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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룩(PARIS LOOK) 최고 경영인인 장-삐에르 베씨스(Jean-Pierre BESSIS, 51세)는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한파중 한명이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지 20여년정도 시간이 흘렸지만 한인사회 행사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관광대국의 중심인 파리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관광산업을 펼쳐오고 있는 그는 그동안 재불한인골프대회, 한국인 직원 최다 고용 등 한인사회의 한 부분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에 재불한인회는 지난 6월초 파리룩에서 김현주 재불한인회장과 상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씨스 사장에게 감사의 공로패를 증정했다.
IMF, 사스 등 경제 위기에도 한국인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거나 관광사업 뿐 아니라 한인사회 교민들의 친목의 장을 제공해오고 있는 그를 만나, 그의 한국사랑 이야기와 그가 보는 한국인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장-삐에르 베씨스 사장이 한국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약 20여년 정도 거슬려 올라간다. "당시엔 한국인이 경영하는 여행사가 제가 알기로는 1개밖에 없었어요. 그 회사의 사장인 Mr. 김이 저에게는 최초의 한국인이었습니다. 깊은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며 일했었습니다. 전 오늘날까지도 한국인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한국이란 나라와 인연을 가지고부터 그는 한국인, 한국이란 나라를 변함 없이 좋아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파리룩 매장이 여러 곳에 있었다. 오늘날 Haussmann에 위치하고 있는 파리룩은 95년에 생겼다. 그러다 경제적 위기 IMF때 여러 곳의 파리룩을 지금의 하나로 통합했다.
"30여년을 이 직업에 종사해 왔습니다. 수학, 경제, 회계를 전공,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면세점을 경영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처음 부띠크는 미스 파리라는 이름이었어요."
그는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면세점에서 일을 했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수학이나 경제학 선생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살려 그는 면세점 경영을 선택했다.
"그 당시엔 일본인들이 유럽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지요. 전 경영시작부터 미지의 나라, 일본인을 주 대상으로 부띠티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일본어도 배웠지요.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어는 못합니다."
파리룩이 오스만 거리에 새로 매장을 개업했을 때에는 당시 거의 대부분의 다른 면세점은 중점적으로 일본인 고객 확보에 치중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베씨스씨는 해외 여행의 문을 막 열던 중국인에 비중을 두었다. 그는 십여년전 한국인이 유럽 단체 여행을 시작할 때 선두주자였듯이 중국인 역시 그리고 다른 나라 역시 남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한발 앞서 그 시장의 문을 열었다.
파리룩 등 면세점은 여러 다양한 품목을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백화점 스타일의 Grand magasin과 경쟁한다. 타 업체에 비해 면세점의 경쟁력은 여행자가 최대의 면세를 받을 수 있는 가격 경쟁이라고 베씨스씨는 설명한다. 또한 물건 구입시 그 자리에서 면세가 이뤄진다.  
오늘날 파리룩엔 18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10여개국정도, 한국을 비롯 중국, 홍콩, 대만, 말레지아, 싱카폴, 유럽, 미국, 인도, 태국 등.이다. 각 나라별로 관리, 서비스하는 부서가 나눠져 있다. 베씨스씨와 각 부서의 대표들간의 관계는 신뢰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와 함께 각자 서로의 역할이 다름을 베씨스씨는 강조한다. 각 나라별 소비자 동향과 가격 분석, 서비스 방향 선택 등을 분석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바로 베씨스씨의 몫이다.  
여러 인종, 문화 등 다국적 문화가 교차하면서도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이방인들의 특징이 한 곳에 담겨 있기도 하다. 따라서 외국인이 프랑스에서 터전 잡기가 힘든다는 것을 그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이를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사업을 이곳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줍니다. 그리고 체류증 신청에도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서류를 해줍니다. 그러나 제가 못해줄 부탁을 받으면 확실히 거절하죠."
현재 파리룩에는 35명의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그만큼 관광산업이 한인사회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문화적 욕구와 쇼핑을 충족하는 한국 관광객

파리룩 국적별 주요 고객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인이 첫 순위이다. 그리고 일본인보다 앞서 한국인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스로 인한 경제적 위기로 한국인이 현재는 1위란다.  
최근 사스, 이라크 전쟁, 그리고 달러, 유로의 환율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 특히 사스는 치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 베씨스씨가 보는 국적별 쇼핑 유형, 여행 스타일은 어떨까? 베씨스씨는 먼저 중국인과 한국인의 다른 점을 설명한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품목은 먼저 향수류이다. 반면 크림, 로션 등의 화장품은 그리 쇼핑 품목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계는 지갑, 옷 등 다른 명품 잡화류에 비해 선호 품목이다.
한국인의 경우는 이와 반대 현상을 보인다. 향수, 시계보다는 다른 화장품과 잡화류에 지출이 크다. 베씨스씨에게는 여러 품목이 골고루 판매되는 결과를 가져다주기에 긍정적인 면이란다.
되도록이면 쾌적한 환경에서 고객이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지만 면세점의 특성상 일시적으로 고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까닭에 북적북적한 모습을 종종 보여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그는 또 다른 긍정적인 점을 강조한다. 레스토랑이나 부띠크에 많은 손님이 있다는 것은 맛에 또는 가격과 물건에 매력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만큼 고객의 발길이 많은 것이라고...
30여년을 이 업종에 몸담고 있는 베씨스씨에게 나라별 손님의 특징을 한가지씩 묘사해 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일본인은 카메라, 중국인은 조그마한 버스..." 중국인들의 여행 스타일은 7-8명의 소규모의 그룹이 소형 차량을 이용 최대한 빨리 관광지를 둘러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는 쇼핑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다. 반면 한국인은 쇼핑에 투자하는 시간은 그들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인들의 여행 스타일은 정해진 여행시간에 최대한 많은 명소를 방문하고 그 틈에서 쇼핑을 한다. 이점이 바로 다른 점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문화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이 쇼핑의 욕구보다 앞서있다고 베씨스씨는 분석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가족단위로 여행하며 프랑스 문화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쇼핑을 즐긴다.
따라서 파리룩에 들리는 한국인은 최대 1시간정도에 쇼핑을 마치고 가는 반면 중국인, 태국인 등은 2시간 또는 하루종일도 쇼핑에 투자한다.

