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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057 추천 수 7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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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있는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고민해본 결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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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입시는 6년간의 장기전임을 깊이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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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고등학교때 언어영역 문제집 여러권 열심히 푼다고 해서 언어영역 점수 많이 올리기 힘듭니다.
결국 장기전이라면 책, 신문 등을 읽는 습관을 조금씩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을테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자를 어렸을 때 해놓은 덕분에 너무 덕을 많이 봐서, 너무 늦지 않은 나이라면 한자교육은 어떨까요. 다행히 최근 한자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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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전의식을 갖게 하고,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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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 아이들에게 긍정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거나 이해되는 일에 있어서는 미친듯이 열중하는 것인데요. 그 반대인 경우는 움직이는 것 자체조차 싫어하는 얘들 많습니다.
흥미를 주기 위해 예를 들어 어디까지 문제집을 풀면 어떤 보상을 해주겠다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때론 단호한 모습도 필요하구요. Super nanny 프로그램을 보면 자녀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부모가 꽤 많은 것 같더라구요.
또 공부를 왜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아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또 그 당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주셔야 합니다. 공부를 왜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아이들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점점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 지칠 때쯤엔 공부에 손을 놓아버리기도 할 겁니다.
그리고 칭찬만큼 기쁜 일도 없습니다.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끼지 말고 칭찬해주세요.  '칭찬은 공개적으로, 질책은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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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교수업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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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선 자녀가 학교수업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실 확인하는 방법은 쉽지 않지만, 학교숙제를 꼼꼼히 하는지 학교선생님한테서 수업태도를 묻는다든지를 통해 아이의 수업태도를 알아야겠지요. 끈기있고 성실한 수업태도가 공부 잘 하게하는 비결 중의 하나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끈기가 있는 사람을 서울대에서 더 많이 만나봤습니다. 서울대 복싱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도 하기도 합니다. 다른 대학 동아이처럼 같은 아마추어인데 그리고 공부하느라 체력도 비실비실할텐데(<-일반인들 생각) 어떻게 우승까지 했을까요?
그리고 부모님의 너무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도 있습니다. 주변 얘들은 별로 공부 안하는 것 같고 그리고 자기도 나름대로 할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맨날 공부하라고만 한다면서 짜증내기 쉽구요. 이게 부모와 아이들의 갈등으로 충분히 심각하게 변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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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부시간이 적은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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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사실 이 곳 아이들 공부시간이 비교적 적은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저때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너무 오래 있다보니 집에 와서 놀아도 됐지만, 지금은 퇴교시간이 너무 이르긴 하지요. 따라서 책상에 어떻게하면 더 오래 앉아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봐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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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떤 이에게는 학교외적인 수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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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한국에 돌아가 수능을 보아야 하는 학생은 보충학습이 필수불가결합니다. 단순히 수학만 하더라도 한국수학의 일반적인 수준이 높으니까요. 이런 분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을 알아볼 수 밖에 없지요.
또한 학교수업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음에도 더 큰 목표를 위해 보충적인 수업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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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학원은 수준에 맞춰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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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수업까지만으로도 충분한 아이들이 많아지길 개인적으로 바라구요. 조금 부족하다싶으면 학원을 보내야 하겠지요. 유감스럽게도 이 곳 파리는 학원이 여러개 있는게 아니라서 아쉽습니다.
우선 아이가 학원수준에 따라갈 수 있는지 판단하시고 학원에 보내셔야 하구요. 만약 아이가 취약한 부분이 많다면, '일괄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보낸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한 반에 있는 아이들이 서로 수준이 다르면 가르치는 사람도 힘듭니다. 아이가 학원을 갈 수 없는 상황이면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과외를 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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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과외는 합리적인 쇼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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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쇼핑할 때보면 정말 잘 알아보고 사는데 유독 사교육 시장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어느 분의 표현처럼 어머님, 과외도 쇼핑처럼 신중하게 고르시는건 어떨까요.
너무 급하게 덜컥 선택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시간을 넉넉히 가지신 다음에 과외선생님 한 분만 리스트에 올려놓지 마시고, 주변 사람이든 광고 등을 통해 후보자를 여럿 만들어놓으면 좋겠지요.
그리고 쇼핑도 맘에 안 들면 환불하듯, 선생님과 만나보고 시험삼아 한 번 가르쳐봐달라고도 하고 최대한 선생님을 이용하세요. 그래도 될까 하는 생각에 주저하시면 안됩니다. 과외비 적은 돈 아니잖아요. 야채살 때 몇십상팀 아끼는 것보다 훨씬 나은 장사입니다.  
