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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명소
2017.07.27 18:36

따뜻한 정과 자유가 넘치는 섬, 크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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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롭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인은 크레타 출신인 카잔차키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닌 모든 크레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말 같다. 
크레타의 지리적 위치도 이집트와 그리스 사이, 지중해와 에게 해 경계선에 있다.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좌, 우 어느 쪽으로도 편중되지 않고 중용의 자유 안에 있다는 의미로도 읽힐 만큼 크레타가 그렇다.  
오스만 투르크족의 지배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 침략의 땅에서 크레타 사람들은 자유와 맞서 싸웠다. 포기하지 않은 그들은 계곡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강인하고 위대했고, 지금도 본토 그리스 땅의 정치적 부패와는 상관없듯이 평화와 자유 속에서 살고 있다.

유럽 문명의 발생지, 크레타

이번 여름휴가로 섬을 가기로 하고 프랑스 주변의 섬을 검색하니, 여름휴가 시즌이라 우리가 생각한 예산보다 비싸, 선택하게 된 곳이 크레타이다. 다른 유럽의  휴양도시보다, 어느 섬보다 저렴한 크레타는 서쪽은 관광지로 동쪽은 오리엔탈 지역으로 관광화 되지 않은 크레타인들이 사는 곳으로 동쪽이 훨씬 저렴해 비행기포함 호텔패키지를 선택해 떠났다. 
크레타는 에게 해 남쪽에 자리한 그리스의 가장  큰 섬으로, 유럽 문명의 발상지로 미노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제우스의 고향이다. 세상을 떠돌던 어느 날 제우스가 페니키아 왕의 딸인 에우로페의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하는 일이 생긴다. 제우스는 황소로 변해 그녀를 등에 태우고 자기가 태어난 크레타 섬으로 데려갔다. 에우로페를 태우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의 명칭 어원이 에우로페(Europe)에서 유래하게 되었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세 아들이 태어났는데 첫째 아들 미노스가 크레타의 왕이 되었다. 이 왕이 청동기 시대 미노스 문명(혹은 크레타 문명)을 이끈 미노스 왕이다. 
그러나 유럽 문명의 기원인 미노스 문명은 신화처럼 떠도는 전설로만 남다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4000년이 지난 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아서 에번스(Authur Evans. 1851~1941년)를 통해서였다. 
1400여개의 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미궁 속으로 빠져들 듯 크노소스 궁전의 규모는 거대하다. 지금도 크노소스를 비롯한 크레타 유적에 대한 발굴과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크레타 문명이 멸망하게 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크노소스는 크레타의 수도 이라클리온에서 남동쪽으로 5~6㎞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궁전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이라클리온 고고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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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섬의 광활한 자연과 바다

크레타 섬은 동서 길이 260㎞, 넓이 8336㎢로 제주도의 약 4.5배의 크기로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차를 렌트해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거대한 산맥을 타고 산꼭대기부터 산을 타고 내려오며 자리한 아름다운 작은 마을들과 뒤덮인 잡목만이 자라는 물기 없는 산들과 초록의 산들이 계곡을 따라 다르게 펼쳐진다. 꼬불꼬불 길을 돌면 올리브 숲이 나오고, 다시 꼬불꼬불 돌면 석회암 협곡이 나타나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탄성이 나오기도 하고, 다시 산모퉁이를 돌면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바람에 뒤척이며 포세이돈과 그리스 신화를 상상하게 한다. 양떼들와  염소 떼들이 도로를 가로막기도 하며,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목가적 풍경에 마음이 환하게 들뜨며 행복해진다.
차를 타고 다니다 수영하기 좋은 해변에서 멈추어 바다 물속으로 들어가면 에게 해 물은 부드럽고 따스하니 낯선 곳에서 여행의 긴장을 풀어준다. 
렌트카 비용은 4일 이용하는데 보험 다 포함하여 160유로로 저렴하고, 도로가 잘 발달하여 드라이브하기 아주 좋다. 
이틀쯤은 트레킹을 하며 발로 크레타 땅의 숨결을, 피부로 계곡을 따라 부는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죽음의 계곡이라 불릴 정도로 습기하나 없는 계곡을 혹은 이런 척박한 땅에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이 계곡 물을 따라 흐르는 길을 따라 걷다 폭포수를 만나기도 한다.
잠시 짠기 없는 차디찬 물속에 들어가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크레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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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따뜻한 정감 있는 크레타

“크레타에서 뭐가 가장 좋았어요?” 묻는다면 단연코 “사람이요.”라고 답할 수 있다. 무뚝뚝해 보이는 크레타 사람들에게 눈이 마주칠 때 먼저 인사하면 환하게 받아주며 마음 문을 열어준다.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는 정 깊은 사람들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디서든 친절하게 짧은 영어로 대답해주고, 식당에 가면 주문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준다. 냉동재료를 쓰지 않는 크레타 전통음식들은 작은 마을 식당이든, 큰 도시의 식당이든 짜지 않고 맛나다. 고기부터 생선요리까지 신선한 재료와 싱싱한 채소에 크레타 올리브유로 만든 음식들은 훌륭하다. 배가 불러 후식 없이 일어서려면 후식 있다며 내오는 케잌과 과일에 더불어 나오는 라키는 그리스 전통술인 45도의 포도 증류주로 소화제이다. 손님을 융성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마음이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전해진다. 
올리브, 포도, 무화과, 레몬, 석류, 오렌지, 토마토, 가지, 마늘 등이 텃밭에서 자라고, 가장 놀라운 것은 마을마다, 집집마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꽃들이다. 흙으로 빚은 큰 항아리 안에서 자라는 채송화, 분꽃, 제라늄 등 다양한 꽃들이 곱고 예쁘고, 쓰레기 하나 없는 골목을 지키며  집 앞을 단정하게 깔끔하게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옷차림부터 소박한데, 마을은 꽃으로 화려하니 아름다워 산책하는 사람의 마음을 맑게 빛나게 한다. 
주유비만 프랑스와 같은 가격이고, 식당, 교통비, 과일 등은 두배 정도 싼 크레타 섬의 풍요로움은 멋과 맛이 함께 어우러져 여행자를 행복하게 한다. 따듯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사랑하던 크레타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크레타는 4월부터 10월말까지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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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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