한인골프대회가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아

한인사회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행사와 감사의 마련으로 시작한 파리룩이 한인 골프 대회를 시작한지 8년이 지났다. 이 골프대회는 행사를 거듭하면서 한인사회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고 분위기 역시 친목의 장으로 지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행사의 규모 역시 한 면세점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경쟁업체이며 동료인 헬렌달, 대한항공, 재불한인회 등 다른 파트너들을 만나 주최자와 참가자들이 적극적이면서 화기애애한 한 스포츠 대회로 발전했다. 파리룩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서 이제는 한인사회의 빼놓을 수 없는 규모있는 행사로 확대된 셈이다. 베씨스씨는 아직 구체적인 모습은 없지만 또 다른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귀뜸해준다. 참신하고 획기적인 행사를 개최하고자 고심중이라는데...
그러나 그동안 행사장에서 베씨스씨를 만나 볼 수는 없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루어질 수 있도록 한번쯤은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 것 같은데 말이다.
"행사장에 제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항상 함께 했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역할 분담이 있습니다. 김언중씨, 헬렌달 장인형씨를 비롯 한국 부서 여러 직원들이 그 행사를 준비하고 직접 손님을 대접하는거죠. 한국인들을 직접 접하는 여러분이 인사하는 자리이니까요. 제가 매장에서 한국인 손님을 직접 상대하지 않듯이 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 언제나 항상 뒤에서 뒷받침하는 사람이니까요."
'IMF' 그에게도 무척이나 힘든 고난의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인원감축을 어쩔 수 없이 감행했지만 한국부서를 유지했다. 한 명의 손님을 위해서라도 한국인 직원을 계속 고용했고 한인사회 침체기에서 어느 정도 직업의 안정을 보장했다. 이는 손님과 직원을 생각하는 그의 경영 철학과 상통한다.

Oui와 Non를 확실히 표현하는 한국인

여러 해동안 한국인들과 힘든 일도 좋은 일도 많았지만 어떤 일도 특별히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다고 베씨스씨는 말한다. 마치 형제처럼 여러 길을 함께 지나왔지만 나쁜 일은 잊어버렸다고.
그는 한국인에게는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이 있다고 덧붙인다. oui와 non을 직접적으로 말할 줄 안다고. 이 설명에 놀라워하는 기자에게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자리에서 어느 나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긍정과 부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고 이 대답을 신뢰할 수 있다"고 베씨스씨는 전한다. 한국인들과 일하는 것이 그래서 편하다는 베씨스씨.
인터넷 사이트 쇼핑이 활발해지고 있는 지금 파리룩은 위험을 느끼지 않을까?
"아닙니다. 사이트에서 새로운 상품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까? 신상품 향수가 나왔다고 합시다. 그 향을 테스트해보지 않고 어떻게 향수를 구입할 수 있겠습니까? 크림 등 다른 화장품도 마찬가지죠."라고 사이트 쇼핑몰의 한계를 지적한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인터넷 사업이 흥행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사업 분야는 인터넷 쇼핑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변에서 인터넷 사이트 쇼핑몰 사업도 병행하라는 권유를 많이 듣고 있다는 그는 아직까지는 사이트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설명한다. 아무리 명품이라도 테스트를 해보지 않고 화장품을 구입하게 할 수는 없다고.
현재 면세점을 사이트에 옮겨놓고 판매하는 사이트 쇼핑물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경로의 유통구조는 아니라고 덧붙인다. 이곳저곳에서 물건을 구입해 사이트상에 올려 사업을 하는 사이트가 많다고. 그는 이를 'pirate'라고 불어로 표현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따라 상품 가격이 저렴한 경우도 있다. "물론 어떤 특정 품목에는 특별 할인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엔 가격이 차이가 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것은 한정 품목과 기간에 국한되어 있을 뿐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특징이 한가지 있습니다. 사업 계획을 세워 어떤 사업을 시작한다고 가정합시다. 첫해엔 투자에 비해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이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처음엔 이렇게 투자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그러나 2년 또는 몇 년 후에는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이런 말들을 주로 한국인들에게서 들어왔다는 베씨스씨는 이 도박성 경영방침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마이너스는 아닌 최소한 0으로는 유지할 수 있는 사업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80년대에 2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이 전부라는 베씨스 사장. 내년에는 아시아 여러 나라를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의 여행지에는 한국도 속해있다.
"그동안 저를 몰랐던 한국분들이 저에 대한 기사를 읽고 실망이나 하지 않으시면 좋겠는데요..."라고 웃으면서 소탈하게 이야기하는 그가 단순히 이익만을 쫓는 사업가가 아닌 남을 배려하는 그의 확실한 경영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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