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한 장소는 어디일까?
발코니에 서서 에펠탑과 개선문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호텔이 파리에 있는데, 바로 8구 프리랑드가에 위치한 나폴레옹 호텔이다.
호텔문을 들어서니 고풍스럽고 우아한 실내 분위기가 고품격으로 손님을 맞는다.
"세련된 여행을 위해서는 기분 좋은 장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파리의 모든 볼거리들에 대한 가치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최고의 서비스와 그 모든 환경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라야 가능하다."고 서비스 철학을 강하게 주장하는 호텔업계의 보기 드문 젠틀맨이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비드19, 팬데믹은 파리 중심의 크고 화려한 고급호텔들로부터 근교의 이름없는 작은 호텔들까지도 문을 닫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국가가 정한 초기 2개월을 제외하고,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던 파리 나폴레옹호텔의 책임자인 끌로드 라트(Claude RATH)씨를 만나 1백년이 흐르도록 단 한번도 주인이 바뀐 적 없이, 페밀리 승계로 경영을 이어온 5성급 고급호텔의 명성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던 그 만의 서비스 철학과 경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대형 호텔 그룹의 책임자로, 여러 나라를 두루 거치면서 커리어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프랑스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다섯 살부터 스물한 살까지 이태리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프랑스어를 했고, 부모님 사이에서는 독일어를, 학교에서는 이탈리아어를 사용했습니다. 2016년 7월부터 나폴레옹 호텔 책임자(제너럴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메르디앙, 콩코드 등 대형 호텔 체인에서 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호텔업이라는 업무특성상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많은 호텔들과 주변 환경들을 만나고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파리라는 빛의 도시를 방문했고, 제가 오래 근무했던 대형호텔들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나폴레옹 호텔만이 지닌 경영철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너와 직원들간의 자유로우면서 존중하는 관계 등은 이 업계에서 찾아보기 드문 경우인지라 이 호텔에서 근무하게 된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보통 5성급 호텔이라고 하면 건물 규모가 아주 크고, 로비도 넓은 대형 호텔을 떠올리게 되는데, 나폴레옹 호텔은 그 규모가 아담하고, 외적으로는 5성을 지닌 특급호텔들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나폴레옹호텔 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28년경에 프랑스 여인과 결혼을 한 러시아 출신 사업가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매입한 호텔입니다. 이 러브스토리가 가족 호텔의 역사를 쓰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호텔 인테리어는 나폴레옹시대의 영감을 담아 고전적인 우아함에 현대성과 기능성을 조합하여 객실을 꾸몄습니다. 각 객실마다 나폴레옹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이거나 전투지 등과 관련이 있는 소재들이 재해석되어 아름다웠던 그 시대를 떠 올리게 합니다. 총 101개의 객실이 있으며 커넥팅 스위트룸을 비롯해 이그제큐티브, 주니어 스위트 등 십 여개의 카테고리별로 나눠져 있으며 객실은 모두 고풍스런 장식과 함께 프랑스 전통의 클래식한 호텔의 느낌을 만날 것입니다.
호텔 테라스에 다국적 국기들이 게양되어 있는 것을 봤는데, 주로 국가별 투숙객 비율을 나눠 본다면?
호텔의 위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샹제리제 거리를 한 블럭에 두고 있는 호텔이니만큼 전 세계의 다양한 고객을 유치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손님들이 미국과 중동 국가들과 한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유럽 국가 가운데는 영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테라스에 걸려 있는 나라별 국기는 투숙하는 다수의 손님에 따라 그때 그때 바뀝니다. 한국인이 투숙하는 기간에는 한국의 태극기, 미국인이 투숙하는 경우는 미국 성조기가 걸리듯 투숙객의 국적에 맞게 걸리게 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서비스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다른 고급 호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의 철학이기 전에 우리 나폴레옹호텔의 서비스 철학은 아주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오너로부터 시작해 우리 전 직원들 모두가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에 앞서 우선시 되는 순수한 인간가치 공유를 경영과 서비스 철학으로 두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성실하고 진심을 담은 자연스러운 서비스 제공이 고객과 직원들간의 인간관계를 통해 고객은 비용의 가치에 만족해 함으로 이어지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직장문화입니다.
서비스 분야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회사이든 회사의 이익만을 중심으로 경영이 이어진다면 직원들은 그 곳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지 않습니다. 노동에 대한 댓가는 물론, 그 노동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직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 일처럼 솔선수범하게 됩니다. 우리 호텔은 성수기라도 객실의 20%는 운용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지나친 격무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업무의 효율은 물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호텔 주니어 스위트 룸
코비드 팬데믹 때 어려움이 많았을 것인데, 어떻게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이번에 발생한 코비드 사태와 같은 사회적 팬데믹을 겪으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호텔이 가지는 특성상 그 어떤 분야보다 가장 먼저 1차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물론 우리호텔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감사하게도 국가의 지원과 전 직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초기에 국가가 제한을 명했던 2개월을 제외하고 고객이 없어도 호텔은 정상적으로 열었습니다. 항상 고객을 맞이 할 수 있는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고급 서비스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요즘 호텔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길어진 팬데믹으로 인해 호텔들이 임시 폐업을 하거나 휴업으로 호텔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직업전환이 이어졌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팔짱끼고 기다릴 수 만은 없으니 당장 일자리를 찾는 것을 선택한 것이지요. 그리고, 호텔업계의 고용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 삶의 가치기준이 바뀐 것도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수도인 파리를 떠나 물가는 낫지만 생활환경은 더 윤택한 지방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여러 이유들로 인해 호텔의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인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서 호텔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있다면 우리 호텔에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텔경영을 전공한 한국 청년들이 지원서를 내도 좋을 만한 호텔인 것 같다)
끝으로 한국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해부터 한국 문화예술 단체 공식 파트너 호텔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에 비해 저는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합니다. 다만, 가족들과 가끔씩 8구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 불고기 요리를 먹는 것 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한국에 대해 알아가려고 합니다.
한국은 참 다이나믹한 나라이고, 국민 정서는 따뜻하고 친철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년 전부터 훌륭한 문화예술 컨텐츠를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는 문화예술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코업하면서 한국을 알아가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든 한국 분들이 나폴레옹 호텔의 고객으로 오신다면 진심을 다해 잘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TEL NAPOLEON *****
https://www.hotelnapoleon.com
40 Av. de Friedland, 75008 Paris
Tel : 01 56 68 43 21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