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대부분 파리에 교민들이 몰려 있지만, 최근 지방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 각 지방에도 소규모이긴 하지만,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한인회가 활성화 되어 있기도 하지만, 단기 체류자 또는 유학생 중심의 한인사회 특성상 지속성을 갖기란 쉽지 않다.
반면 지방의 한인회들은 그 규모가 작아서 회원들끼리의 친목과 단합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단합 위에서 구상하고 조직되는 행사와 활동들은 보다 알찬 효과를 거두어 한인공동체로써의 한인회의 기능을 더욱 돈독히 해주고 있다.
최근 한국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지방 한인회 주최로 한국관련 행사들도 자주 열린다.
(본지는 프랑코필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하여 지방 한인회의 소식을 자주 전하고자 한다.)
오는 6월 4일(토) '프로방스 한인회'(회장 임여명 - Conservatoire d'aubagne 음악원 교수-지휘자) 주최로 '프로방스 당근 마켓 행사'가 처음 개최된다.
교민 자녀들을 위한 각종 한글 도서나 의류, 완구 등을 이미 커버린 세대에서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명목이지만 그간 코로나로 막혔던 교민간의 상호 교류 시간을 활성화해 보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정훈 총무(한국 항공우주산업 주재원)로 부터 프로방스 한인회 소식과 이번 당근마켓 행사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 '프로방스 한인회'를 소개해 주세요.
마르세이유 Marseille, 액상 프로방스 Aix en Provence, 마노스크 Manosque 등 프로방스 Provence - 알프스 Alpes - 꼬떼 다쥬르 Cote d'Azur 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 400명 정도가 회원입니다. 향후 니스-칸-아비뇽 등 프로방스 내 타 도시 교민들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입니다.
회원들의 직업군도 다양합니다.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를 위해 한국 핵융합 에너지 연구원, 한국전력 및 다양한 국내 업체에서 파견 근무중인 교민이 70여가구에 이릅니다 (한가족 1 자녀로만 따져도 2백명 이상이어서 '프랑방스 교민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 그외 현지 대학 교직자-파견 주재원-유학생-일부 자영업 종사 교민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Q : 회장단을 소개해 주신다면...
임여명 회장(아래 사진)은 마르세이유 인근 Conservatoire d'aubagne 음악원 교수, 현지 합창단 지휘자로도 활약중입니다. 또한 한국 작곡자들의 현대곡을 프랑스에 알리고, 프랑스 작곡가의 곡을 한국에 알리기 위하여 프랑스 성악가로 구성된 앙상블 크레아숑(Enssemble Creation)을 창단하여 음악감독-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회장 노창현(ITER 근무), 총무 김정훈(한국항공우주산업 주재원-6월 귀국 예정), 홍보(액스-마르세이유 대학 유학중), 총무 유성재(Neurservice 근무), 회계 문정연(해상 운송회사 CMA-CGM 근무) 등이 임원으로 활동중입니다.
프로방스한인회 임여명 한인회장
Q : '당근 마켓'이라는 명칭이 이색적입니다.
중고 장터 행사입니다. 당근마켓이라는 단어는 현지에서 계속 살아온 교민들에게는 일부 어색하겠지만,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 이름으로, 프랑스의 '창고 세일' (Vente de Grenier)의 한국형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중점은 교민 자녀들을 위한 각종 한글 도서나 의류, 완구 등을 이미 커버린 세대에서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지요. 이와 함께 아직 불어가 미숙해 프랑스 플랫폼 활용이 제한적인 신규 교민들을 위해 저희 한인회가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기대하는 품목은 도서류, 어린이 장난감, 신발, 의류, 가구류, 전자제품 등입니다. 특히 사용기간이 짧은 유아, 자녀 용품들을 원하는 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런 모임의 자리를 통해서 그간 코로나로 막혔던 교민간의 상호 교류 시간을 활성화해 보고자 합니다.
Q : '당근 마켓 행사'가 열리는 장소?
액상 프로방스에서 15km 떨어진 포도밭 마을 '쌩 까나' (Saint Cannat)입니다. 코리아 넷 명예기자로 일하는 프랑스인 다니엘 타루타루가(Daniel Tartaruga)씨가 행사 장소를 주선하여 주었습니다. 한국 사랑 광팬인 다니엘씨는 지난해 '한국의 밤' 행사 때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포도밭에서 열려 맛 좋은 포도주를 마시며 진행하는 풍성한 자리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지난해 프로방스한인회 주최로 열린 '한국 문화의 밤' 행사
Q : 행사 참여 예상 인원은?
지난해 '한국 문화의 밤' 행사 참석 인원 수가 교민 50명, 현지인 50명으로 1백명 정도 규모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형 중고 장터라는 특성 때문에 프랑스인들보다 교민들 수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이고, 1백명 정도 예상합니다.
프로방스 지방 교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로방스 한인회 - Association des Résidents Coréens de Provence
https://www.facebook.com/koreanprovence/
[프로방스 한인회 당근마켓]
2022년 6월 4일 10시~15시
장소 : Domaine de la Camaïssette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신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