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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는 말 없이...
안녕하세요. 박 학순입니다. 부족한 제가 한위클리와 프랑스존에 칼럼이란 것을 쓴답시고 그간 별것도 아닌 주제들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많이도 떠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글과 말이 사람을 깨우칠 수도 있고, 어떤 한 주제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글을 쓰는 사람이나 글을 읽는 사람에게나 남긴다는 것 잘 ...Date2009.10.08 Category박학순칼럼 -
L’été indien
불어 표현 중에 <L’été indien> 또는 <l’été des Indiens (d’Amérique)> 란 표현이 있다. 지난 주말 가을에 찾아온 파리의 한여름 같은 날씨를 전하는 프랑스 몇 신문들은 이 표현을 과감하게 쓰고 있다. 이 표현은 원래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온 표현으로 겨울이 오기 전 점점 차가워...Date2009.10.01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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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지난 어느 날이었다. 한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 편지는 나로 하여금 친구가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는지 일깨워 주었다. "이 험악한 세상에선 피상적인 만남만 있을 뿐이다" 라고 단정짓고 살아가는 우리들... 한번쯤은 모두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볼 필...Date2009.09.24 Category박학순칼럼 -
참새와 허수아비
지난 그 어느 날이었다. 강원도 지방도로 산길을 가다가 조그마한 카페를 발견했다. 허수아비가 두 팔을 한껏 벌리고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이 카페는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바보처럼 우뚝 서있는 허수아비를 보는 순간 내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식아 너 왜 거기에 그렇게 서있니???...Date2009.09.10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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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행복
프랑스라는 나라는 확실히 <먹고 마시는 일>을 중시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식도락과 요리의 나라>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포도주의 나라이니 당연히 <마시는 것>도 중시하는 나라다. 그런데... 사실 우리 한국처럼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중시하는 나라도 없다. 그 어딜 가나 언제든지 맛집들이 널려 있...Date2009.08.27 Category박학순칼럼 -
푸르른 하늘과 뜨거운 태양의 알프스(2)
영국인들이 위스키 마시는 것 빼고 겨울에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키였다. 스키는 결코 현대에 발명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고대로부터 인간들이 사용하던 기구였다. 약 4000년 전부터 인간은 스키를 이용해 왔다. 1897년이었다. 한 노르웨이 탐험가가 그린랜드를 스키로 횡단한 후 자기의 탐험기를 쓰면서 노...Date2009.07.29 Category박학순칼럼 -
푸르른 하늘과 뜨거운 태양의 알프스(1)
얼마 전 여름날씨가 그 괴팍함을 보일 때 알프스에 사는 한 프랑스 친구로부터 <밤새 눈이 내렸다>라는 소식을 전해 듣곤 당장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다. 한 여름에도... 해발 3000미터 이상에서는 눈을 늘 볼 수 있고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이 알프스다. 오늘같이 더운 날엔 간단하게 나마 알프스와 동계스포츠의 꽃,...Date2009.07.23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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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보내며...
