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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획
2018.03.08 12:32

봇물처럼 번져가는 미투(#Me Too)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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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영화 제작사 사주인 와인슈타인(Weinstein)의 성추행 사건 이후 탄생한 '미투(#MeToo) 운동'과 '위드 유(#WithYou) 운동'의 물결을 타고 용기를 얻은 피해자들이 신체접촉, 성희롱, 성폭력, 성폭행(강간)을 폭로하면서 미투운동이 전세계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촉발된 미투운동은 법조계를 넘어 문화·예술·연예계와 심지어 교육계, 종교계, 정치계로까지 확산일로에 있다. 
자고나면 미투의 거센 풍랑에 휩쓸려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군상의 현장을 목도하는 중이다.
모멸감,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희롱 발언을 예사롭게 하고, 손과 가슴 엉덩이를 만지는 신체 접촉은 물론, 이들의 성추행 형태와 수법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투의 피해를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권력형 성범죄’다. 가해자 대부분이 해당 분야·조직에서 우월적 지위의 남성이고, 피해자는 열세에 있는 여성이란 점에서다. 권력과 윗사람이란 지위를 배경으로 성폭력이 저질러졌고, 그런 피해를 입고도 보복과 불이익이 두려워 입을 열 수 없었던 그 바탕에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와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위력을 휘두르는 이들에게 젊은 약자인 여성은 저항할 수도 없었다. 주변에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어, 정신적인 고통을 가슴에 묻어 두고, 홀로 괴로워 하다가 이제서야 봇물처럼 쏟아 내는 것이다.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가해자로 언론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이들은 고은 시인, 배우 곽도원, 음악인 남궁연, 래퍼 던말릭(문인섭), 사진작가 로타, 재즈 거장 류복성, 시사만화가 박재동, 사진작가 배병우, 배우 오달수, 전검사장 안태근, 연출가 오태석, 예술감독 이윤택,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민기, 조재현, 인간문화재 하용부, 유력 대선주자 안희정, 정치인 정봉주 등이다.  이 명단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성폭력 행위는 반인륜적 범죄다. 더구나 권력형 성범죄는 사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유명인사로 행세하거나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누리고, 피해자는 죽은 듯 지내야 하는 사회가 정상적일 수는 없다.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고 추악한 폐습을 척결하기 위한 일대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번 미투 운동의 본질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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