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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미용실 갔다가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추하게 울면서 집에 왔네요..

by Ise posted Sep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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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특성상 이 곳으로 옮겨 다시 글을 적습니다..

어느 미용실인지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대놓고 비아냥 거리고,  '다른데 가시든지요' 라는 말을 들어가며 서비스를 받고 나오는 건 처음이라 너무 황당했어요. 비까지 오니 뭔가 집에 오는 길에 눈물까지 났습니다.. ㅠㅠ  안그래도 외로운 유학생활에, 그것도 같은 한국인에게서 마치 싸움을 거는 듯한 공격을 받아 상처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ㅠㅠ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 예약하고,  ooo미용실에 갔어요. (한인미용실)
전화로 머리 기장을 얘기하니 '그렇게 긴머리는 50유로지만, 학생할인하면 40유로에 해주겠다. 오늘 할인되는 날인데 오늘와라' 라고 하며 오후 5시로 예약을 잡아주길래 '그럼 미용실 문닫을 시간이 다 될텐데 그렇게 늦게 가도 괜찮으시겠냐' 고 물었습니다. 괜찮다는 답을 듣고 5시까지 가보니, 실제로 일하는 스태프는 디자이너가 한 분, 베트남계 stagiaire 가 한 분, 이렇게 있는 작은 미용실에 손님이 서너분 있었어요.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구요.
미리 생각해둔 스타일을 사진으로 찍어가 이렇게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똑같이 해줄테니 걱정말라." 고 두 번이나 말씀 하셨어요.

그런데 제 머리 기장을 보시더니 몇번이나 반복해서 가격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아우- 이렇게 긴 머리는 할인해도 40유로에 절대 못해요. 못해도 60유로 이상은 하지. 내가 40유로 달라 그랬나요? 아후.."  ,  "아 머리 너무 길다.. 머리 너무 길어..", "근데 그거 알아요? 이거 40유로에 절대 못잘라요. 40유로 해주는거아닌데.. 그렇게 해주는데 아무도 없어요"  등등;;

제 머리가 긴 편이에요.  한..여자분들 윗 속옷라인에서 8센치가량 내려오는 정도의 길이? 스스로 돈벌어 유학자금 마련해와서 자비로 공부하고 있는 빠듯한 생활에, 미용실을 갈만한 시간이나 금전적 여유가 충분치 못해 지금까지 파리에서 미용실은 딱 한 번 갔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분명히 예약할 때 제 머리기장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자꾸만 빙글빙글 그렇게 말씀을 하시길래, 저도 참다못해 웃으며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예전에 다른 미용실에도 가봤었고, 다른 미용실이 예약이 많이 차 있어서 자리가 없어서 제가 오기 전에 이 곳말고 다른 미용실에도 전화해서 가격과 예약가능 시간을 많이 물어보고 온 터라, 아예 모르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저 근데 저 몇개월 전에 다른 미용실 갔을때는 자르기 전이라 더 길었는데 그때도 40유로 받았어요.."
"학생할인 했어요?"
"아니요, 그날은 학생할인 안 하는 날이어서 일반요금 받았어요"
"어디가요?"
"xx 미용실이요.."
"아니 그런데가 어딨어요, 그럼 우리가 사기를 치는거지. 그렇게 받는데 절대 없어요 절대!"

왠만하면 이쯤에서 입다물거나 애교라도 피우며 "아이~ 그래도 예약때 40유로 해주신다 하셨으니 봐주세요~" 라고 서글서글 넘어갈텐데, 진짜 이 분은 너무 흥분하며 앙칼지게 소리지르시는 겁니다. 뭔가 찔리는 것처럼요. 저도 참다못해 대꾸했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꾸 오바하는 듯한 신경질적인 태도에 저도 이상하다 싶어 불쾌해지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 오기 전에도 예약하고 가격문의 하려고 다른 미용실에도 전화하고 온거거든요. 다른데도 다 기장 말하니까 긴머리는 40유로까지 라고 하셨는데요..;"


그럼 네가 전화해서 가격 물어본 미용실이 어디어디냐 꼬치꼬치 묻길래 대답해주니 '내가 토요일엔 거기서도 일한다. 그래서 아는데 거기서도 이런 머리 기장이면 절대 40유로 안받는다! 내가 돈 다 돌려주고 장담할 수 있다!' 하시더라구요.  뭔가 제가 항의하려고 말한 것도 아니고 그분이 너무 심하게 할인 가격에 대해 반복 말씀하시길래 저도 제가 아는 것을 말씀드린건데 말입니다. 저는 가격이 뭐 10유로 더 비싸건 말건 그런것을 상관한게 아니라,  할인 가격을 미리 말해주어 놓고 실제로 손님을 보니, 미리 말해놓은 가격을 후회하면서 끊임없이 돈 얘기를 하는 태도가 좀 당황스러웠던거죠.

그러더니 머리를 쓱쓱 자르며 하는 말.

"그럼 그 xx 미용실로 가시든지요."

적막... 미용실에 사장님도 계셨고 다른 손님 한분 더 계셨는데 순간 적막이 흘렀습니다. 저는 순간 너무 놀래서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진짜로 그만두세요 하고 자리 박차고 나오고 싶었습니다. 머리 만지는 내내 이머리 40유로에 절대 못한다는 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으며 참고 있다가 그럼 딴데 가라 는 말까지 들어버리니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참고 웃으며 말씀드렸어요. 상대가 한 40-50대 정도되는 아주머니 셨거든요.

