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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는 파시즘에서 해방된 동일한 역사를 경험했다. 
 
1944년 8월 25일은 나치 점령 하에 있었던 프랑스 파리가 4년만에 해방된 날이다. 승전과 해방의 기쁨에 도취된 파리시민에게 드골장군은 파리 시청 앞에서 역사에 남는 감격적인 연설을 남긴다.
“파리, 능욕당한 파리, 부서진 파리, 순교 당한 파리! 하지만 자유를 되찾은 파리(…). 프랑스 군대와 함께 스스로 해방된 (파리), 국민들에 의해 자유를 찾은 파리(….)” 
 
드골 장군의 이 말에는 나치의 침략으로 프랑스가 겪은 능욕, 그리고 레지스턴트의 저항, 결국 나라를 되찾은 자유의 기쁨이 모두 함축되어 있다. 
1944년 6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이루어 지고 결국 수도 파리가 탈환되었지만, 드골은, 이 연설에서, 파리 해방이 연합군보다는 프랑스 백성에 의해 스스로 얻어진 것임을 강조한다. 사실 드골 장군은 프랑스 군대로 구성된 유명한 “제 2장갑사단”을 이끌고 다른 연합군보다 앞서 파리로 입성한 것이 사실이다. 더 나아가 내적 외적으로 <프랑스 임시정부>(La France Libre)의 지휘아래 반 나치 작전을 위해 수많은 프랑스 군인과 레지스턴트의 희생이 치러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임시정부의 수장으로서 드골 장군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프랑스 백성에게 기꺼이 승리의 공을 돌린 것이다. 
 
불행하게도 전쟁 내내 루즈벨트 미 대통령은 드골에게 우호적이 아니었다.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미 국무성은 군장비가 허술했던 <프랑스 임시정부>보다는 친 나치정권인 프랑스 비시(Vichy)정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 루즈벨트는 드골을 골치 아픈 민족주의자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드골을 신뢰하지 못했다. 그 보다는 비시정권 하에서 레지스턴트를 색출하여 잡아 죽이기로 악명 높은 친 나치 의용대(les milices) 대장 조셉 다르낭(Joseph Darnand)과도 물밑 협상을 하고 있었다. 비시정권이 보유한 함대 등 군력을 빼돌려 북아프리카를 공격하는데 역이용하여 필요한 연합군 전력을 증강시키려는 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시 중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위험한 경우, 강을 건너기까지 마귀와도 함께 동행하여야 한다”라는 발칸반도의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반기독교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드골은, 반미로 몰리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히틀러와 협조한 자와 비밀리 협력하려는 루즈벨트 정책에 반대했다. 루즈벨트는 그의 비윤리적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주요언론으로부터 비판의 질타를 받았고, 특히 미국 여론이 프랑스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지자, 마음엔 들지 않았지만 결국 드골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프랑스를 향한 드골의 노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노르망디 상륙을 하기 전, 곧 승전국이 될 미국과 영국은 아이젠하워 연합군 총사령관의 지휘 아래 프랑스를 군정 통치 체제 하에 두려고 계획했다. 다시 말하면, 드골과 임시정부에 의해 프랑스가 자치적으로 통치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처칠 영국 수상은 드골이 미국에 가서 루즈벨트의 허락을 받으면 프랑스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을 준다. 하지만 드골은 루즈벨트에게 구차하게 한 자리 부탁하길 거절한다. 그리고 단호하게 이렇게 말한다: “프랑스의 권력, 즉 프랑스 정부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프랑스란 나라는 해방 후 건국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전쟁 전에도, 그리고 전쟁 중에는 임시정부에 의해, 프랑스 정부는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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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에도, 드골은 프랑스가 주권 국가로서 모든 국권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정치적 역량을 발휘한다. 그 중의 하나가 히틀러가 프랑스를 점령하는 동안 (1940-1944), 나치에게 아부하고 협력하면서, 레지스턴트와 프랑스 임시정부를 상대로 전쟁선포도 마다하지 않은 친 나치파에 대한 엄중한 역사적 책임을 추궁한 것이다. 
사실 프랑스에게 1940년 10월 24일은 국치일에 해당한다. 나치를 지지하고 협력하는 조인식이 히틀러가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의 비시(Vichy)정권의 수장 페텡 (Pétain) 장군에 의해 거행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은 아직도 프랑스 국민의 의식 속에서 수치스러운 패배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임시정부 수장 드골장군과 레지스턴트들에게 이 패배는 결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애국지사들은 언젠가 나라가 회복되고 해방되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집단적인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은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해방이 되자마자, 프랑스 사법 체계 속에서 친나치파 청산을 위해, 법정과 시민 위원회가 구성되기 바로 전, 시민들의 증언과 레지스턴트들이 제공한 정보로 명백한 나치 협력자들 9,000명 정도가 즉결 사형되었다. 또 나치와 협력한 여성 20,000명도가 머리 삭발을 당하였다. 이에 대한 비판과 논쟁이 없을 순 없었기에, 후에 특별 사면이 3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동시에 새 정부의 주도 하에 사법 절차에 따른 친나치파에 대한 청산이 모든 활동부문에서 그리고 모든 사회계층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나치 협력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크게 정치, 이념, 경제 등 세가지 부류로 구분하고 있다: 
- 비시정권에 의한 정부 차원의 (공무원)협력자
- 파시스트 정치 및 이념을 전파하거나 홍보하고 전쟁 동원 및 선동하는 정당을 통한 협력자, 
- 회사 산업계 및 은행 등이 나치를 위해 한 경제적 협력자.
이 밖에 일상생활에서, 정치적인 성격은 없더라도, 나치와 협력한 자들, 즉 레지스턴트 고발자, 나치 전쟁 관련하여 이득을 추구한 기업주, 게슈타포 및 나치군 가입자, 나치 찬양 언론인, 나치 선동 예술가 및 문학가 등이 해당된다. 
 
