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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_ing.gif 저희 부부는 지방에서 어학을 하고 학교 입학 문제로 이번에 파리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잘 아는 선배를 통해 중국인 아장스를 소개받았고, 아장스를 통해 집을 구하게 되었지요.
가격과 위치, 크기가 맘에 들었던 이 집은 쉬크하거나 모던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잘 꾸미면 된다는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 자체는 오래되어서 여기저기 손 볼 곳이 있었고, 전 locataire도 5년이나 살았기에, 도배와 페인트도 해야했고, 결정적으로 부엌의 전기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콘센트가 다 고장이 나, 멀티탭을 이어서 냉장고와 갖가지 전기제품을 사용해야 했었죠. 저희는 일단 이 집에서 최소 5년은 살 예정이었기에 수리할 곳은 초반에 다 수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바람만 세게 불면 깨질 것 같은 유리창도 이중창으로 바꾸고 싶었고, 낡은 싱크대도 교체를 원했습니다만 etat de lieu 할때 아장스 사람은 그건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아마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기본적인 페인트와 벽지, 부엌 전기 공사만이라도 얼른 해달라고 부탁하고 저희는 지저분했던 집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공사문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처럼 시원시원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8월에 한국에 잠깐 들어갈 예정이어서, 왠만하면 7월중에 해결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아장스에 한 3번 정도 찾아간 후에야 견적을 받으러 사람이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또 3번 정도 찾아갔을 때, 우리 앞에서 집주인과 통화를 했던 아장스 사람이 견적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다른 사람을 알아보고 있다는 말을 해주더군요. 그리고 그 후 또 3번 정도 찾아가고 나서야...(뭐 꼭 공사 때문에 간건 아니었고, 다른 일 보면서 공사얘기를 물어봤었죠.)
집주인이 돈없어서 공사를 못해주니 나가라고 했답디다...ㅠㅠ
(첫번째 공사 견적이 2800유로가 나왔었습니다)

집주인을 상대하는 아장스 사람과 저희를 상대하는 아장스 사람이 다릅니다. 13구나 ivry sur seine에 사시는 분은 아실지도 모르는 이 아장스는 이 지역 내애세 꽤 크고 분점도 3개나 되어서 매물이 제일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를 상대하는 아장스 사람은 이런 경우 처음이라며, 흥분해서 집주인과 언성 높여 싸우기도 합니다만, 집주인을 상대하는 아장스 사람은 무신경하게 집 구해줄테니 이사가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etat de lieu 했었는데, 낡은 것 교체해달라고 하니까, 처음에 이 집 방문할 때 이런거 알고 이 집 고른거 아니냐고 했었습니다. ㅠㅠ)
어처구니 없고 기막히고... 말도 안되는 일 아닙니까...

여기까지가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는 곰곰이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아장스를 나왔습니다. 더럽고 치사해서 이사해버리고 싶은 맘이 가득했지만, 이사 라는게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prefecture가서 changement d'adress도 해야 하고(저희는 이것 때문에 5번이나 prefecture에 다녀 왔습니다.) EDF와 은행 가서도 주소 이전 해야 하고, 전화와 인터넷도 재설치 해야 하는데... 겨우 다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이사를 해야 한다니요...ㅠㅠ
주말 내내 잘 생각해보고 저희는 2가지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첫째 - 이사를 간다.  mais 우리 맘에 드는 집을 구할 때까지 집세는 반값만 낼 것이며(공사가 안된 집이므로) 이사할 때 드는 모든 비용은 집주인이 지불한다(까미용  부르고 사람 부르는 값, EDF 이전비용, 전화, 인터넷 재설치 비용등)
둘째 - 우리가 직접 공사를 한다. mais 두달동안 charge만 내겠다.
저희는 두번째 해결책을 원했습니다. 이사 자체도 힘든 일일 뿐더러 집크기에 맞춰 가구도 거의 다 장만했고, 무엇보다도 낡은 부엌 가구는 안바꿔 줄 듯해서 이케야 돌아다니며 치수 재서 가구 장만을 다 해놨거든요...그래서 전기공사 비용과 페인트와 벽지 재료비만 받을 수 있다면 저희가 직접 공사를 해서라도 계속 살고 싶은 의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월요일, 집주인과 또 다시 전화를 한 아장스 사람은 집주인이 더이상 임대를 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 (아마도 집 주인 딸이 들어와 살 예정이라면서) 이사를 가는게 낫다고 합니다.......
프랑스 임차 법이 어떤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집계약도 다 하고, 공사도 해준다고 한 마당에 돈없어서 공사를 못하니 한달만에 이사를 나가달라고 하는게 통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집주인과 아장스 사람의 태도는 당당한지 통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저희를 상대하는 아장스 사람 역시 자기도 이해 못하겠다며 집주인과 싸우기도 하지만 법적으로 우리가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와 집주인이 공사를 해줄 의무는 언급하지 않은채 그냥 미안하다며 이사를 가는게 제일 나은 방법이랍니다.

