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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사과드립니다.

by 에스뿌 posted Nov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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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사과는 다 드리고, 끝내야 제대로 끝이 날 것 같네요.

먼저 전등불을 켜두고 나간 적이 한달 반동안 무려 두번이나 있었죠.
저도 많이 반성했어요.
방안에 전등이 두개나 있는데 30W짜리 전구알이 두개나 있는 스탠드를 낮에도
켜 놓은 것도 죄송합니다.
어린 나이에 눈이 너무 침침해서요. 부끄럽지만 야맹증도 있습니다.
가끔 화장실 간다고 복도에 불 안 키고 가다가 머리를 찧은 적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약을 먹었는데, 여기서는 약을 안먹어서 그런가 침침한게 더 하드라구요.
그러다 보니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기장판은 싱글이었고, 따님은 가을에도  추워서 쓰신다고 하셔서 ,
저도 써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많이 버튼을 끄고 나가지를 않았는데 최대, 8시간 후에 자동으로 꺼지는
제품이라 제가 습관적으로 그냥 놔두는 게 버릇이었어요.
아침에는 한시간 타이머를 맞춰도 그냥 나가곤 했었는데, 반드시 껐어야 했어요.
이 점에 대해서는 변명거리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초기에 창문을 열어 둔 건 정말 할 말이 없어요. 두 세번인가 지적을 당했었죠.
그래도 이건 제대로 지키려고 해서 창문을 거의 열지도 않았는데.
양치기 소년을 누가 믿어 주겠어요.


시골에서 계속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던 버릇이 잘 고쳐지지 않아서요
커튼도 역시 시골에서 와서 잘 습이 안들었나봐요.
저는 제방이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커튼을 안쳐서 도둑이 들어오면
집안 전체가 피해를 받으니까 신경을 더 썼어야지 제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보셨던 불안한 전기코드는
안전라이트입니다. 콘센트별로 별도로 전기 스위치를 관리하는 기능이었어요.

한 번 퓨즈가 내려간 것은 220v전환 콘센트가 중국제라.
그 제품이 고장이 나면서 나간 거였어요.
중국제는 함부로 쓰면 안되는 거였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것이.
물끓이는 포트, 싱글 전기장판 , 전기방석 , 노트북12인치, 전구알두개짜리 스탠드 였습니다. 나열하는 바와 같이 전기 제품이 많았습니다.
전기를 너무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기세가 방값에 포함 된 줄 알았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전기장판 2시간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전기세 포함이었던 거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전기세를 정산한 후에야 방세를 내줄 수 있다고.
저는 따님과 마찬가지로 집에 있을 때는 계속 사용을 해도 괜찮을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불을 안 끄고 잔 것은 역시 죄송합니다.
어릴 때 부터 잘 때도 스탠드를 하나 켜두고 다는 버릇이 있었어요.
어두운걸 많이 무서워해서요. 나이 스물일곱에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전등은 끄고 잤습니다.
불을 켜고 잔 날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을 때였어요.
갑자기 헬스를 시작하니까 피곤해서 연필을 쥐고 잠들 때가 종종 있었어요.
파리 전기세가 얼마나 비싼데 ,
함부로 불도 안끄고 제멋대로 잠이 들어버리고 죄송합니다.

저도 아주머니께 미안해서 끄고 자는 버릇을 들이려고 노력은 했는데,
기분이 나쁘거나, 울적하면 스탠드 불을 끄면 무서웠어요.
볼레까지 내리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잖아요. 괜히 무섭드라구요.
습관을 바로 고치지 못했어서 사과드립니다.





냉장고 문제 역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저는 계속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는데…

아주머니도 아시잖아요.
저에게 노크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저는 버릇이 안되서 노크를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우유 같은 건 그냥 실온에서 놔두다가 몇 번 버리기도 했지만…. .
매번 귀찮게 해드리는 게 미안해서 저도 뭐 먹으려고 할 때
냉장고에서 빠트린 게 있으면 다시 문을 열지 않으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화장실 불 역시 죄송합니다.
제가 가끔 불을 끄고 다니지 않았죠.
그런데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저도 종종 아주머니 가족 중 누군가
켜 놓고 간 불을 끄고 다니곤 했는데요.
다들 가끔은 실수로 화장실 불을 켜 놓곤 하잖아요.
그래도 저는 가족이 아니니까. 죄송한 마음입니다.
칠칠맞은 제 성격이 여기서도 드러나네요.





아주머니 그런데 , 제가 수세미로 타일 바닥 닦아놓고 , .
화장실에 싱크대에 석회 지워놓고.
걸레질 했다고 , 예쁘다고 따님 보는 앞에서 칭찬도 해주셨잖아요.


저는 털털 맞기는 하지만, 생활습관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욕조 닦고  , 싱크대 닦아 놓고 하기는 했는데…..
제가 물 때 낀 싱크 선반 닦아서 깨끗해져서 좋아하셨잖아요.


제가 공부하다 스트레스 쌓여서.
스트레스 풀 겸 그 부엌 찌든 때 닦아 내면서 청소할 때.
제가 심심하실 까봐 뒤에서 지켜 봐 주셨잖아요.
그 때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마웠어요.


