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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고발
2008.11.16 01:04

셋방살이의 설움.

조회 수 4097 추천 수 40 댓글 14




나는 15구 Charles michele의 3P중 아파트중 15m2의 방 하나를
650유로에 빌려서
살고 있는 어학연수생이다.

들어오는 조건부터가
수험생 자식의 공부 환경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길래
어차피 나도 공부를 하는 학생이니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하고
이번 10월부터 입주를 했다.

어느 오후,
친구가 잠시 가방을 맡기고 , 책 한권을 빌리러 잠시 들려도 되나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었다가 거절 당했을 때도
나는 그 조용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그러려니 하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조용한 분위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문제는 내가 그녀에겐 너무나 털털했달까.
나의 털털함은 생각보다 도를 지나쳤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렇다.
토스트 두 장을 구워먹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손으로 대충 털고 학교를 가곤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봐도 참 생각 없고, 배려 없는 짓이었다.

그녀의 잔소리는 100% 합당했다.
그래서 마른 빵가루니까 마른 행주로 훔치고 그걸 털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토스트 두장을 먹어도 일단은 그걸 훔치고 행주를 빨아야 한단다.

행주에 묻은 빵가루는 다음에 쓰는 사람이 기분이 나빠지니까. 그녀의 말이 맞다.

한 번은 새벽 1시 30분까지 책을 보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뻥 하는 문소리와 함께
잠옷 바람의 아주머니가 문을 열고 고개를 드민다.

내가 전기를 켜놓고 잤나 확인하려고.


한 번은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고 뒤를 닦는데
역시나 노크 없이 문이 열린다.

내가 전기를 켜놓고 나갔나 싶어서.

어쨌든 그녀의 말은 합당했다.

프랑스의 전기세는 비싼 것이고,
같이 살 면 먼지 하나 닦은 행주도 깨끗하게 빨아야지.



딸은 주말에만 오고 함께 사는 사람은 아줌마, 그 녀의 아들 , 나
이렇게 네 식구 정도가 되는데
내가 청소를 하는 회수는 일주일에 한 번 이고 ,
아주머니는 전업주부였다.

사람이 흘리는 머리카락과 , 어쩔 수 없는 먼지량을 보았을 때
일주일에 한 번 걸레질을 하는 것은
셋방살이를 하는 학생의 의무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었다.

아주머니가 그랬다.
화장실에서 일 볼 때마다 화장지로 머리카락을 훔치라고 , 자기는 그런다고.

나는 그러겠습니다 했는데 습관이 들지 않으니까 힘들었다.


아침 시간에는 정말 토스트 두 장을 구워 먹고 나가는데
그녀가 그랬다.
부엌에 들어오면 화장지로 머리카락을 한번 훔치고 나가라고, 자기는 그런다고.

아침에 흘리는 머리카락이 그녀의 하루 컨디션을 망치는게 저어되어

아침을 굶고 나갈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딸과도 종종 큰소리로 싸웠다.

그래도 이건 프라이버시니까 듣지 말아야지

방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 써도

소리가 다 들리니까 어쩔 수 없이 듣게 된다.

“머리카락을 왜 흘려!”

딸은 소리친다.
“내가 걸어다닌 모든 길을 머리카락을 닦고 다녀야 하는거냐고”

그럼 아주머니가 그런다.
“당연히 그래야지.”


그러다가 다시 노크도 없이 문이 뻥하고 열린다.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 본적도 없는 성난 고함소리가 들린다.

이때까지 그녀에게 들었던 잔소리는 그래도 대화체의 잔소리였는데

이번에는 천고대죄를 지었을 때 불호령을 받는 소리다.

간이 조그마해진다.

그녀 말대로 나는 생판 ‘’남’’이 아닌가.

행주 안 빨고 , 세수하다 흘린 머리카락을 실수로 안 줍게 되면
아주머니의 표현대로라면 생판 ‘’남’’인데도 이런 호통을 듣게 되는 거구나.



그때부터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쩌랴. 이게 칠칠치 못한 내 잘못인데.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부엌에서 토스트를 굽고 물티슈로 싱크와 바닥을 닦고,
욕실에서 세수를 한 후 다시 물티슈 한 장을 꺼내 욕실 바닥을 닦았다.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면서 다시 물티슈로 화장실 바닥을 닦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화장실을 갈 때마다 물티슈로 바닥을 훔쳤다.
나는 변비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헬스장에 다니기 때문에 샤워를 헬스장에서 해서
주중에는 집에서 샤워 할 일이 없었다.

그래도 욕조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같은 것을 보면
혹시나 또 그 화가 나한테 떨어질까봐 나는 이를 한번닦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머리카락을 줍고 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깔끔을 떨면서
아드님과 따님은 욕실에 하수채에 머리카락도 줍지 않으실까.
빵 구워 먹고 그 아드님 따님은 행주로 훔치지도 않으실까.

근데 남이랑 가족이랑 기준은 다르니까.
이렇게 울컥하는 마음 먹는 내가 잘못인거지.