사법 제도에 의해 친나치파 청산에 관련된 300,000 이상의 서류 건 중 127,000 건은 재판에 회부되었고 그 중 97,000 협력자에게 유죄가 구형되어 5년 구속형에서 사형에 이르기까지 형량이 주어졌다. 결국 친나치파 청산 중 사형으로 종결된 건은 10,000 명에서 11,000 명 사이에서 이루어 졌다. 인구 천 명당 친나치파로 청산된 비율을 기준으로 볼 때, 프랑스는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친나치파 청산 비율보다는 낮은 편이다. 
 
프랑스는 민족을 사랑하는 한 지도자의 애국심과 헌신을 통하여, 프랑스 임시정부가 나치와 저항하여 명예롭게 승전할 수 있었다. 또 전후 승전국 영미권의 패권주의에서 피해를 보거나 희생되지 않도록, 미국에 아부하는 간신들의 간책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고유한 주권을 지켰다. 그리고 친나치파 청산을 통해 그들이 부당하게 취득한 기득권으로 후에 국민의 정체성을 흔들고 국론이 분열되는 것을 막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UN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격을 높이고, 전후 30년 동안 놀라운 부국 성장을 이루어 세계 5대 최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만드는 견고한 기반을 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1910년 8월 29일에 국가의 치욕, 즉 한일합병조약이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체결되어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강점되었다. 대한제국의 주권을 지키려 했던 고종 황제를 배신하고, 이완용을 위시한 매수된 내각 주요 5 대신(을사5적)이 이 수치스런 조약에 체결을 하여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일제에 양여한 경술국치가 저질러 진 것이다. 이를 그 당시 국제 정세 면에서 볼 때, 일본은 청일전쟁 (1894), 노일전쟁(1905)에서 승리하여 극동지역에서 주역으로 부상되었고, 한국 강점을 노리는 우위적 위치에 이미 있었다. 미국과 유럽의 서구인들은 이런 일본이 이미 서구문명에 동화될 줄 알고 이해관계를 따지는 새로운 파트너 국가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미일 간 밀약을 통해 미국이 먼저 동의하였고, 곧 이어 영일동맹 갱신에 따라 영국의 동의도 받았고, 러시아의 협력도 있었기에, 일제는 한국의 외교권 강탈을 할 수 있었다. 일본의 조선 병합에 대한 프랑스의 태도에 관해, 프랑스 외교자료를 분석한 마르크 오랑즈(Marc Orange) 교수에 의하면, 프랑스는 일제에 의한 한반도 식민지화를 공식적으론 동의하진 않았다. 하지만 일본이 유럽이나 미국의 예를 따라 식민지를 소유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운영할 권리가 있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힘없는 대한제국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한 1945년 8월 15일까지 36년간 나라의 주권과 부와 재산이 약탈당했다. 일제의 불법 강점으로, 잠시나마 주권을 빼앗긴 백성으로 살았다. 이는 한반도 역사 상 가장 불행한 시절이다. 설상가상으로, 나치 지배에서 해방을 맞이한 프랑스와는 달리, 일제강점에서 광복을 맞이한 한국은 여려 면에서 아쉬움이 있는 광복을 맞이한 것이다. “능욕당한 대한제국, 부서진 대한제국, 순교당한 대한제국”은 비록 광복의 기쁨을 잠시 맛보았지만, 상해임시정부의 활약과 독립군의 희생이 있었지만, 우리 군대로 스스로 해방된 것이 인정받지 못한 광복을 맞이한 것이다. 미군정 치하에서 반쪽 주권과 자유를 회복한 것이다. 매국노 일제 앞잡이들은 이런 혼란한 정국을 틈타, 교활하게 다시 한번 정권을 노렸고, 반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전범국가 일본에 대해, 미군정은 우매한 타협을 하고 만다. 이 터무니없는 실정으로 한민족은 전후 또 다른 상처를 받았다. 