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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
2004.05.11 15:53

공윤진 ::: 골프로 새로 태어난 당찬소녀



만일, 당신이 오늘 골프를 시작하여 7개월 후에 핸디 6이 될 수 있다면?...이보다 더 환상적인 일이 또 있을까?
재불 한인들중에는 얼마전 재불교민골프대회에서 핸디 6으로 우승을 차지한 방년 20세의 여자 골퍼 공윤진양의 이름을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 것이다.
공윤진양이 2003년 4월 19일, 파리 교외의 골프장에서 열린 파리 교민 골프대회에서 만들어낸 기록이 78타, 즉 핸디 6의 기록이다. 그녀가 골프를 시작한지 7개월만에 핸디 6을 기록한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대회와 관련한 한위클리 기사를 옮겨보자.
"최고 영예의 그랑.프리는 한국 체육대학에 재학중 파리로 건너와 현재는 G&A 협회 전귀남 프로의 지도로 프로 골퍼 데뷔를 향해 정진중인 공윤진씨가 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승자가 나와 남성들의 질투(?)를 받기도 했다. 장차 프로로서의 성공을 위하여 오늘의 우승이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참가자들의 바램으로 공양에게 축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4월25일자)
파리 인근의 골프 연습장에서 볼을 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 진짜 왕초보 골퍼 출신 공양이 핸디 53.5로부터 시작하여 7개월만에 핸디 6으로 초고속 핸디로 뛰어오르는 기적적인 결과를 겁도 없이 만들어 낸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첫째, 공윤진양은 타고 난 좋은 성격을 가졌다.
잘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건강하고, 식사 잘 하고, 잠 잘 자고, 어려서부터 체조로 단련된 몸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겉으로는 연약해 보여도 속으로는 단단한 품성을 지녔다. 공양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36홀씩의 강훈련을 한다.
둘째, 7개월간 공윤진양을 훈련시킨 전귀남 프로의 쪽집게 지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7개월.핸디 6 기록은 골퍼만의 노력이 아니었던 것. 탄탄한 티칭. 프로와 꿈나무 골퍼가 잘 만나서 만들어낸 기록이 바로 전귀남씨와 공윤진양의 만남이다. 한국 여자 프로 골퍼 40번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전씨는 사랑과 채찍질로 공양을 이끌고 밀었던 것.
셋째, 프랑스의 좋은 골프 환경이다.
공양은 1년에 100만원짜리 회원 등록으로 하루 36홀씩을 소화할 수 있었다. 겨울이면 꽁꽁 얼어 불는 한국 골프장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일년 열두달 칠만한 파리의 기후 여건 또한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넷째, 국가 대표 체조선수로 활약한 배경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전귀남 프로는 초기에 공양이 "체조선수 생활 때 익힌 습관 때문에 몸에 너무 힘을 준다."고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체조선수 때 쌓은 많은 시합 출전 경험은 골프 시합 때 도움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6월 26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공양은 이렇게 말했다. "물론 그날도 36홀을 돌고 비행기를 탈 것입니다."
사족, 공양은 지난 교민 골프대회 행운상 추첨에서까지 대상을 뽑아내어 비즈니스 클라스를 타고 한국의 부모님 품으로 금의환향하는 기쁨 또한 누리게 되었다.
박지은양 같은 미모를 가졌으면서도 강한 '승부근성을 가진 미녀 골퍼' 공윤진양이 파리에 건너올 때의 계획은 티칭. 즉 프로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였었다. 그러나 파리에서의 훈련 결과가 너무 좋아 투어 프로 데뷔쪽으로 목표가 상향조정되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2002년 9월, 프랑스에 도착해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골프 협회 회원으로 등록하여 리쌍스(Licence)를 받으면서 저의 핸디는 53.5부터 시작 됐습니다. 6개월후인 3월 29일, 처음 골프 시합에 나갔습니다.
제가 회원으로 등록한 골프장인 Bussy (뷔시) 대회에서 핸디 10을 기록하여 3등을 차지했을 때, 꿈만 같았습니다. 이때 가장 기뻤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프랑스 골프 협회는 '몇 달만에 이런 핸디가 나올수 없다.'면서 골프장에 재확인을 하는 등 믿지도, 인정하지도 않으려 했습니다. 그 다음주에 84타를 침으로서 프랑스 골프 협회가 저의 핸디를 12로 인정하게 되는 과정에서 Bussy 골프장에서 만나게 된 프랑스 골프 협회의한 임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분은 반신반의하는 협회에 '공윤진양은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습히는 연습벌레'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등 인간적인 성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3개월 안에 100개를 깨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려보낸다."고 전귀남 프로님이 다그치셨는데, 처음 세달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본래 프랑스 골프 시합 운영 시스템은 방방곡곡의 골프장을 순회하며 대회를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불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Bussy(뷔시) 골프장 대회에만 참가한 것이 아쉬운 순간들이었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라운딩은?
첫 대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좋은 성적은 냈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이 떨렸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치자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이 뻣뻣해지는 둥 드라이버도 잘 안 맞고... 멍한 상태에서 18홀을 도는 둥 마는둥 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필드 위에서는 목석이 되어야 한다.'고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몇 단계로 나누어서, 핸디가 줄어든 과정은?
2002년 9월 2일 처음으로 머리를 얹었습니다. 필드를 시작한 것이지요. 3개월이 지나서 100을 깨고, 한달이 지나 4개월째에 90대, 동계 훈련으로 비아리츠 1주일 다녀오면서 싱글로 접어 든 것은 7개월만입니다. 2003년 4월 재불 한인 골프대회를 통해서 핸디 6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이 시기에 싱글로 들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리생활 중 어려웠던 일은?
불어가 안되어서 프랑스인들과 라운딩때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었지요. 후배가 프랑스에 골프 유학을 온다면 기본적인 프랑스어는 익히고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파리에 오기 전 전력 등)
국민학생 때부터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했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국가 대표 체조선수로 활동했습니다. 2002년 9월2일, 재학중이던 한국 체대(2학년)를 휴학한 뒤 프랑스로 건너와서 골프를 만나게 되었지요.

♠골프 이외의 취미나 여가 활동은?
저에게는 10개월간 골프 밖에 없었습니다. 자나깨나, 노는것도 골프였지요.

♠1년전으로 돌아가서 골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헬스를 시작하고 체력보강을 많이 하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의 중요성을 더 느끼거든요. 지금은 매일 아침 30분씩 달리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7개월만에 싱글이 된 비결은?
충분한 필드 경험이 가능했던 프랑스의 골프장 환경 때문이겠지요. Bussy (뷔시) 골프 클럽의 프로 지망생에 대한 배려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주 열리는 대회에 나가서 시합 경험을 쌓은 것도 도움이 되었고요. 무엇보다도 엄마같이, 언니같이 저에게 온 힘을 쏟아주신 전귀남 프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골프를 시작하면서 저는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를 통해서 많은 인생경험을 얻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다른 골퍼와 플레이하면서 배운 인내심, 코스를 돌면서 느낀 삶에 대한 깨달음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프로로 전향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을 계획이고 지금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각오입니다.  
[글:신근수/hotelmoulin@wanado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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