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안에 종료될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연내 풍토병(엔데믹)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년간 지속되온 ‘비상사태’가 해제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다만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남더라도 인류를 계속 괴롭힐 수 있다고 경계했다.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말라리아의 경우 여전히 한 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세계보건기구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18일 화상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지난주 전세계에서 18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다”며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계층에 바이러스가 너무나 강력한 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오미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백신 접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전세계에 대한 공평한 백신 분배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 수가 50만 명에 육박하면서 방역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8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선 30만3,669명을 기록한 뒤 17일엔 50만명 가까이 치솟았고 일주일째 평균 30만명을 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의회는 이날 찬성 215표, 반대 58표로 공공시설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해야 하는 내용의 ‘백신패스’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 카페, 영화관,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이전까지 미접종자도 코로나19 음성확인서나 회복 증명서를 제출하면 시설 출입이 허용됐지만 앞으로는 아예 출입이 금지된다.
프랑스에서 하루에 3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방역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전략을 택했다.
12세 이상 프랑스 인구의 9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 한 차례 이상 맞았고, 백신을 맞지 않은 나머지 8%는 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93만 4982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2만 6305명으로 세계 12위다.
지난 11일 하루만 268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고,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2만 5389명으로 늘어났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00명에 가까워져 병원이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파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