그렇게 한달 반이 지나고, 내 시험이 한달 남은 시점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말했다.

“다른 집을 구하는 것이 어떻겠니”

딸 말대로  , 아들이 밤에는 화장실 가는 소리도 예민해 한다고 해서
화장실도 참고 안가고,
아주머니가 원하는대로 수표도 안쓰고
방값도 꾸숑도 현금으로 꼬박꼬박 잘냈잖아요.
내가 좀 빵가루랑 머리카락을 흘리기는 했지만 갑자기 이러시면 내가…

할 말은 많았지만 말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눈물만 났다.


시험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집 때문에 방황하다 공연한 시간을 보낼까 무서워져서

나는 그녀에게 일단 빌었다.
다 내가 잘못했다고, 집에서 더 있게 해달라고.

아주머니는 좋은 분이시니까.
아주머니는 시험이 남았으니까 한 번 두고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고,
한국의 집에서는 사촌동생이 죽었다는 비보가 날아왔다.
울면 이 집 식구가 잠에 깰까봐, 그 것 때문에 혼날 까봐 간이 조마조마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면서 이거는 사람이 사는 게 아니지 싶었다.



그리고 집을 나가려면 다음 세입자가 구해지는 한 달 후에 나갈 수 있다고 해서
그럴 바에야 나도 그냥
시험준비가 완료되는 1월31일에 나가겠다고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서면으로 확인 통지서를 썼다.

그러니까 내가 확인 통지서에 그녀의 싸인을 받은 것이 14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이다.
프랑스존의 집찾기 게시판에 내가 사는 곳의 집 주인 아주머니가
15일 오후 1시경에 글을 하나 올렸던 모양이다.
즉시입주가능. 650유로.


즉시입주가능
즉시입주가능
즉시입주가능
즉시입주가능
즉시입주가능


예전에 그녀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니가 왜 눈치를 보니, 같이 사는 건데”

눈치를 보고 사는 내가 이상한 건지, 너무 예민한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빵가루와 머리카락을 흘리는 석고대죄를 한 까닭에
변명이 비천하여, 시시비를 가릴 수 없지만

적어도 그냥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로 다음에 이 방을 보러 오는 비슷한 또래의 학생이 있으면
내 쌈지돈을 주어서라도 멀리 ….멀리 도망치게 만들고 싶다.


이런게 내가 유별난 것인지
셋방살이란 것이 원래 이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정말이지 이건 아닌 것 같아.
Comment '14'
  • ?
    홍초 2008.11.16 02:24
    글을 읽고 나니 내가 다 짜증이 나네요...
    이 동네가 원래 이런 곳인가요? 물론 이 집만 그럴거라 믿고 싶습니다.
    머나 먼 이국땅까지 와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셋방사는 사람은 사생활도 없답니까? 주인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줘야지 원...
    글구 빵가루와 머리카락을 흘리면 얼마나 많이 흘린다고 생판 남인 사람한테 불호령이라니...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이런 집은 즉시 나와서 좋은 집으로 이사가시길 바랍니다.
  • ?
    치요 2008.11.16 02:40
    완전 상식을 벗어난 사람이네요.
    머리카락이고 뭐고 깔끔 떨는 성격에 주인 행세 한다고 치죠. 하지만 노크도 안하고 문을 여는 건 정말 정상적인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며, 심각한 사생활 침해입니다. 셋방살이란 원래 이런 게 어디있나요.
    꾹꾹 참고 넘어간 게 대단하신 겁니다.
  • ?
    은비 2008.11.16 02:43
    집주인 분께서 이 글 보시고 또 글쓴분께 호통 치실까봐 걱정되네요... 아직 그집에 살고 계신것 같은데 말이죠...

    월세 650이면 충분히 스튜디오에서 혼자 사실 수 있는 금액인데, (500유로대면 충분히 15m2 정도의 방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많은 돈을 내시면서, 어쩜 그렇게 지내실 수가 있는지 마음이 아픕니다. 같이 살면 이것저것 서로 양보하며 맞춰가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그건 집주인 분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돈을 받고 세를 주셨으면 마땅히 세입자의 권리와 사생활도 인정하셔야 하는 법이죠..
  • ?
    TOAN 2008.11.16 09:58
    자기 자식만 귀하고 남의 자식은 남남인 현실이 너무도 느껴지네요.
    한국인들의 지나친 자식에 대한 치마폭 사랑이 언제부터 이렇게 남에게까지 피해가 되는 거였나요?
    이분 참 한심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한국인 가정에서는 살지 마세요. 집이 구하기 힘들다는 건 잘 알지만, 가급적이면 혼자 사시거나, 아니면 프랑스 인과 colocation하시는게 어떨지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
  • ?
    pons 2008.11.16 10:30
    프랑스에선 한국인 가정에 세를 얻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처음 방문했을때는 아주 친절하지요. 하지만 계산이 끝나면 본색을 드러냅니다. 얼른 이사하세요. 650유로 정도면 파리에서 충분히 혼자 살 집을 집을 얻을 수 있는데...
    같은 국적의 유학생을 도와주려는 의도는 없고 이용만 해먹으려는 교민들이 많이 있어서 탈입니다.
  • ?
    click 2008.11.16 12:27
    방 하나에 650유로? 이런 가격이 정말 존재합니까? 양심이 없네요.
    외지에 나와 있는 자식 같은 어린 학생에게 부모처럼 따뜻하게는 못해 줄 망정 그 돈 받고 그런 식으로 밖에 못한답니까?
    예전 게시물에 빠리 한인 교회 어느 목사집에서 어린 유학생들 상대로 부당한 대우의 홈스테이를 했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빠리 한인 사회에서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염려스럽습니다.