"뭔가 잘못 이해하신 것 같아요. 저는 가격이 40유로건 50유로건 상관하지는 않아요. 미용실마다 어떻게 다 가격이 똑같아요, 더 잘해줄 자신이 있는 미용실은 더 비싸게 받는게 당연하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막상 실제로 손님을 보고 나니 퇴근 시간은 가까워 오는데 손이 예상보다 많이 가게 생겼으니 미리 말씀해주신 금액이 후회되시는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계속 그말만 하셨잖아요 그쵸?"

그랬더니 뭔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아아~ 하시면서요. 어설프게 웃으면서 "네~ 아니 머리가 이렇게 기니까.. 시간은 없는데 말씀대로 손은 많이 가겠고 해서.." 라며.. 비싸게 받는걸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에 바락바락 소리지르던걸 뚝 멈췄습니다 -_ -  그리고,

"다음부턴 시간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 오시든지..요"
라며 끝까지 얄밉게(;) 말꼬리를 흐리는 겁니다;  제가 예약할 때 분명히 그시간은 너무 늦어서 바쁘시지 않겠냐고 여쭤봤었습니다!!!! 아.... 정말;;;;

대박 마무리,

머리를 다듬다가 갑자기 거울을 보여주며 "이제 됐죠?" 하시는 겁니다. 분명 제가 준비해간 사진을 몇 번이나 보여주고 열심히 설명한 스타일의 머리가 아니라, 중간에<그냥 길이만 자른> 상태였습니다;;;
엉망인 서비스에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마당에 머리까지 얼렁뚱땅 해치우고 넘어가자는 심보에 정말 말도 나오지 않아서 몇번이나 멍하게 거울을 보고 있었더니 그제서야,
"원래 하고 싶으셨던 스타일은 나중에 시간 여유를 좀 가지고 오시든가요. 이건 머리도 길고 오래걸리니, 두번 자를 수도 없고."  (-> 딱 이 말투로 말씀하셨어요; 진짜 윗 어른이고 뭐고 이제 저도 너무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자르다니 그건 또 무슨말인가요?; 아니, 머리를 자르러 가서 무슨 두번씩이나 자를 일이 있답니까. 제가 가져간 사진은 어느 오피스 레이디의 얌전한 층진 헤어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디자이너 분이 하다가 귀찮으니 중간에 그만두신 겁니다. ;;;;;;;;;  와.....;;;  시간 없다고;;;  
번복하자면, 분명히 그 시간에 가도 되냐고 예약할 때 배려해서 재차 물은 건 제쪽이었는데 말이죠.

머리 결과는 그야말로 "엉.망" 입니다. 그... 옛날 중국여자들 머리처럼 처음과끝이 똑같은 숱의 무거운 일자 머리가 밑에서 댕강 하고 잘려있어요 지금;; 제가 "머리가 좀 무거워 보이는데요" 라고 하니 "숱은 이미 쳤고요" 라며 딱 잘라버리더군요. 기가 찰 태도입니다;

잠시라도 더 그곳에 머물고 싶지 않아 똥밟았다 하는 마음으로 씁쓸하게 일어났습니다.

사장님은 친절하셨어요. 다만 그 일하는 디자이너 분이 터줏대감이라  사장님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듯 보였구요. 무엇보다도, 베트남계 보조 미용사를 너무 무시하셔서 좀 보기 안좋았습니다. 한국말을 못하는 그녀를 면전에 두고 사장님께 "쟤는 벌써 퇴근한다고?" "쟤 얘기는 나중에 해요"  등등 여러번 은근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무시하고 눈치주더라구요 ㅠ 막상 그녀는 손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 그렇지 아주 꼼꼼하고 친절하고 끊임없이 손님에게 상태를 물어가며 정말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거든요. 처음부터 뭔가 다른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며 좀 불쾌했는데 저까지 이렇게 당해버렸네요.

많은 유학생분들 (혹은 재불한인분들)이 파리에서 어떤 미용실을 가야할까 고민이 많으실거에요. 저도 미용실 가기 전에 두려워서 한참 찾아보고 찾아간거니까요. 저는 솔직히 오랜만에 한국사람들도 만나고 이왕이면 같은 미용실 가는거 같은 한인미용실 가자! 는 마음에 일부러 간거였습니다. 저희 과 프랑스 친구들이 추천해준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다는 여타 프랑스 미용실 말구요. 그런데 이런 취급을 받고 자르다 만 머리를 늘어뜨리며 나오니 기분이 정말 더럽고 억울하고 속상하네요.. ㅠㅠ

주변에 한국 유학생 분들이 제게 많이 묻습니다. 미용실은 어딜 가냐고.
앞으로는 이 곳만은 절대 가지 말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직설적인 비난이 될 것 같아 상점명은 밝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궁금하신 분들 쪽지 등 개인적으로 여쭤보시면 답해드릴게요. 정말 비.추!!! 입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치만 다른 분들도 저처럼 이런 피해는 당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아직도 쥐파먹은 듯 무겁게 댕강 잘린 머리를 보고 있자니 더욱속상해요. 머리 사진까지 같이 올리려다 그만 두었습니다;

아... 정말 속상하고 화나네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