또 선생님이 될 후보자와 되도록 많이 이야기를 나눠서 이 사람이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시고,(이력을 정확하게 물으세요. 가끔 안 물으시는 분이 있으신데 왜 안 묻는지 되려 궁금합니다.) 그 다음 가르치는 실력 외적인 부분도 무시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무서운 선생님도 나름 장점이 있을테고, 자녀의 멘토와 같은 자상한 선생님도 좋을 수도 있구요. 잠시 쉬는 시간에 자녀의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또 한국의 교육상황을 이야기해주며 의지를 다져주는 선생님이면 또 좋겠지요. 하지만 자녀와 너무 친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선생님으로서 무서울 때는 무서워야 하니까요.
그리고 비슷한 조건이면 약간 나이가 있는 선생님이 더 나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험 면에서도 그렇고, 선생님이 어릴수록 약속시간에 늦는다거나 책임감이 덜한 경우가 아무래도 좀 잦으니까요.
근데 사실은 마치 뽑기하는 것처럼 좋은 선생님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라는 존재만 하더라도, 솔직히 고백하건데 예전에 한 때 과외를 그저 돈벌이수단으로만 생각해서 대충 시간때우다 오는 그런 저급한 선생님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좋은 선생님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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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우선 앞 단계 점검을 통해 아이 실력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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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학을 가르치면서 제 개인적인 철학인데요. 아이들이 어디까지 배웠다고 말하면 우선 안 믿습니다. (근데 정말 앞내용을 제대로 배운 얘들이 '하나 있을까 말까'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자기 실력 착각하고 더불어 어머님까지 같이 착각하는 경우 많이 봐왔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중3이면 중1~2부터 실력점검을 하구요. 아이가 제대로 배웠으면 진도를 빨리 나가면 되고, 아이가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짚고 넘어가주어야 합니다. 그게 느려보이는 것 같아도 결국 나중에 장기전의 끝에 이기는 유일한 길입니다. 더군다나 앞서 이야기했듯 이곳 아이들이 특히 구멍난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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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선행학습을 하려거든 진도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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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선행학습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데요. 선행학습은 결론부터 말하면 좋긴 좋습니다. 남보다 먼저 배운다는게 안 좋을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배운 것이 아니라 '배운 것처럼'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게 문제인 것입니다. 기왕 선행학습을 한다면 너무 진도에 목매달아하지 말고, 아이가 충분히 소화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르치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정석을 올해 여름까지 끝내줄 수 있으세요?'라는 그런 학부모님 부탁에 바로 '그럼요'라고 대답하기보다는 '학생수준을 봐야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은 것 아닐가요. 잘 하는 학생이면 정석 몇 개월만에 끝낼 수도 있는 거고 못 하는 학생이면 더 오래 걸리는 것 너무나 당연하잖아요.
저도 무리하게 진도위주의 강의를 어쩔 수 없이 가르쳐보기도 했는데요. 그 아이들 조금만 어려운 문제 내놓아도 못 푼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것이 안 됐는데, 어떻게 풉니까.
또한 '정석'을 몇 번 본 얘들 여럿 봤는데요. 근데 그 아이들 정석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얘를 '별로' 없습니다. 수박겉햝기식으로 정석 몇 번 본 것 아무 소용없습니다. 심하게 말해 그 아이들은 돈은 돈대고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지나갔고 나름 유명한 선생님한테 배웠음에도 그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 제발 진도에만 목매달지 마세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일정한 속도로 진도를 나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수준에 따라 이에 약간의 탄력을 줄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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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교육이라는 다소 민감한 주제로 인해 글을 올리기까지 많이 주저했습니다. 이곳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학생의 삶과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한 누가 저를 알아보면 어떡하나 하는 괜한 부끄러움 때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곳 프랑스에서 한국식 교육을 걱정하는 분들도 적잖이 있고, 또 이런 다양한 주제 하나하나가 한인커뮤니티를 더욱 다채롭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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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을 달아주시구요.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Comment '2'
  • ?
    assi 2009.02.26 16:32
    의견을 달리할만한 내용이 없을 정도로 주옥같은 글입니다.
    이대로만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제 딸은 이곳에 네살 때 이곳에 와서 지금은 CE2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학교수업 따라가는데는 지장이 없고 어떤 과목에서는 월등하게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프랑스 아이들에 비해 불어가 딸리는 게 사실입니다.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려워질텐데...
    지금으로서는 일단 책 읽기를 많이 시키는데, 불어에 기초가 부족해서인지. 잘 안됩니다.
    아무래도 선생님을 찾아 줘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불어선생님으로 프랑스분이 좋을지 아니면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아주 어릴적부터 공부한 한국인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사람이 저희의 상황을 잘 아니까 아이의 수준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경험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
    varnemi 2009.02.28 07:00
    제가 뭐라 말할 처지는 안되고, 프랑스 학교에 자녀를 둔 분께서 말씀을 해주셔야할 것 같네요. assi님 자녀가 불어까지 잘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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