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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잔디, 자연의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운동 이어서일까? 재불한인사회에서 골프는 어느새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가 되었다. 계절도 가리지 않고 동트기 전부터 골프장으로 나서는 한인 골퍼들을 모두 어우르는 재불 한인 골프협회는 기대와 축복 속에서 탄생하였다.
이 협회에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염경수 회장은 한마디로 골프 광이다. 인생의 반 이상을 골프에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는 골프를 사랑한다.
"제가 좋아하는 골프 협회의 초대 회장에 저를 추대해 주셔서 제 자신이 먼저 영광스럽다" 라며 염경수회장은 협회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청사진을 밝혔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재불골프협회에 대한 그의 생각 역시 깊었다.


▶ 협회의 창립동기와 목적은...

지난 가을 한인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협회 창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되었고, 그 후 몇몇 분들이 뜻을 모아 준비작업을 거쳐 협회의 창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웃 나라, 영국이나 독일에는 골프협회가 이미 조직되어 잘 활성화 되어있더군요. 특히 독일에는 골프 모임이 매우 활발합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프랑스에 이러한 협회가 없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주재상사, 식당업체, 무역인 협회나 동문회 등 단체들이 많이 있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재불 한인 모두를 어우를 수 있는 모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협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협회는 운동을 통해 개개인의 건강과 상호간의 권익과 친목을 돈독히 하며, 본국이나 다른 나라의 골프 클럽과 친선 교환경기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회원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불 한인 공동체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적극 기여하며 대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자라나는 후세 가운데 골프에 재능이 있는 신인을 발굴, 지원하고 육성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재불 한인 골프협회라는 명칭 그대로 프로들의 모임이 아닌 프랑스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모임이 될 것입니다.

▶ 현재 협회의 구성원들을 소개해주십시오.

현재 임원은 회장과 부회장 두 명이 있습니다. 교민단을 대표할 파리룩 김언중 이사와 주재 상사팀을 대표할 대우자동차 최복룡 사장입니다. 이에 더해 감사, 총무, 섭외, 재정, 홍보, 경기, 기술과 기획에 봉사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원은 창립 총회에 나오신 분들이 70여명 되고, 등록을 하신 분들은 현재 83명입니다. 회원들은 40대와 50대가 각각 40여명 정도 있습니다. 그런 반면 30대 회원들 수는 좀 적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남자 회원들이 더 많습니다. 여자 골퍼는 대략 30-40명 정도 입니다. 잘 치고 못 친다는 이유로, 그리고 아직 쑥스러워서 못 나오시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못나오는 분들이 아직은 많기에 저희는 곧 회원 100명을 넘어 점차 150명에서 200명까지는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원칙적으로는 매월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많이 바쁠 것 같아서 더 좀 검토를 하며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파리룩과 NS 골프 대회가 있는 달을 제외하고, 겨울에는 행사를 줄이고, 월별 정기 골프 시합을 하려고 합니다. 이에 더해 각종 골프클럽과의 친선 교환경기, 청소년 골프대회, 시니어 골프대회, 부부 대항 골프대회 등을 생각하고 있으며 프로 골퍼 초청 강연이나 시범 대회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 재불한인사회에 기여는?

저는 처음부터 크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몇몇 분은 이 협회가 한인회보다 더 활성화되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큰 협회보다는 우선 내적으로 다져진 협회가 되는 것을 바랍니다.
한인 사회에는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일단은 교민과 주재상사를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하여 화합을 이루는 것, 그리고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협회회장으로서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저는 골프가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로가 점수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골프를 분위기에 담아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 기쁨이라는 것은 골프를 쳐본 사람만이 압니다. 공이 날아오를 때의 그 기분, 그리고 못 치다가도 한번 잘 칠 때 그 감탄할 수 있는 순간들... 이러한 시간 하나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 한인 골퍼들 중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웃음) 저는 아직까지 언더는 못 쳐봤지만, 이븐 파까지는 2-3번의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로 말하면 경기도라 할 수 있는 Ile de France 지역의 골프대회에서 그랑프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 6명을 뽑는데 거기에 뽑혀 선수로 뛰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에서 제일 처음으로 equipe으로 뛰고 수상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골프를 잘 치는 것도 좋지만 수상하는 기쁨도 골프를 멈출 수 없게 하는 요인입니다.