지난 2003년 가을이었다. 우리 파리 한인사회의 현지 교포신문인 한위클리, 파리지성, 그리고 오니바 신문을 늘 학교까지 배달해 주는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어느 하루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그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조선족>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학생들과 친구들을 초청해 조그맣게...Date2009.07.16 Category박학순칼럼 -
영원한 학생
세상을 살다 보면 단지 <일>을 위해, <돈>관계로 만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우연히 만나 잠시나마 남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삶의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는 조그마한 시간을 가져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우린 삶의 여러 방법과 여러 길들을 발견하게 되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그려볼 수도 ...Date2009.07.09 Category박학순칼럼 -
샤모니 몽블랑
책 한 권을 찾기 위해 학교 강의실 벽장을 열어 뒤지다가 이것저것 지난 20여 년간 삶의 흔적들이 하나하나 나타나는 바람에 그만 한 나절을 지난날의 추억 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1996년 6월 필자가 쓴 책 한 권이 눈에 들어 왔다. <알프스의 진주 샤모니 몽블랑>이란 책자다. 10년 전 썼던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Date2009.07.02 Category박학순칼럼 -
일상성과 시선
지난 주 한 <젊은> 학생의 집을 방문했다. 들어서는 순간 놀랐다. 조그마한 스튜디오를 수 없는 사진들이 온통 뒤덮고 있었다. 천장만 빼 놓고 사방 벽과 문까지 뒤덮고 있는 그야말로 갖가지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멋진 사진들이라기 보다는 자기의 평범한 삶과 소박한 시선과 꿈을 이야기해주는 그런 사진들이었...Date2009.06.25 Category박학순칼럼 -
Brocante, 과거로의 시간여행
파리는 올해 봄이 없었던 것 같다. 한 두 달간 쌀쌀 축축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초여름 날씨를 맞은 것 같다. 이제야 푸르른 하늘과 강렬한 태양 속에서 숨을 제대로 쉬는 것 같다. 벌써 6월이다. 이 프랑스라는 나라에서는 이제 여름 바캉스를 앞두고 1년을 정리하는 해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여러 가지 정리가 있지...Date2009.06.04 Category박학순칼럼 -
바보들의 행진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결국 <삶은 죽음이다>란 말이 맞다. 매일 매일 우리가 삶이라 여기는 것은 죽음으로의 여정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죽음이 무서워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 수 많은 인간들은 안달하며 산다. 죽음을 맞은 자들을 보내며 우린 삶의 이름으로 눈물을 자주 흘린다. 한...Date2009.05.28 Category박학순칼럼 -
불놀이야~ !
원래 불장난을 좋아하다 보니... 산에 가도... 집 안에서도... 해가 저물면 그저 불을 피워야만 저녁과 밤을 보낼 수 있게 된 습관이 든 것은 아마... 이 불꽃이란 것이 내 정서와 생리에 맞는 가 보다. 사실 안 태워 본 것이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타는 것은 다 태워보았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뒷산 중턱에 올라 낙엽...Date2009.05.14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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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미네르바'들
며칠 전 신문을 들여다 보다가 흥미 있는 기사들을 접하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프랑스의 코메디언들과 가수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였다. 우선 유명한 Humoriste이자 acteur, comédien 인 Dieudonné M'bala M'bala의 2009년 6월 유럽선거 출마에 대해 프랑스 정계가 들썩거린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이 유...Date2009.05.07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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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다운 선생
불어에 <On n’apprend pas à dessiner en regardant un professeur qui dessine très bien>이란 말이 있다. <우린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배우는 게 아니다> 란 말이다. 이 말엔 여러 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선생님이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별로인지 아니면 그...Date2009.04.23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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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ONT DES ARTS
지난 부활절 월요일, 터질 것 같은 머리를 식히러 낡은 필름 카메라 하나를 꺼내 들고 Seine 강변으로 향했다. 배낭에 몇 가지 간단한 점심거리를 챙겨 나섰다. 약 20도의 아주 상쾌한 날씨였다. Le Pont des Arts에 도착한 것은 12시. 점점 이 멋진 다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다리 위에 피크닉을 위해 자리까지 펴...Date2009.04.16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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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문학의 만남
지난 3월 도빌에서 열렸던 아시아 영화제에서 몇 한국감독들이 한 말이 있다. <한국 영화는 현재 창작 위기를 맞고 있다> 또는 <재능을 지닌 이들이 많으나 표현방식에서 여전히 부족함이 있고 한국영화는 더 발전해야 한다>라는 말이다. 사실 영화 감독도 아니고 영화 비평가도 아닌 입장에서 한국영화가 이렇다 저렇다 할 ...Date2009.04.09 Category박학순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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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가지 의미
번역하다(traduire)라는 단어는 우선, faire que ce qui était énoncé dans une langue le soit dans une autre, en tendant à l’équivalence de sens et de valeur des deux énoncés, 즉 각기 다른 두 언어로 표현된 것들의 의미와 가치의 대등점(equivalence)을 찾아내...Date2009.04.02 Category박학순칼럼 -
거지 근성
다시 한국 행 비행기를 탔다. 서울은 완연한 봄날이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한 지나가는 사람이 뱉어내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덥기도 하고 쌀쌀하기도 한 날씨를 두고 <요즘처럼 짜증나는 날씨가 있을까?>란 말을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짜증스런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투병 속에서 정신을 놓으신 아버님 ...Date2009.03.26 Category박학순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