부엌에 뭐라고 하지? 그 불판도 깨끗하게 닦아서,
“너는 재주도 좋다. 어떻게 닦았니?”
칭찬 받을 때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워낙 지저분 하긴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부엌, 거실 , 방 , 욕실
걸레질 한 번씩 했는데…
제가 걸레질 할 때 아주머니랑 마주친 적도 있는데..
한 번도 청소를 안 했다고 하시면 이건 정말 서운해요.
석회 청소는 안하시는 거 같아서 , 욕실 석회는 제가 자주 자주 청소했어요.

제가 사온 걸레가 워낙 잘 닦여서 , 나중에 보이면 열 개 정도 사다 달라고 부탁도 하셨잖아요.



현관에 쓰레기 봉투를 한 번 내놓은 것은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대신 갖다 버려주셔서 더욱 미안했어요.
제가 바로 치웠어야 했는데 제가 바로 외출을 할 줄 알았는데.
나쁜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우울해서 그냥 방안에서 처박혀 있는다고.
잊어 버렸나봐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감히 이제 현관에다 쓰레기 봉투”
라고  "감히"라는 말을 들을 때는 무서웠어요.


우산을 빌렸을 때, 제가 아주머니 앞에서 그걸 걸레로 물기를 닦아서 드렸는데.
아직 물기가 남아있었나 봐요. 죄송해요.



그 때 , 아주머니께서 프랑스에서는 집안에서 우산을 피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이 있다고 해서 우산을 펴서 말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걸레질만 했어요.



그리고 우산을 어디에 놔둬야 할 지 몰라서 어머니께 드리고 옆에서 있기만 했는데.
제가 우산 놔 두는 곳을 직접 찾아 봤어야 했어요.
죄송합니다.

밥을 세 번 얻어 먹었죠. 제가 그릇을 치우려고 일어나면 ,
아주머니니께서 설거지를 하시는 중에.
놔 두고 가래서 제가 먹은 밥그릇을 두고 갔는데 .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아주머니께서 가라고 해도 제가 억지로 다 치우고 갔어야 되는데.
제가 염치가 없네요.



아주머니 , 제가 흘린 머리카락은 제대로 치우지 못했지만,
욕실에 하수구에 머리카락은 샤워 후 반드시 치웠습니다.


아드님과 따님은 그러시지 않으셨지만,
제가 돌아다니면서 흘리는 머리카락은 잘 보지 못했지만
저도 하수채에 머리카락 남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요.


아드님, 따님 샤워하시면 하수채에 남은 머리카락 제가 치웠어요.
절대로 치웠습니다.



행주에 누텔라 묻혀놓고 나간 것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몰랐어요. 칠칠 맞죠? 알면 그래도 빨았을 텐데.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저도 나름대로 행주랑 빤다고 한 건데…얼룩이 많이 묻었나봐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얼룩이 생기는 음식은 안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제 노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열쇠를 안가지고 나가서 ,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한 것도 죄송해요.

저는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따님이 오는 시간 맞춰서.

집에 와서 따님 문 열어 달라고 부탁도 하시길래.

제가 시간이 안되니까, 그러면 제 열쇠를 따님을 위해 가디언에게.
맡기고 가라고 부탁도 하시길래,

저도 어리광처럼 그렇게 했나봐요.
죄송합니다.



다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방 이사 문제로 말이 많을 때 ,


제가
“그래도 오늘 나가는 걸로 하고 방세는 제하고 보증금만 나중에 주세요”

했을 때 …
“어머~ 왜 보름이니? 한 달치를 내야지. 너도 그냥 돈 낭비하지 말고 , 여기서 한 달 동안 살렴”


이렇게 까지 말씀하셔서.
한달 후는 정확히 내 시험당일이고 , 아주머니와는  여기서 웃으면서 헤어지기가 힘들구나 하고.
제 선에서 스스로를 타협을 해서 내년 출국일까지 버텨보려고 했어요.



한 달동안은 계약이 있으니 방세를 절대로 물려 줄 수 없다는
아주머니 말씀을 듣고 나서,
아주머니께서 올리신  즉시입주 가능 이라는 글을 보고나서는.
더 이상 아주머니를 믿을 수도,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배신감이 들어도
일단은 아주머니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려 해봤어야 했는데요.
자꾸 주눅만 들고, 당하는 기분만 들어서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었어요.
다 제 잘못입니다.



저는 잘 지냅니다.
단기임대로 나와서 짐도 다 못 풀고 다시 한 달후에 단기임대로 이사를 가야지만.
삼 일을 여기서 이제.
숨을 쉰다는 기분이 뭔지는 알겠어요.



그리고 사촌동생이 죽었다고 했을 때 ,
한 마디 위로 정도는 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걸 이모로 기억하고 계시니 이건 좀 서운하네요.

저를 어릴 때부터 길러주신 이모님 아들이었어요.
저에게는 그러니까 친동생 같은.
설명은 드렸는데, 기억은 잘 안 나시나 보네요.

저도 추억이 많은 가족이었어서 ,
이번 일이 아니면, 정신 못차리고 질질 짜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할 지도 몰랐는데.
나쁜 일이 줄줄이 겹치니까 , 동생 녀석이 죽은 것도 사실 실감도 안나요.
다행이면 다행이지요.


리플 달아 주신 분들.
메일 주신 분들 . 감사드립니다.
저도 괜히 일일이 반응하고, 마음 아파하고 , 골골거리다가.
제가 여기 유학을 하러 왔는지, 게시판에 싸우러 왔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 뵐 면목이 없네요.
이제는 그냥 욕을 먹든 , 어찌되든 인터넷 접고 책을 펴야 겠습니다.
상처만 남은 일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