청산되지 않은 친일매국세력이 또 다시 정치 경제 언론 교육에서 다시 지배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민족의 주권과 정체성을 무시하고 친일파들을 지배계급으로 세운 미군의 신중하지 못한 정책은 비윤리적이고, 비기독교적인 것이다. 전승국 미국의 패권주의가 야기한 한반도 분단과 신탁통치는 역사를 역 주행시킨 것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결코 주저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우리 세대가 이룬 K-Pop, K-culture는 유행성 또는 흥행의 척도로만 성공을 말하는 것은 부족하다. 전세계가 즐기고 공유하는 k-culture는 자고로 문학과 사상을 중시 여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사무라이 문화 일제가 남긴 후진국적인 문화 잔재를 씻어 버리고, 근본적으로 우리 문화가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타격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핵심소재를 스스로 계발하여, 대일 의존도를 현전하게 줄이고, 더 나아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강화시켰다. 이는 일제 시대부터 한반도 경제를 종속 관계로 삼아 위성경제 체제로 만들려고 했던 일본의 음흉한 전략을 뒤엎어버리는 경제적 광복과 같은 일이다. 이를 우리 정부와 산업과 국민이 해 놓은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제 독립운동가들의 3대가 가난을 대물림 받는 나라가 더 이상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희생과 업적을 기리며, 독립 국가의 위용을 높이 세워나가야 한다.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작위를 받고 재산과 토지를 받은 후, 다음 세대엔 토속왜구가 되어 친일을 외치는 매국 짓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오 천년 한민족의 얼과 정신을 숭고하게 기리며, 품격 있는 민주국가, 나눌 줄 아는 경제 대국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반공 이데올로기에 기독 정신을 팔아버린 일부 교회는 먼저 신사 참배한 수치와 과오를 다시 한번 회상하고, 한민족을 착취한 일제가 근대화 초석이 되었다고 허풍 떠는 극우 거짓 종교자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 
일제가 한민족에 남긴 상처와 치욕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경술국치 때에 목숨을 끊은 수많은 동포들이 있었기에, 상해임시정부와 독립군의 희생적 저항이 있었기에, 삼일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주권을 온 세계에 선포했던 애국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갖는다. 
또 우리에겐 또한 남북 통일의 희망이 있다. 올해 광복절은 이런 희망이 온 국민 마음 속에 다시 한번 깊이 새겨져 민족 통일을 이루고, 나아가 한국이 아시아와 온 세계에 평화의 상징이 되는 비전을 갖길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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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채희석 (henri chai, pasteur)

  henrichai@gmail.com

  Phd(경영학), 프랑스 침례교단 목사
  한불상호문화연구원 원장

  ATI신학교 파리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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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1.07.29 Category프랑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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