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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금) 파리 3구의 르 피닉스(Le Phenix) 서점에서는 특별한 강연회가 열렸다.
 
팩데믹의 한가운데에 있던 지난해, '빨리 빨리 (Pali Pali)'라는 한국 관련 서적을 출간한 뒤, 최근에야 출판기념회 겸 강연회를 갖은, 독특한 이력의 프랑스인 장 샤르르 리에방(Jean-Charles LIEVENS-1948년생) 씨는 누구일까?
 
올해로 72살인 그는 세계 메이저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 중역으로 평생을 보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GM(미국)-VW(독일)-TOYOTA(일본)-KIA(한국)을 두루 거쳤다. 앞의 세 회사는 이미 자동차 업계의 메이저들, 그러나 기아의 경우는 과거의 경험을 뒷힘으로, 불모지였던 유럽땅에서 기적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밑판을 깔아준 경우이다. 
 
파리 3구의 르 피닉스 서점에서 열린 그의 출판 기념회 겸 강연회에는 많은 프랑스-한국인 애독자들이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속에서 75분간 진행되었다. 
 
그는 강연에서 2022년 이후,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중요한 기로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3월 9일 치뤄지는 대통령 선거와 이후의 한국정치 방향이 중요하다며, 기득권의 부패 척결이 관건이며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더불어 각종 미래 기술 연구에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 10대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 뛰어난 지능, 성취욕 등을 꼽았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뜨거운데, 이는 여기에서 기인하며, 때문에 음악-영화-드라마-한식 등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세계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지만) 수직 사회의 장점이 극대화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를 유연성있게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의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인상적이었다. 
미래의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일과 삶에 대한 대화, 협의를 통한 시각차 좁히기, 우수한 여성인력의 사회 진출 강화, 저출산율 해소를 위한 장기적 투자를 꼽았다.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지적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긍정적인 면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한국인들의 자신감, 존경과 존중, 야심, 동양적 규율과 사회정서를 토대로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 - 남보다 발 빠른 결정 구조, 절차 등 시스템을 강화하고 그간 한국 발전의 열쇠였던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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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가 열린 르 피닉스(Le Phenix)는  한국-일본-중국 출판물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파리 유일의 아시아 전문 서점이다.
현재 BTS 관련 책자로부터 영국 부커 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씨의 '채식주의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작가들의 프랑스어판-한글판을 비롯 미주 교민작가들의 문학지인 '한솔문학'(한글판) 등 다양한 한국관련 서적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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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 PALI PALI" (3 Colonnes 출판사 / 15유로)
저자 : Jean-Charles LIEV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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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더 깊은 한국 이해와 한국사랑의 프랑스인 장 샤르르 리에방 
 
 
장 샤르르 리에방(Jean-Charles LIEVENS) 씨는 '한국 사랑 광팬'이 된 프랑스인이다. 무엇보다 그의 한국사랑은 객관적이며, 제 3자의 위치를 지키면서도  마음과 머리로는 한국인보다 더 깊은 한국 이해와 한국사랑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다.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프랑스인이 되었을까?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최근 그가 출간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후 이메일로 소통 - 강연회 참석 - 직접 인터뷰를 통한 대화를 마친 뒤에 내린 그에 대한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객관적 시각(애정어린)으로 보는 프랑스인
- 한국의 미래를 한국산 자동차 기준으로 보는 전문가
- 현대 기아차 가족의 신뢰 유지하는 전직 기아차 출신 부사장
- 미래 한국을 기대하는 세계인의 한 사람
 
그는 천성적으로 진솔했다. 정직, 겸손, 침착, 분석적 시각을 가진 프랑스인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했다. 그와의  일련의 대화를 나누고 난 뒤의 느낌은 한 마디로 '한국의 과거-현재-미래를 매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사평론가 처럼 보였다. 
그의 책 '빨리 빨리'를 중심으로 장-샤르르 리에방씨와 나눈 일련의 대화를 Q&A 방식으로 풀어본다.
 
 
Q1 : 기아 유럽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 가장 먼저, 기아차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런칭하면서 2200명의 유럽 자동차 판매상들을 스페인 Seville에 초대한 행사가 대성공으로 끝났을 때의 감동과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 (이는 기아차 기적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슬로바키아 Zilina에 기아차 생산공장을 세운 개막식 날의 감격을 꼽을 수 있다.
 
Q2 : 12년동안 기아차를 위한 당신의 모험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헌신-희생-집중이다.
(그는 김치-불고기-폭탄주-소주-막걸리를 즐기던 한식 광팬이다. 부인 또한 김치에 빠져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한식과 김치 반찬을 즐긴다고)
 
Q3 : 한국,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당신의 조언은?
- 나눔의 정신, 자신감, 여성의 사회진출을 더 강화했으면 한다.
 
Q4 : 기아와 일하는 동안의 당신과 가족들의 반응은?
- 영예와 명예를 얻었다는 생각이다.
 
Q5 : 당신은 미국-독일-일본-한국 회사와 일했다. 각각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 미국 : 내가 일할 때 GM은 세계 1위였다. 거만한 회사 분위기였다.
  독일 : 보고서, 보고서, 보고서 뿐이었다. 숨이 막혔다.
  일본 : 결정 과정이 층층겹층이어서 결재 절차가 느려지는 답답함이 있었다.
  한국 : 최고경영자의 책임감과 권한이 막강하여 일사불란하고 '빨리 빨리' 결정-생산-판매 루트를 거친다. 이에대한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기아차의 '7년 보증'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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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 유럽에서 기아차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 성공을 향한 뚜렷한 목표와 야심, 상명하복의 빠른 과정, 그리고 팀웍이었다.
(그는 유럽에서 기아차의 판매 대수를 연간 6만 5천대에서 시작해서 퇴직 즈음에는 연간 40만대로. 근무기간 내 550%에 이르는 기적을 이뤄낸 마케팅의 달인이다. 특히 당시로서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의 '품질 7년 보장'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유럽 자동차 업계를 혼란에 빠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아차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감을 보여준 성과였으며, 현재까지도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현대차 3500대를 제공해 큰 성과를 냈다. 오스트레일리아 테니스  오픈 스폰서링 등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Q7 : 지금까지 만나 본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인은?
- 단연코 정몽구 회장이다.
(새해를 맞은 지난 1월 1일 아침, 정몽구 명예회장과 1시간에 걸친 전화 대화로 덕담을 나눌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인상적인 기억 중의 하나. 기아차 본부의 긴급 호출로 유럽-한국 출장을 24시간 만에 다녀온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Q8 : 만약, 다시 기아와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에 대한 투자와 근무자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2년 현대 기아차는 315만대 생산-판매, 세계 3위 목표)
 
Q9 : 다음에 출간할 책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나?
- 자동차 산업을 둘러 싼 스파이 산업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그는 기아 유럽에서 정년퇴직 후, 프랑스 남서부 일 드 레(Ile de Re)에 이주하여 마케팅 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테니스 스폰서링 등 스포츠 전반에 걸친 자동차-스포츠의 협업 비지니스가 주업이다.
 
파리의 유명 상과대학 Dauphine 출신인 그는 수시로 이 대학은 물론 일 드 레 대학의 세미나 등에 한국 전문가로서 초빙되어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민간 명예대사 역할을 톡톡히 실행하고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신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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