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시즌2가 개막됐다. 유감스럽게도 영화가 아닌 현실판 이야기다.
최근 프랑스 파리를 비롯, 유럽 각지의 주요 도시에서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 강도 등 각종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가 어수선하고,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범죄자들이 그동안 못한 보상 심리까지 더해, 유럽 대도시에서의 각종 범죄율은 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치솟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여간 끊어졌던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관광객들과 함께 각종 범죄자들과 조직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소매치기 및 절도 강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오래전 부터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인데도 벌써부터 각종 피해 사례들이 잇따를 정도니 성수기인 7월말~8월에는 어떨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 모처럼 파리로 베낭 여행 중이던 A씨는 시내 지하철 이동 중 샤뜰레 레알 역에서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날치기 당했다. 범인은 지하철 문이 닫히기 직전 A씨의 스마트폰을 순식간에 낚아 챈 후 뛰어 도망쳤다. 지하철 문이 닫히고 출발하면서 그는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 커플 여행중이던 B씨는 파리 북역 근처의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현금과 노트북 각종 촬영장비를 도난당했다. "환기를 위해 2층 창문을 열어 놓고 외출했는데, 나갔다 돌아오니 사라져 있었다."며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해둔 상태지만 CCTV도 없어 속수무책인 상황"라고 했다.
#. 거리에서 반지나 보석을 주웠다며 금전 보상을 요구하다가 지갑을 날치기하거나 현금 인출기 앞에서 은행 직원인 척하며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 카드 정보를 절취한 경우도 있었다.
각종 범죄는 관광객들 뿐만이 아니다. 현지에 수십년째 살고 있는 교민들 조차도 최근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 파리에서 20년 넘게 자영업을 하고 있는 교민 C씨도 최근 차량을 세워 놓고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고 있는 순간에 운전석에 놓아 둔 핸드백을 도난 당했다.
가방 안에는 상당 수의 현금과 카드 6장을 비롯, 체류증 운전면허증 등 각종 증명서가 들어 있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 교민 J씨도 지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어 가방을 살펴봤다. 순식간에 지갑이 사라진 것을 알고는 카페측에 얘기해 CCTV를 확인했다. 40대의 범인이 슬그머니 의자 뒤쪽을 지나가며 몸으로 가린채 지갑을 빼가는 것을 목격하곤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는 CCTV가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용도외엔 거의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경찰이 확인하고도 얼굴이 알려진 수배자 외엔 추적할 방법이 없어 체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신고 접수하는데 하루종일 시달리고, 각종 카드 정지 및 재발급 증명서 재발급 등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때문에 아예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피해 물품으로는 지갑, 가방, 외투, 스마트폰, 카메라는 물론,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망라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지난 7월 1일 공지를 올려, 프랑스 방문시, 소매치기 등 범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정차된 렌터카를 대상으로 정체구간에서 유리창을 깬 후 차량 내 물건 절취 ▲카페 의자에 걸어둔 가방 소매치기 ▲에펠탑·루브르박물관 등 유명 관광지 사진 촬영시 스마트폰 날치기 ▲각종 서명·기부 요청 중 날치기 ▲박물관 외곽에서 티켓 제시 요구하며 지갑 날치기 ▲출입문 개폐 직전·후 가방·스마트폰 날치기 등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는 호텔 차량 탑승 전 운전기사 신원을 확인하고, 이유없이 호의를 베풀며 접근한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제공한 음료 등을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 번화가에서는 가방을 앞으로 메고, 항상 지갑이나 핸드폰 등 분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야간외출을 자제하고, 현지 체류 중 외출을 할 때 지인들에게 행선지를 알릴 것을 권고했다.
또한 물건을 둔 채 주문하러가거나 짐만 두고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ㅇ 프랑스 여행 중 긴급 사건사고 발생 시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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