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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프랑스인에게 황당한 일을 당했을때!!

by 두리뭉실 posted Aug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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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나 해서 한번 글을 올려봅니다.

여자분들을 중에서 유학생활 하다가 한번쯤은 아랍인이나 흑인한테 황당한 경우를 당한다는 소리를 예전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게 남의 이야기려니 생각했지여.

하루는 오후 3시쯤 약속이 있어서 메트로 역으로 가는 길이었어여.
저희 집은 메트로 역까지 가려면 썽트르 코멕시알 건물을 지나는데여, 건물이 건물인지라 항상 사람들은 북적거리고 세큐리떼 아저씨들도 여기저기 있습니다.
전 그날 할일들이 많았기에 머릿속으로 시간과 동선을 계획하며 걷고 있었지여.
그때 앞에서 프랑스 얘들 남, 녀가 대여섯명 정도 오더군여(고등학생들 같았어여). 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제 갈길을 가고 있었구여.
그런데 난데없이 키가 180은 족히 넘어보이는 금발의 프랑스 남자애가 다짜고짜 제 쪽으로 오더니 저를 한 쪽 난간으로 몰아세우고는 얼굴을 들이밀고 웡!! 하면서 겁을 주는거에여.
무방비상태에서, 그것도 오고가는 사람들도 많은 훤한 대낮에 전 너무 깜짝 놀랬지여.
그래서 저도 모르게 딱딱한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엄마야!'하고 소리를 쳤지여. 정말 너무 놀래서 심장이  멎는줄 알았지여.

하지만 걔네들은 제가 그런 반응을 보인게 정말 웃긴양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웃으며 유유히 지나가더군여.
평소 저도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정말 그런 황당한 상황에는 말도 안나오고 온 몸이 정지되어 버리더라구여.
그 무리들은 자기들끼리 재미있다고 낄낄거리면서 옆에 있는 옷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전 넘 황당해서 그들을 계속 째려봤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 옷가게 앞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만한 키에 그만한 옷차림에 또 금발 머리를 갖은 남자들이 그날따라 왜 그리 많았는지...평소 시력이 0.1 로 나쁜데다가 황당해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본 저는 확신을 가지고 제게 그런 황당함을 준 그 사람을 찾아낼수가 없었어여.

전, 정말 간신히 분을 삭히며 다시 가던길을 갔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에, 정말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속으로 기도하면서 정말 한동안 제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여.
나중에는 그냥 그 불쌍한 얘들을 용서해달라고 대신 기도하고 그냥 잊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황당하고 기분 나쁘고 어이없는 일이었지여.
동양인이고 여자라서 그렇게 막 행동하는건지....내가 자기들한테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정말 이유없이 그런 분한 일을 당했을땐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여.

더욱이, 주변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있었고 옆에 세큐리떼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전혀 저에겐 눈길 조차 주지 않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게 더 놀라웠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제가 사람으로 보이기나 했을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지여.

정말 그럴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여.
솔직히 불어로 막 따지고 싶어도, 사실 무서웠어여. 어떻게 해코지를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여.

예전에, 어떤 한국인 부인이 길을 가다가
어린 얘들 한 무리가 한 동양인 여자 아이를 붙들고 희롱하길래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가 끌려가서 윗니가 다 나가도록 맞았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여. 그 부인 친구분이 말씀해주신거에여
그래서 사실 더 따지기 두려웠어여.

도대체 이런 억울하고 황당한 경우를 당했을땐 어떻게 해야 할까여?
그냥, 참고 넘어가야만 하는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