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위키페디아
작가 : 의젠 들라크루아 Eugène DELACROIX (Charenton-Saint-Maurice, 1798 - Paris, 1863)
제목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시대 : 1831년
크기 : H. : 2,60 m. ; L. : 3,25 m.
분류 : 1831년 살롱전 출품 후 루브르박물관이 소장
전시 장소 : 루브르박물관 프랑스 회화관
1830년 7월 27, 28, 29일 파리 ‘7월 혁명’ 또는 ‘영광의 3일’은 2차 복고 왕정의 폭력적인 개헌에 맞서 자유 공화당원들이 들고 일어난 혁명으로, 부르봉 왕가의 마지막 왕 샤를 10세가 왕위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오를레앙공작 루이 필립이 왕위에 올랐다. 이 사건을 실제로 지켜본 들라크루아는 그곳에서 본 현실을 그림으로 정확하게 옮기되 그리스 독립 전쟁 그림에서 보여준 낭만주의 화풍의 열정은 그대로 간직했다.
파리 시민 혁명
프리지아 모자를 쓴 여자로 묘사하여 목뒤로 머리카락이 살짝 보이고, 살아있으며, 혈기 왕성하며, 분노하고, 승리를 쟁취하려는 자유의 여신으로 우의화 한 점이 제3계급과 국민 주권의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처럼 보인다. 투쟁의 상징인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국기가 여신의 오른쪽 팔에 들려 어둡고 밝은 부분이 교차하는 뒷배경을 향해 불꽃처럼 휘날리고 있다.
두 개의 끈으로 허리를 졸라 매고 그 끝자락이 한쪽으로 흩날리는 여신이 입은 노란색 옷은 고대의 옷 주름을 상기시킨다. 가슴 쪽으로 내려가면서 겨드랑이에 고전주의 그림에서는 상스럽게 간주했던 체모가 보이고 여신의 피부는 매끈하다.
에로틱한 사실주의를 자처하는 나체는 승리의 여신과도 확실히 닮았다. 그리스인 얼굴의 측면 구도, 높은 코, 관대해 보이는 입술, 섬세한 턱과 타오르는 눈빛은 알제리의 여인에 나오는 모델을 연상시킨다. 남자들 틈에서 특별히 단호하며 귀족적이며, 신체 오른쪽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머리는 무리 속의 남자들을 향하여 그들에게 최후의 승리를 위해 전진하라고 격려한다.
몸의 오른쪽 실루엣과 맞닿는 어두운 배경 부분이 연기로 채워져 있다. 옷 밖으로 나온 왼쪽 맨발을 딛고 앞으로 나아간다. 여신이 실제 혁명 장면으로 들어온 것이다. 왼손에 1816년 모델인 보병대의 총을 쥔 여신은 실제 같고, 현실적이며 현대적이다.
혁명에 자발적으로 뛰어든 두 명의 파리 소년이 보이는데, 왼쪽이 소총수 수비대 모자를 쓰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도블록 더미에 엎드린 소년이고, 화면 오른쪽 자유의 여신 앞에 서 있는 그 유명한 귀족의 갑질과 부조리에 저항하는 젊은이를 상징하는 소년이다.
저항을 의미하는 학생용 검은색 벨벳 모자를 쓰고 있어서 이 소년을 갸브로쉬로 본다. (H.Toussaint : La Liberté guidant le peuple de Delacroix. RMN. Paris 1982. p.47) 소년은 큰 가방을 긴 천에 매달아 어깨에 두르고, 손에는 기병대 총을 들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디디고, 손은 번쩍 들고, 입으로는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 나아가며 투쟁을 북돋는다.
역사적이며 정치적인 이 그림은 다큐, 상징, 시사, 허구, 사실, 알레고리를 조합해서 구체제의 마지막 폭발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자유의 상징이며 회화적 혁명이고, 사실적이며 혁신적인 이 작품은 당시 비평가들에게는 배척당했다. 루이 필립 왕정 때 대중들에게 금지되었다가 1863년 때에야 비로소 뤽셈부르그 미술관에 전시되었고 1874년에는 루브르박물관에 입성했다.
글 : 한미숙 mms7han@yahoo.com
현재 파리 미술사 연구소(Since 2014) 대표
파리 쉽게 배우는 서양미술사 7년 강의 중
본 내용은 루브르박물관 자료를 발췌하여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