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 21일 목표 궤도에 진입하며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에 우주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누리호의 성공은 ‘우주 독립’으로 불린다. 순수 한국기술로 만든 발사체에 한국에서 개발한 위성을 실어 한국 영토에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 무게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6개국 뿐이다. 이스라엘, 이란, 북한은 300㎏ 이하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다.
한국이 우주에 위성을 갖게된 것은 1992년, 발사장을 건립해 처음 발사에 성공한 것은 2013년이었다. 2022년 6월 누리호의 성공을 통해 발사체 기술 보유를 입증함으로써 한국은 완전한 우주 기술 독립을 이루게 됐다.
이제 다음 과제는 신뢰성 확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네 차례 누리호 추가 발사한다. 이번 2차 발사에서 누리호에 실린 위성은 성능검증위성과 4개의 꼬마위성이었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선 차세대 소형위성, 초소형 위성 등이 실릴 예정이다.
추가 발사를 통해 국산 우주 기술의 신뢰를 높이고 기술을 민간 이전해 우주발사체 체계 종합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누리호의 성능을 뛰어넘는 2단형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도 시작된다. 차세대 발사체는 지구 저궤도에 10t 무게의 탑재체를 실어보낼 수 있도록 개발한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은 지구궤도 위성뿐만 아니라 달이나 화성 등에 대한 독자적 우주탐사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계획이 실현되도록 정부는 우주 기술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에는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된다.
아울러 정부는 차세대 발사체의 수송 능력을 확대해 우주 관광과 대형 화물 수송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37만개의 부품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작동한 극한의 예술이 마침내 우주에서 꽃 피웠다.
이번 누리호의 성공은 한국의 진정한 우주 기술 독립과 주도적 우주개발 사업의 시작을 알린 신호탄이다.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하며 힘껏 응원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