▶ 골프를 좋아하기까지...

저는 프랑스에 오자마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적인 일로 대사관의 영사를 알게 되었는데 그분이 골프 클럽과 신발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골프채를 처음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해에는 많이 치지는 못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골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골프를 많이 치고 86년도부터 골프의 매력을 느끼고 이 운동에 흠뻑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로부터 잘 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내기골프를 즐겼는데, 아마 집을 한 채 샀을 만큼 많이 벌었을 겁니다. 아침 새벽부터 나가서 새벽 1-2시에 들어오곤 했죠. 88-89년부터 95년까지는 거의 주말에 제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제 아내 와 딸, 아들에게는 이해 못 할 일이었죠.
95년도부터는 아내와 함께 치기로 생각하고, 골프샵에 가서 신발부터 클럽까지 다 구입하게 하였습니다. 아내는 초기에는 별 재미를 못느껴 잘 치지 않았지만 저를 따라 자주 골프를 치러 다니게 되었고, 이제는 매우 잘 칩니다.
거짓말은 못하고 저는 평상시 일주일에 하루 이틀 빼놓고는 거의 매일 필드에 나가요. 사무실보다는 골프장으로 뛰어갈 때가 더 많았습니다. 골프를 칠 때 하얀 공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골프는 시간을 많이 뺏기는 운동인데, 사업과 골프를 같이 하기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저는 무엇을 할 때 집중력이 강합니다. 푹 빠지면 헤어나지 못 할 정도죠. 대충하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무엇을 한다고 하면 꼭 해내고 마는 성격입니다. 일을 할 때는 집중하여 일 하고 남은 시간에 골프를 칠 수 있었습니다.
골프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것도 무언가 이룩하고 싶은 감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화가들이 다른 사람들의 감탄에도 불구하고 항상 만족을 하지 못하듯이 그런 감정으로 골프에서도 이룩하지 못한 점을 이루려 하니까 모르는 사이에 하루 종일 골프를 치게 되고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같이 일을 하는 아내가 뒤에서 많은 보조를 해 주어 지금까지 골프를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군요.

▶ 골프를 치면서 잊지 못할 일이 있었다면...

제가 홀인원이라는 것을 4번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을 여러 번 쳐서 홀에 넣을 것을 단 한번에 넣는 것을 일컫죠. 일반사람들은 인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것을 저는 4번의 행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끔 잘 될 때는 신들린 것처럼, 감이 딱 오면서 잘 되더군요.
또 다른 한번은 공이 물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바로 홀로 들여보내 par를 한 적도 있었어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골프는 인생살이와 똑 같다고 봅니다.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려고 해도 잘 안되고, 될 것 같은데도 안 되는 것, 그리고 자기가 잘 못한 것이 있으면 꼭 그만큼 죄를 받는 것 그것이 골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인생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골프는 인생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머나먼 파리까지 와서 서로 서로를 모르고, 못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은 파리에 살면서 만남이 없다면 추억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골프라는 매체로 한인들 사이의 만남을 갖으면 좋을 것입니다.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다같이 나와 화목을 다지면서 프랑스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 수만 있다면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너무 빨리 가는 시간 속에서 골프를 즐기며 프랑스에서의 만남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생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골프라고 답하는 염경수 사장. 골프라는 취미 생활이 오히려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이 믿기 지 않았지만 그의 생활 속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는 3월 27일에 첫 회장배 골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그린피 만 각자 부담하게 하고 식사는 제가 전부 초청을 하려합니다. 골프 컵과 상패도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첫 대회인 만큼 협회의 활성화를 위해 제대로 된 대회를 치루고 싶습니다."라며 활짝 웃는 염 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골프는 정말 그의 인생이라는 말에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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