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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2010.07.10 16:22

한국인 아정쓰 직원

조회 수 2362 추천 수 32 댓글 3

며칠째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고 다른 피해자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지방에 살고 있고, 다음 학기부터 파리로 이사하게 되어 집을 알아보고 있는중입니다. 프랑스에 온것은 일년 조금 안되었구요.

이사도 처음이고, 아무래도 여학생인지라 집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프랑스 존에 있는 스튜디오들을 먼저 알아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전 세입자분이 내신 광고를 보았고, 가격과 은행보증이 필요 없다는 점, 여자분이 오랫동안 살던 집이라 깨끗하고 위치도 좋은 점이 마음에 들어 연락을 드렸고 제가 지방에 살고 있는 관계로 다른 visiteurs보다 방문이 며칠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서둘러 계약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빠리로 가는 날 아정쓰에서 은행보증이 필요하다고 조건을 바꿨다는 연락을 세입자분에게 받았고, 대신 보증금은 한달로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일단 집이 보고싶어서 그날 오후 집을 방문하고 아정쓰에 있는 한국인 직원 번호를 받아 다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기차 안에서 바로 그 마담과 연락을 했고, 집이 마음에 드니 은행보증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여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다음날 사무실에 물어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다른 집때문에 연락했던 아정쓰 직원과 같은 분이더군요. 말투 자체가 굉장히 날카롭고, 신경질 적이여서 약간 의아했지만 프랑스인보다는 안심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마담에게 전화가 와서 학생이냐, 어느학교냐, 어느과이냐, 아버지는 뭐하시는 분이냐라는 물음부터 받았습니다. 처음엔 신분확인때문에 그런가 싶어 곧이곧대로 대답을 하다가 아버지의 직업까지 묻기에 그런것까지 대답해야하는 거냐고 물어보자 당연하다는 식으로 네, 뭐하시는 분이세요? 라고 묻더군요.
그리고 송금받아 생활하는거면 한달에 얼마나 받느냐, 거기선 한달에 얼마로 생활을 했냐까지 물어보더군요. 지불능력때문에 그러는 거면 그래서 보증금을 거는 것이고, 은행보증까지 하는 것인데 말이죠. 그리곤 처음 들었던 집값보다 30유로정도 오른 가격과 보증금은 두달이라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처음에 들은 것과 다르다고 항의하자 다른 곳은 보증금 세달, 은행보증은 일년이 보통이라며 거만한 태도를 취하더군요. 하지만 그런식으로 조건이 계속 바뀌면 저처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피해를 볼 것이고, 그럴거면 처음부터 왜 아정쓰에서 아농스를 내지 않았는지 물어봤더니 그건 그쪽이 상관할바가 아닌데 왜 물어보냐며 도히려 화를 내더군요. 그리고 조건이 안맞으면 이쪽에서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은행보증 네고는 들어갈 필요도 없다고 말하며 조건 맞으면 다시 전화하라는 식이였습니다. 결국 제가 모든 조건을 맞춘뒤 은행보증 얘기는 해보겠다는 식이더라구요.

솔직히 오른 집값이나 은행보증 조건들 보다도 그 여자의 안하무인적인 태도와 마치 집주인처럼 세입자들을 마구 대하는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친구가 도대체 어떤 여자인데 일을 그렇게 하느냐, 프랑스에선 이런식으로 집을 구하냐며 놀랍다고 하더군요. (친구는 한국에서 잠시 여행온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집을 구하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조건들과 비싼 월세, 집주인과 아정쓰에 횡포들을 보면서 정말 살기가 쉽지 않구나 싶었는데, 한국인 직원부터 이러니 현재 우리 프랑스 유학생들의 힘든 생활이 너무 가슴아프게 와닿았습니다. 그러고도 그런 직원이 아직까지 버젓이 일을 하고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건이 어찌되었든 그런식으로 말을 바꾸며 세입자들을 무시하는 직원과 계약을 할 수 없어 그 집은 포기한 상태이구요, 소식을 들은 전 세입자분이 오히려 죄송하다며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이미 집을 보셨던 분들도 피해를 입었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경험이 많이 없어서 이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저처럼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집구하기가 힘들다지만, 세입자의 권리는 행사하며 살 수 있는 유학생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런 아정쓰 직원도 하루빨리 없어져야겠지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좋은 집 구하셨으면 합니다!

Comment '3'
  • ?
    paris 2010.07.10 16:27
    보증금은 법적으로 한달치만 받게 되있습니다.그대신 꼬
  • ?
    skywalker 2010.07.12 04:02
    은행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일반적이라는 paris님 말씀엔 공감할 수가 없네요. 제 프랑스 친구들에게 우리 한국학생들은 외국인이어서 은행보증 1년치 걸고 집 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했더니, 그 말을 듣는 프랑스인 모두들 크게 놀라면서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어쨋든 그 한국인 직원이란 분 (실제 직원이신지도 솔직히 의문이 드네요. 그 분 조차도 아장스와 계약한(?)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의 태도나 일처리 방식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안그래도 집구하기 힘드신데 더 마음고생을 하셨겠네요.
    참고로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유학 초창기에 프랑스죤에 자주 집 광고올리는 여자분을 통해 (그 때는 그분이 부동산 브로커 일을 하시는 건지도 몰랐던 때입니다) 집을 보러 갔었는데, 먼저 살고있던 분도 한국 여학생이더군요. 그런데 그 여학생과 이야기 하다 보니 그 여학생은 제가 알고 갔던 집 세 보다도 더 많은 집세를 내고 살고 계셨더라구요. 보통은 세입자가 바뀌면 월세가 오르면 올랐지, 더 낮아지는 경우는 없지요? 암튼 순간 당황한 그 브로커 분은 저에게 얼른 눈짓을 하더군요, 더이상 말 하지 말라는 신호로... 저도 당황해서 제가 집 값을 잘못 알고 있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그 뒤로도 내내 찜찜... 아마도 브로커 분이 월세에서 얼마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먼저 살던 여학생에게 처럼 저한테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어 영 신임이 가지 않아 그 뒤로는 그 분께 집 구해달라고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더 재밌는 건 저와 친한 동생이 나중에 알고보니 그 여자분을 통해 집을 구했더군요. (그 분 인상착의와 말투, 그리고 전화번호까지 일치했으니 그 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안아무인격으로 나와 무척 힘들었다는 얘기도 들었네요.
    아무튼 이런 일 한 번씩 겪을 때 마다 한국사람이라서 편하고, 더 의지되는 것이 아니라 불신만 커져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ㅠ.ㅠ
  • profile
    mllejin 2010.07.13 20:52
    왠지 같은 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런 태도로 수많은 한국 유학생들과 거래를 한다는 것이 너무 씁쓸하고 화가 납니다. 애초에 맡기지 않는 방법밖에 없을것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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