법적으로 고소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오면 그쪽에서도 수그리지는 않을까 생각은 들지만 일단 임대를 안하겠다고 집주인이 맘을 먹은 한, 우리도 오래 살 예정인데 그 기간이 계속 고달퍼 지 것 같아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없다고 배째라고 했던 중국인 집주인에게 이사비용을 다 대달라고 한게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가격, 크기, 위치가 워낙 맘에 들었기 때문에 아장스에서 소개해주는 다른 집들은 성에 차지도 않습니다.
고달픈 파리 입성입니다...



***** webmaste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 +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07-23 08:17)
Comment '4'
  • ?
    comme 2008.07.22 22:56
    도움을 드릴수없지만, 고달픈 빠리입성 저도 하고있답니다.
    부동산에 매일 전화하고 찾아가고, .제 시간과 돈은 바닥에 뿌려졌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고들이 터지고,
    꼬이고 꼬여, 이런저런 문제들로 금전적 정신적 피해가 막대하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셨고, 극복하시고 있으신거 같더라구요. 더 큰일 당하지 않은게 어디냐며 위로하지만 정말 불끈불끈해서 잠을 못잔지 이틀째에요. 너무 억울해서.

    뜻하지 않은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들때,
    막을방법이 없더군요.
    조금 성에차지않아도 다른집을 어서빨리 구하시는게 좋지않을까하는 제 생각도 담아봅니다.

    또 적잖은 시간과 돈이 드시겠지만, 힘내세요!
  • ?
    담디 2008.07.23 00:40
    읽는 저도 부글부글 끓네요.
    참 답답한 프랑스입니다.
    견적이 2800유로라...???
    어이가 없네요.
    고물가에 고유가에 이래저래 살기도 힘들고...
    왜이리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는지...
    법적으로 하면 나가지 않더라도 집주인이 쫓아낼 근거가 없네요.
    오히려 충분히 보상 받아야할 문제입니다.
    이미 계약서는 썼고...
    일단, 변호사나 부동산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셔야할듯합니다.
    경과를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힘 내시고...
    저도 주변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Seoul_() 2008.07.23 23:51
    이미 계약서에 싸인을 한 상태라면 집주인이 나가라고 큰소리칠 입장이 아닌것 같군요... 여기도 임대차보호법이 있는걸로 아는데... 예를들어서 월세를 못내거나 하면 집주인이 법적으로 나라가고 할수있던데...(당연히 등기우편 편지를 통해야 겠죠...)단지 집주인이 자신이 싫어서 계약서에 싸인한집 세입자를 나가라고 하는 경우는 좀 황당한 경우같군요... 자신의 딸이 들어와서 살거란 이유도 타당성이 없구요... 일단 싸인하셨으면 싸인한 날짜까지 사세요... 그리고 etat des lieu 서류 꼼꼼히 살펴보세요... 나중에 나갈때 2800e 보다 더 요구할수도 있습니다. 집공사하는데 2800e 면 많이 나온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배,페인트,전기공사,싱크대 공사 (배수관공사는 안하는 조건에서 ) 계약서가 몇년이나 되는지...계약서 먼저 확인하시구요.
  • ?
    파파 스머프 2008.07.25 23:37
    제가 알기론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달라고 할시에는 6개월전에 통보해야한다고 알고 있는데요..세입자가 집을 구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이게 맞다면 적어도 6개월은 권리가 있으시긴 한데...집이 너무 낡았다면 6개월동안 사시는 것도 많이 불편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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