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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에 개관한 시테 한국관은 프랑스 한인사회의 자랑이다.
한국관은 시테 국제기숙사촌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최신 설비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다.
현재 250실 가운데 방역을 위한 격리 공간 10실을 제외하고 240실이 모두 입주한 상태이며, 30%로 배정된 외국 학생들의 지원 경쟁률이 가장 높을 만큼 외국 학생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도 확진률이 다른 국가관의  1/1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가장 모범적인 방역 시스템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한국관 관장과 교육원장을 겸임해 부임한 윤강우 교육원장은 프랑스 유학생 출신으로, 프랑스교육원에 부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만큼 의욕과 열정이 각별하다.
 
윤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관에서 공부하는 우리 유학생들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프랑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단계별 한국어 교과서를 제작하는 등 한국어 교육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밝혔다.
 
 
◆ 먼저, 재불 교민들께 인사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작년 9월에 주프랑스한국교육원장으로 부임한 윤강우입니다.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프랑스 교육원장으로 오기 위해서 나름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3년의 임기 동안 최대한 실천해 보겠습니다.
 
◆ 간단히 본인을 소개해 주신다면...
 
한국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프랑스 유학을 떠나 오기도 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교육부에 들어갔고, 교육부에서 7년간 교육과정, 교과서, 직업교육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교육부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경기도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식품가공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 15년간 근무했습니다.
프랑스 교육원장 임기 동안, 프랑스에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 수업을 정규수업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학 시절을 회상하신다면?
 
2007년에 끌레르몽페랑에 있는 블레즈파스칼 대학에 식품과학 석사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교직 8년 차에 더 나은 교육을 경험하기 위해 휴직을 하고 가족과 함께 유학길에 올랐는데요, 30대 중반에 새로 시작하는 학업의 길이 저에게는 모험이자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석사만 마치고 박사까지는 이어가지 못했지만, 당시의 소중한 경험 덕분에 프랑스 한국교육원장으로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유학 시절, 끌레르몽페랑에 한글학교가 처음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세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나갔었습니다. 그러다 교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얼떨결에 한글학교장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인 한불 가정 아이들 13명을 데리고 가정집 거실에서 시작한 한글학교가 지금은 140명으로 불어나 있더군요. 작고 미약하게 시작한 한글학교가 그렇게 커졌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참으로 벅차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 부임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 원장님의 근황과 최근 교육원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일들은 어떤 것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교육원장은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관장을 겸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학촌 내 국가관 관장은 모두 해당 기숙사에 거주하게 되어 있어서 저도 학생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교육원과 한국관 업무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주말이면 기숙사 학생들과 조깅도 하면서 파리에서의 생활을 즐기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프랑스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어 인기가 치솟는 중이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어나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 교과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단계별 한국어 교과서를 현장 교사 20명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 임기 중 추진하려는 가장 중요한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부임 후 많은 한국어 선생님들을 만나며 3년간 추진할 업무의 큰 틀을 말씀드렸습니다. 일종의 업무 추진계획인데요, 우선 프랑코포니를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입니다.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들인데,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개발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어 교사 양성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과 또는 한국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프랑스 내 9개나 있지만 교사 양성을 위한 사범대학 과정이 없고, 따라서 임용고사에 한국어 과목이 없습니다. 즉 정규교사가 없는 것이죠. 한국어 채택 학교 수 증가와 함께 교사 양성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한글학교의 지원입니다. 현재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은 재외동포재단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교사 대상 연수나 교재 지원 사업에 한글학교 선생님들을 적극 포함해서 역량을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16개인 한글학교를 더 많이 설립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넷째는 한국어 국제섹션 고등학교 과정의 개설입니다. 2021년에 프랑스 교육부가 바칼로레아 체제를 전면 개정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이 국제섹션 과정 이수 학생에 대한 가산점의 대폭 증가입니다. 예를 들어 국제섹션 과정으로 1외국어를 영어로, 2외국어를 독일어, 3외국어를 일본어로 선택하는 학생에게는 바칼로레아 점수 100점 외에 최대 60점의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한국어 국제섹션은 1외국어를 한국어로 채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고등학교 과정이 개설되지 않아서 대입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스트라스부르 교육청에서 2022년 9월부터 고등학교 과정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파리 인근에는 쿠르브아 지역에 유-초-중 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임기 내 양쪽 지역에 고등학교 한국어 국제섹션 과정을 정식으로 개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한국교육원이 유럽 거점 교육원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프랑스한국교육원은 2021년에 유럽 거점 교육원으로 지정되었으나 예산이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교민 수가 훨씬 많은 영국과 독일이 아닌 프랑스가 거점 교육원으로 지정된 만큼, 프랑스를 넘어서 유럽 전체에 한국어 보급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 한국어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 더 많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프랑스 내 한국어의 인기는 단연 유럽권 내에서 가장 뜨겁습니다. 일례로, 2018년 초중고 한국어 채택 학교 수는 17곳이었는데요, 2021년에는 53개교로 급증했습니다. 2022년 9월에는 70개교가 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교육원이 설치되어 있는 영국과 독일의 한국어 채택 학교가 각 1개교 뿐인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과입니다. 
한국어 교육 확산의 가장 큰 기회가 바로 요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국력 신장과 더불어 소프트파워로 일컬어지는 문화적 역량은 자연스레 언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확산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육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알고 프랑스 언어교육 체제를 이해하여야만 가능한 것이죠. 
 
