아 사람이다. 내 나라 그루지아는 오늘의 우쿠라이나와 똑같이 러시아에 침공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조국을 떠나 프랑스 땅에 정착한 이민자가 된 사람이 바로 나다. 러시아의 만행에 분노하며, 어떤 행태로든 우루라이나를 돕고 싶다. 만일 내가 젊었더라면 국제 의용군에 자원했을 것이다.

이 비극적인 전쟁을 시작한 푸틴은 헤이그 국제 재판소에 끌려가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전범자이다. 근세사에서 러시아는 주변 국가들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악덕 패권국가였다.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아가 러시아 침공의 희생양이 되는 배경이 지정학적 이유라는 분석이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러시아라는 괴물 국가의 비인도적 야심, 푸틴이라는 미치광이 지도자 때문이다.

 

Q :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면?

28살 때이던 2002년에 고향 땅 구르지아를 떠나 무작정 프랑스에 건너 왔다. 처음에는 노동허가가 없어(불법 입국-체류자 신세) 포도밭에서 포도 따기, 공사장 막노동꾼 등 닥치는대로 일했다. 10년이 지난 후, 체류증을 취득해 합법적으로 프랑스 땅에 살 수 있게 되었다. 10년 전, 몽마르트르에 작은 크래프 가게를 오픈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내는 방위사업체 월급장이이고, 20살 아들은 루앙대학 경영학 전공, 14살 딸은 중학교에 다닌다. 불법체류자를 전전하다가 프랑스에서 처음 체류증을 땄을 때, 그리고 딸을 얻었을 때가 내 인생에 가장 기쁘고 보람찬 순간이었다.

 

Q : 가게 규모가 작은데, 한 달 매상은 얼마나 되나?

하루 평균 크래프 80개를 판다.

(크래프를 매일 80개씩이나 판다고? 깜짝 놀랄 일이다. 개당 3유로 씩 계산하니, 한달 7천 유로 매상이 나왔다. 그는 연중 거의 쉬는 날이 없는데, 우천이나 혹시 모를 급한 일로 쉬는 날이 며칠 있다고 치더라도 최소 한달 6천 유로라는 계산이 나왔다.

파리 시내에 그의 가게처럼 작은 규모가 있을까 싶다. 그의 가게는 2m2 남짓의 초소형 공간이다. 크래프 구이 전기판 하나에, 소형냉장고, 코카콜라 등 캔 음료수 몇 개가 전부다.

공간의 크기가 가로 1m, 세로 2m로 카베쏭씨가 들어가면 꽉 차는 징벌방 규모이다. 이 작은 공간에 한달 5천 유로 이상의 매상을 올린다는 것은 미니멀 비즈니스의 모범 케이스.

그는 이 작은 공간을 10년 전에 한달 450유로 임대비로 빌렸다. 크래프를 위한 밀가루-치즈-계란-햄 등의 재료와 임대비를 빼면, 평균 한달 수입이 5천 유로 안팎이 되리라는 계산이 나왔다. 왠만한 월급자보다 훨씬 알짜 사업자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Q : 작은 투자 대비 쏠쏠한 장사 아닌가?

부정하지 않는다. 이 작은 가게 덕에 아들을 대학 보내고 있고, 딸 또한 잘 공부시키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지금은 covid 시국이라 아무래도 손님이 적다. 이전에는 동네 단골 손님은 물론 몽마르트르 언덕을 찾아 올라가는 외국인 여행자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그의 가게는 반 고호가 살던 아파트가 직선으로 20m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더 외국인 여행자들 고객이 많았다.)

 

Q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파리에 처음 도착해 불법 노동자로 일할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20여일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분노를 느꼈다.

 

Q : 고향 땅에는 몇번 다녀왔나?

지난 20년 사이 몇 번 다녀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더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고향 땅에 사시는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만 생존해 계신데, 딱 한번 파리를 다녀 가셨다. 형제와 친척들은 여전히 그루지아에 살고 있다.

 

Q : 끝으로 한 말씀?

침략자 러시아의 희생양이 된 모국 그루지아를 떠나 프랑스 땅에 정착할 수 있게 된 운명에 감사한 마음이다. 전쟁은 비참한 인간 비극이다. 나라가 강해야 국민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달으며, 두 명의 내 아이들이 더 살아갈 미래에는 지금 우크라이나 같은 전쟁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참고 자료]

  •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 :

. 북부-동부-남부-수도 키예프 주변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치열한 전투가 진행중이다. 개전 당시, 길어야 며칠이면 항복시키리라는 러시아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밀고 밀리며 승자 없이 많은 군인-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 러시아군 15만명이 동원됐는데, 그 10%에 해당하는 1만5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미국 정보당국의 추정이다. 한편, 우쿠라이나는 정규군 35만-예비군 15만명이 총동원되어 전력투구하고 있다. 러시아 정규군은 90만명 규모이다.

. 특이할 만 한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인 스나이퍼 챔피언 국가다. 현재까지 4명의 러시아군 장성급이 스나이퍼에 의해 사살되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상황 :

. 4차 회담이 진행중인 현재 서로 유리한 위치에서 휴전 후 우크라이나를 영세 중립국가로 만들려는 협상이 공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포기시켜 서유럽 국가로부터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더라도 러시아가 또 침공하면 미국 등이 자동 참전해서 자국을 지켜줄 것이라는 보장을 국제사회로부터 약속 받으려는 노력 중이다.

. 미래 영세 중립국 형태에 스웨덴형-스위스형-오스트리아형 등을 논의중이다.

  • 우크라이나 GNP와 인구 :

. 인구 : 2020년 기준 약 4천만명

. GNP : 약 2천 달러(1인당 국민소득)

 

【프랑스(파리)=한위클리】신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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