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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_ing.gif 12월 22일, 프랑스 국영TV,   FRANCE 2 의 보도프로그람, Infrarouge(적외선) 에서,
밤 11시 부터 1시간 19분에 걸쳐,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Petits Chanteurs à la Croix de bois) 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방송 하였다.
장기간에 걸쳐 노력한 프로그람으로, 몰래카메라를 쓴듯 자연스러운 어린 합창단원들의 기숙사 생활과,  공부와  노래를 함께 하는 고된 모습을 잘 묘사 하고 있다.

교회 성가대에서 출발하였기로, 목에 나무 십자가를 걸고 노래한다고 하여 "나무십자가" 합창단이라 부르고, 원래 교회성가대에는 여자단원이 없었기로, 변성기에 들기전의 어린 남자아이들이 높은 음을 내는 소년 합창단이다,  당연히 8살에서 15살까지가 단원이다.   기숙사를 겸한 학교는 Château de Glaignes 라고 빠리에서  70 Km 북쪽, Oise 지방에 있다.  전부 80명의 단원으로, 엄선된 30여명이 프랑스 지방과 유럽, 멀리는 캐나다. 미국, 대만 그리고 한국까지 가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람의 마지막 19분간은 한국에서의 공연에 할애한다.  
한국에서는  이 합창단을 지난 14년간 연속 초청하여, 매번 매진의 대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전국을 순회하여 약 10여차례,  6-7개 도시의 KBS 홀, 예술극장, 시민회관등  대형 극장에서 공연, 마지막은 지난 2006년 10월,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이라고 하여,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4만원에서 10만원까지 였다.  
프로그람의 전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의 공연이 주로 소개 된 만치, 한국에서의 그것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프랑스의 TV 가 으례 그렇듯 판단과 결론은 시청자의 몫이다.

프랑스 지방에서는, 교회에서 공연하고, 자원해서 숙소를 제공하는 개인집에서 밥 얻어 먹고 잠자며, 공연 중간에 10여명의 어린 단원들이 CD 를 판매하는데, 한사람이 고작 4장에서 19장 까지 판매한다.  교회 음악회란 전통적으로 입장료가 없고 관객이 자원해서 내는 돈이란 대개가 몇 유로에서 10여 유로 정도인 것은 프랑스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장사로 말하면, 지극히 안되는 장사다.  하긴 "청빈"이 교회의 상징 아닌가 ?  
철모르는 아이들이 돈을 알리도 없다.

한국의 그것은 전혀 다르다.  엄청난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공연마다 대 만원이요, 수백, 수천명이 극장을 가득 메운다.
단원의 숙소는 최고급 호텔이요 [Palace, 궁전이라 했다].  엘리베-터 타는 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어린 단원 10여명과 싸인회를 따로 마련하는데, CD 살려고 밀고 땡기며, 압사사고 날 지경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단원이 타고  떠나는 버스를 에워싼 수많은 여고생들....  단원들이 프랑스로 돌아오고 나면, 찐한 연애편지와, 비싼 선물꾸러미, 소포를  매주 혹은 매달 부쳐대는 열성 한국여성 팬들...
어린 단원들이란, 어디에서도 보지못한 한국사람들의 과잉 열성에 어리둥절, 이해 못하는 모습뿐이다,  어떤 도시에서는 4-5세 아이들을 동원 환영 음악회를 열어주기도 하고 ...
한국 흥행주 [impresario]의  철저한 장삿속의 "우리말 외워 인사 시키기"  등을 은근히 꼬집기도 한다.  과잉 열성에 혼이 빠진 단원들의 공연내용은 별로다,  
막후에서 단장의 야단치기가 이어진다.
이들의 노래는 성가가 반으로, 거의가 라틴어 아니면 프랑스 말이다,  한국노래 몇곡을 반드시 곁들이는데,  아는 노래니 만치 선율은  아름답기 그지 없으나, 발음은 반정도만을 알아 들을 수 있다.
불어 잘 하는 사람, 독실한 가톨릭 신자만이 이해 할 수 있는 노래들을 하고 있다,
음악이 아름다우니 그건 문제가 안된다 ?  
영어 못하는 한국사람이 영국백과사전을 영국,  미국사람들보다 더  많이 사지 않는가 ?
이 프로그람을 본 프랑스 사람들은 한국,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 할까 ?

PS : 한국에서도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개인집에 단원들을 초대하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초 호화판 대형 아파-트의 식탁에서, 한국쪽은 불어, 프랑스쪽은  우리말 안되니 영어로 해야하는데, 영어 마저도  안되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 모습은,  만화를 보는듯 하여 ,  참 재미 있다.  
불어 잘하는 한국사람들은 전부 가난한 서민 아파-트에서만  사는 모양이다.

이 프로그람은 12월 31일 [일요일] 아침, 9시 40분, "Le Choeur des enfants" 이란 제목으로 FRANCE 5  [채널 5] 에서 재 방송 된다.
같은 프로그람도 보는이에 따라 감정은 다르다,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을 볼때의 기본생각의 일부를 엿볼수 있다.
===

Comment '3'
  • ?
    저도 씁쓸.. 2006.12.23 23:59

    전 그 프로그램 앞은 못보고 한국 나오는 부분부터 봤습니다.
    프랑스 친구가 보고 있다가 한국이 나오자 저에게 전화를 해서 그때부터만 봤습니다. 어쨌든 한국 나온모습은 거의 봤는데요..
    님의 말에 많이 동감합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부터 "나무십자가 합창단" 공연 포스터, 텔레비전 광고를 매년 보게되어서 이곳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합창단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기에, 한국에 그렇게 자주 나오는 합창단이니 엄청 잘하나보다 하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텔레비젼에서 본 그 합창단은...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유명하다고 꼭 잘하라는 법은 없지만.. 완전 일반학교 합창단 수준에서 못 벗어나더군요.
    님 말대로 과잉열성에 혼이 빠져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유명한 합창단이기에.. (언론에서 그렇게 광고를 하니...) 정말 열광을 하더군요.. 떠나는 버스 까지
  • ?
    muse 2006.12.26 20:08
    저도 이 방송을 중간부터 보기 시작해 끝까지 보았는데요, 저 역시 몹시 씁쓸했습니다.
    저는 어릴
  • ?
    minaly 2007.01.25 11:21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을 보진 못했지만, 굳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 볼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예술이 다 그럴수 있지만 어느 한곳에서 각광을 받지 못한다고 다른 곳에서 인정을 받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예를들어 한국에서보다 이곳 프랑스에서 더 대우받는 김기덕 감독님을 보고도 씁씁해야 하나요? 물론 과잉선전의 문제가 어느정도 있을지 모르지만 돌려서 생각하면 한국인인 우리 스스로가 푸대접하는 것들이 외국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빛을 바라는 경우도 허다한걸 보면 꼭 그렇게만 볼수는 없다는 거죠. 어느 다른 나리에서도 본국에서보다 되려 외국에서 더욱 인정받고 인기있는 문화들이 있는게 허다한 사례를 부인하지는 않으시겠죠? 또 과잉선전의 덕을 보는건 우리나라 모든 연예인 예술인들 다 포함됩니다. 이들의 팬들로 치자면 파리나무십자가는 댈게 아니지요. 그렇다고 모든 엔예인, 예술가들이 다 실력 있다고 100%사람들에게 인정 받는것은 아니지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각자의 취향대로 문화를 사랑하는 자유를 존중하는, 파리나무 십자가 팬들을 관용할수 있는, 문화적인 Tolérance 를 가지는 태도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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