다른 하나는 초중고와 대학을 연결하는 학습의 연결고리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즉,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초중고에서 선택수업을 듣고, 한국학과로 진학하여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불 교류의 우호적인 조력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진로를 열어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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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테 한국관 관장도 겸하고 계시는데, 한국관의 활용도도 궁금합니다.
 
한국관은 2018년에 건립되어 250명의 학생을 1인실에 수용하고 있습니다. 시테에 있는 43개의 기숙사 중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국가관 규정상 70%의 한국 학생과 30%의 외국 학생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층에 한국식당과 매점이 입점하고 있어서 기숙사생뿐만 아니라 시테 전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관에는 200㎡의 다목적실이 있어서 한국어와 K-POP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테 안에서 한국관의 문화적 기여를 위해 수업료는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관 지하에는 음악 연습실, 체력단련장, 세탁실, 학습실, 미술 작업실, 학생 휴게실 등 다양한 공용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학생들이 지내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교민들께서 과거 유학 시절, 시테 다른 국가관에서 외국 학생 정원 30% 몫으로 입주해서 생활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성원해주신 덕분에 탄생한 건물이므로, 앞으로도 후학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보금자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시테 한국관에 대한 주변의 평판이나 반응은?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도 저희 한국관이 가장 모범적인 방역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2~4인실로 구성된 타 국가관은 방역상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관은 1인실로 운영됨에도 별도의 격리층을 운영하여 확진자를 별도 관리하는 등, 코로나 확진률이 다른 국가관의 1/5 ~ 1/10에 불과할 정도였습니다.
 
작년 5월에는 코로나에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관이 aT 센터와 함께 도시락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대사님도 참석한 행사에서 2,000개의 도시락을 받아든 학생들은 나눔의 마음에 놀라고, 음식의 질에 놀랐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행사를 또 한번 했으면 합니다.
 
최근에 식품공유 상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딱히 돈이 없어서 굶는 학생이야 거의 없겠으나, 밤늦게 공부하다 출출한 학생이나 몸이 아파서 외출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라면과 햇반을 공유식당에 마련했습니다. 필요할 때 활용하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동일 물품 또는 다른 식품으로 되갚는 것이죠. 매우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고, 자발적으로 이용한 만큼 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라면과 햇반을 제공해 주신 한인회장님과 케이마트, 에이스마트, 하이마트 등 한인사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4월 1일에는 한국관 가족실에서 태어난 2명의 아기가 100일을 맞이합니다. 우크라이나 연구자 가정과 한불 학생 가정에서 각각 작년 11월과 12월에 태어났는데, 한불 우호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사님의 축하와 함께 한국관에서 작은 축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한국관 입주율은 얼마나 되며, 외국 학생들의 만족도는?
 
250실 가운데 방역을 위한 격리 공간 10실을 제외하고 240실이 모두 입주한 상태입니다. 시기마다 편차는 있으나 70%로 배정된 한국 학생들의 지원 경쟁률보다 30%로 배정된 외국 학생들의 지원 경쟁률이 더 높습니다.
 
외국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전체 입사생에게 1인실을 제공하는 데다, 어지간한 편의 시설이 한국관 내에 모두 갖춰져 있고, 겨울철 난방이나 온수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등 주거 여건에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확진자에게 퇴실 명령을 내리는 타 국가관과 달리, 별도의 격리 공간을 만들어서 격리 기간 중 음식과 생활용품을 제공했는데, 이런 모습에서 감동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철저한 출입 보안을 유지하다 보니,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학생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끝으로 교민사회에 당부하는 말씀은?
 
모든 한인 사회가 그렇듯이 교육에 대한 열정은 전세계 어딜 가더라도 한국인들이 가장 뜨겁습니다. 이제는 우리 자녀에 대한 교육의 열정이 프랑스에서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고루 나누어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임하는 3년 동안 최대한 한국어 교육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국관에서 공부하는 우리 후배 학생들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민 사회에 교육원과 한국관이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에 애정이 많으신 많은 교민들께서 이미 함께 해주고 계시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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