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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이, 이담, 이지선, 조주원이 참여하는  미디어 & 디지털 아트 그룹전인 “P:rétro #2”전이 2월 11일부터 2월 22일까지 ‘59 RIVOLI’에서 열린다. 네 명의 작가는 아작 회원(청년작가협회:AJAC )들이다. 
아작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1983년 창설되었고 매년 정회원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를 열면서 예술가들과의 정보 공유와 나눔, 교류를 지향하고 있다.  
“P:rétro #2” 전시회 준비로 분주한 조주원 작가(1983년생)를 만났다. 

 
- 프랑스에 오게 된 동기는?

한국에서 그래픽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을 했는데 의뢰인 마음대로 결정하고 디자이너의 의견은 반영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결정권 없는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에 회의가 들면서 제게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인가 고민을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공부도 하고 일 하면서 발전도 하고 좀 더 새로운 안목을 가지고 싶어 2009년에 프랑스로 왔습니다. 
청소년시절부터 프랑스의 문학이나 예술을 좋아했거든요. 5, 6년을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것이 인생에 손해가 될 수 있을지라도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1년 과정의 어학공부를 하고 앙제에 있는 에꼴보자르에 들어갔습니다. 파리 에꼴보자르는 지금은 나이 제한이 없어졌지만, 그때는 나이 제한이 있어 앙제를 선택하게 되었죠. 
그래픽은 이미 한국에서 배웠기에 순수미술 쪽의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학업을 끝내고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Volevatch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에서  직장생활의 장단점은?

Volevatch사는 프랑스 최고급 욕실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살아있는 유산 기업(EPV) 지정 및 유네스코 희귀 공예품 목록에 등록되어 있으며 베르사이유 궁전의 마리 앙투아네트의 욕실 복원 참여 등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최고급 제품들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프랑스도 각각의 회사, 맡은 업무에 따라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는 구성원 각자 서로 업무를 존중해 주고, 개인 생활도 존중해주는 회사입니다. 디자이너가 주도하듯 디자이너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을 하고 있는 회사로 배우는 것도 많은 회사입니다. 특히 프랑스 금속 공예 장인들이 많이 일하는 회사라 그들과 교류하면서 제 개인 작업에 있어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해외에서의 직장 생활의 어려움은 언어소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혹시라도 언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 중요한 안건은 구두로 한번 전달받더라도 가능한 메일로 다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탁이 같이 일하는 상사나 동료에게는 번거로운 일일텐데 다행히 제 상황을 이해하고 협조해주어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 직장생활을 하면서 작업을 계속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요?

한국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이후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그만큼 더욱 제 자신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좀 더 예술을 공부하고 테크닉보다는 감각을 키우고 싶어서 프랑스에 와서 에꼴보자르에서 공부를 한 이유입니다.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시도하였고 현재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죠. 
직장을 다녀 경제적으로 안정을 갖으면서 디자인과 예술이라는 두 가지 분야를 동시에 할 수 있어 감사하면서도 작업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마음이 부대끼는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개인 작업에 시간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이 때 어머니께서 “최고의 상황은 한 번에 하나씩 잘해나가는 것이나 혹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한 번에 여러 개를 잘하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라”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저에게 크게 다가와 현재 항상 연습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 전시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P:rétro #2”는 어떤 전시인지요?

네. 보통 그룹전과 기획전을 포함하여 일 년에 3~4회 정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레트로 #2 (P:rétro #2)’는 2018년 말 김보미 작가의 기획으로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미디어, 디지털 아트 그룹전의 2번째 전시이며, 파리의 유명 대안 예술공간 중 하나인 59리볼리에서 권혁이, 이담, 이지선, Yunpei 작가들과 함께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Who, who, who...»란 제목으로 전시에 참여합니다. 이 작업은 LED 펜을 이용한 홀로그래픽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제 자신이 오늘날 겪고 느끼는 현대의 삶(노동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의 인간소외 현상, 허무, 존재성, 패턴화 된 일상 등)을 주제로 LED 홀로그래픽 팬 디스플레이 위에 바람을 부는 반복적인 퍼포먼스, 메타포로 표현하였습니다. 마치 선풍기처럼 회전하며 하나의 LED 선으로 잔상을 투사하는 팬 디스플레이의 방식은 기존 스크린 위의 이미지보다 더욱 비물질적인, 가볍고 덧없는 이미지로 다가와 제가 느끼는 현대의 인간 이미지를 그려내기에 적합한 매체라고 생각해 작업하게 되었죠. 
제목인 «Who, who, who..»는 바람을 부는 소리-의성어로서 쓰임과 동시에 누구인가 묻는 의문대명사로서의 의미로 정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잉크로 그린 돌 이정표를 가상공간에 쌓아 현실의 2차원 평면에 표현하는 Cairn « I Wish »의 초기 작업들도 전시 합니다.

- 하고 싶은 일은?

프랑스에 처음 올 때, 다시 공부와 일을 시작해야하는 만큼 사회인으로서 생활은 6~7년 정도는 늦추어진다고 각오하고 왔습니다. 아직 일에 있어서도 제 작업에 있어서도 초년생으로 느리더라도 계속 발전해나가고,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조주원 작가는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낮에는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밤에는 작업을 하는 조주원 작가. 자기 앞의 생에 참 충실한 모습처럼,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구하는 구도자와 같은 작업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P:rétro #2전
전시 기간 : 2월 11일-2월 22일
오  프  닝 : 2월 13일 목요일 19시
Performance Musical Sequence : 2월 21일 20시
개관 시간 : 화~일요일, 13시-20시
장소 : 59 RIVOLI / 59, rue de Rivoli 75001 Paris 


【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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