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작가 미상
제목 : 바베리니 상아
시대 : 525~550 콘스탄티노플 (비쟝스)
크기 : 높이 19 cm 폭: 12.5cm
재료 : 상아
전시 장소 : 루브르박물관 SALLE 501 AILE RICHELIEU, NIVEAU 1
바베리니 상아 : 2단 접이 황제의 서판
이 상아는 현재 남아 있는 2단 접이 황제의 서판 중 유일하게 온전한 작품입니다. 원래는 5개의 부조를 붙여서 만든 한 개의 작품이었습니다. 서판 뒷면에는 7세기 아우스트라시아 왕국의 인물 명단이 기입되어 있습니다.
프로방스 어딘가에 묻혀있다가 17세기에 엑스 지방의 지식인 클로드 파브리 드 페레섹의 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페레섹이 이것을 바베리니 추기경에게 주었기에 바베리니 서판이라고 불립니다.
승리 장면
서판의 중앙 부분은 말을 탄 황제의 개선 장면을 고부조로 조각했습니다. 현재는 사라진 오른쪽 판에는 승리를 함축하는 장면이 십자가가 새겨진 원구 위에 부조되어 있었습니다. 기사가 오른쪽 손으로 잡아 바닥에 꽂은 창을 턱수염을 기른 한 남자(의복과 관모로 보아 페르시아나 스키타이인)가 받치고 있습니다. 땅을 상징하는 한 여자가 말발굽 아래 앉아 복종하는 자세를 취하며 황제의 오른쪽 발을 붙잡고 있습니다. 서판의 상단부에는 축복하는 예수님의 흉상이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과 바짝 붙어있습니다. 왼쪽에는 군인이 월계관에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 조각상을 기사에게 봉헌합니다. 하단부에는 패전한 백성들이 승리자에게 공물을 바치러 모여듭니다. 승리 장면과 비잔틴 제국 황제의 막강한 힘이 화면을 압도합니다.
유스티니아누스 아니면 콘스탄티누스 ? 그들도 아니면 아나스타즈 ?
콘스탄티누스 (324-340) 황제의 초상화와 비슷하지만 여기 조각된 황제는 유스티니아누스(527-565) 황제처럼 보입니다.
이 서판의 양식이 유스티니아누스 시대 때와 더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것을 아리안(?~515) 여왕의 두 번째 남편 아나스타즈의 (491~518) 얼굴로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비엔나와 피렌체 (바르겔로) 미술관에 있는 두 상아 서판에 보이는 것이 아리안 여왕 임이 입증되었고, 이것도 환조로 조각된 점으로 보아서 바베리니 상아의 상단부와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조각 양식이 달라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루브르박물관의 상아는 약간 후대 양식으로 보입니다. 라벤느 성당의 주교 의자에 새겨진 부조와 유사한 점과 또한 축복하는 예수님의 도상학적 모습이 540년 쥐스탕 집정관의 2단 접이 서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예수님, 테오도라 여왕의 초상을 옆으로 나란히 배치)에 보이는 비잔틴 제국 황제의 모습과 흡사한 점에서 바베르니 상아는 6세기 후반에 콘스탄티노플의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서기 532년 페르시아와 평화 협정을 달성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승리 초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글 : 한미숙 mms7han@yahoo.com
현재 파리 미술사 연구소 (Since 2014) 대표 / 파리 쉽게 배우는 서양미술사 8년 강의 중
본 내용은 루브르박물관 자료를 발췌하여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