    세입자 분들에게..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지 않겠습니까? 방을 구하실 때 조금 힘들더라도 발로 더 뛰어다니며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인지, 주거 조건은 어떤지 등등)
    저런 사람들이 매 달 꼬박꼬박 큰 돈을 불로소득하게 협조하면 안되지 안겠습니까.

    세주들에게..방이든, 집이든 세를 주더라도 양심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주시길. 부당한 처우하지 마시길.
    자신이 지나치게 민감하다 싶으면 세입자를 안받는 게 상식 아니겠습니까. 돈이 필요하면 차라리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게 더 보람되고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
    KayA 2008.11.16 16:56
    아.. 정말 너무한것 같습니다. 돕고 살아도 모지랄판에 정말 심하네요. 모르는 분인데도 제가 너무 심하게 화가 나는군요. 당장 다른방 구해서 나가시는게 정말 조흘실듯해요. 650이면 훨씬 편하게 살수 있는곳도 많으데 말입니다. 프랑스라는 타국에 와서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 다음집은 훨씬 좋은데로 가실거애요.
  • ?
    체리쿠키 2008.11.16 17:47
    만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건 결벽증 내지는 정신병의 일종일 것 같은데요?
  • ?
    HCNUM 2008.11.16 17:58
    어이구...못 먹고 못 사는 사람들 같지도 않은데 방한칸에 그 돈이면, 대접까지는 아니어도 맘편히 지낼 수 있게는 해줘야지.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자기자식만 자식이고 남의자식은 어디서 그냥 떨어졌나. 나간다고 한걸 돈으로 사람 못 나가게 만들어놓고, 즉시입주는 뭐람. 정말 조마조마해서 어떻해요. 이 글때매 뭐 뭍은 놈이 성낸다고 더 님을 몰아붙이는건 아닐찌 걱정이네요.해드릴수 있는건 없어도 맘으로 더이상 별 탈없이 시험도 잘 보고. 잘 지내길 바랄께요.
  • ?
    laetitia 2008.11.16 19:15
    에구구...힘 내세요.여러가지로 맘 고생이 많았겟네요.꼭 시험도 잘 보시고요.행운을 빕니다! 홧팅 또 홧팅!!!
  • ?
    henry 2008.11.16 21:28
    이런 식의 일방적인 마녀사냥식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얼만전 배우 최진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인터넷에 의한 유머가 가중되어서 그렇게 된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무형의 폭력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우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의한 무형의 폭력도 죄악입니다.

    너무 한쪽의 얘기만 듣고 우리가 그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아마 주인아주머니의 입장에서 글을 쓰라 하면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상황과 사물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고 한쪽의 얘기만 들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학생이 억울하고 힘들고 그러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대화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 보십시요. 세상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아닐 것 입니다.

    두분이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면 잘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 ?
    체리쿠키 2008.11.17 10:17
    하지만 이 글은 단순한 비방은 아닌 것 같고,

    당사자도 이곳에 가입되어 있는 것 같으니 해명글을 기대해 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말이 통하지 않을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많죠
  • ?
    MichaeLaKim 2008.11.17 10:21
    그 돈이면 얼마든지 파리환경좋은 동네에서 집 구하실수 있어요.
    참 안타깝네요, 무지개라는 분의 행태(?)가요...
    안되면 아이수수같은 한국인 아장스를 통해서 구하도록 해보세요.
    저도 저 가격으로 비슷한 스튜디오를 7구역 정말 동네 쿨 한데 바로 구해서 들어갔답니다. 보증인도 안되면 아이수수 보증을 해주고, 2달치집세만 아이수수통장에 넣어놓으면 되구요. 저는 참 편리했어요 집을 나갈때도 별 그다지 어려움 없었고.

    저 분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네요. 자기자식들이랑도 저렇게 싸우다가 난중에 혼자 남게 되면 그 때 기분이 어떨런지..
  • ?
    도피유학중 2008.11.17 11:15
    상호간의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 인듯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 스튜디오를 선호하는 편이구요.
    정말 제목 그대로 "셋방살이의 설움"이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주머니도 아직은 남과 같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부분에서 특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측면에서 많이 부족해 보이구요.
    글쓴이도 하루 빨리 이사해서 더 이상 쓸데없는 눈치 안보고 학업에 매진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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