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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획
2004.05.12 20:59

한국 음식 세계로 세계로



아직도 발전 도상에 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한식의 세계화 양상은 자못 눈부시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도시에만 있던 한식당이 이제는 중국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음식은 정신과 문화의 집합체라고 한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교포 2-3세도 한국 입맛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를 보면 음식이라는 요소가 인간의 정체성 형성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결국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이것은 한국이 세계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동시에 한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세계 곳곳에 내놓는 것을 같이 포함한 일종의 문화교류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음식의 '퓨전 물결'이 거세다. 한국요리를 전공한 요리사들도 전통 한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한국 양념과 서양 요리 재료를 섞는다던가 반대로 서양 양념에 한국 재료들을 요리해서 '퓨전'이라는 말이 붙은 것이다.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통 음식에 대한 연구와 계승이 없는 퓨전 음식은 결국 문화적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진정한 세계화는 '나'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상대방에게 나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미 세계 음식이 된 중국 프랑스 요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음식의 세계화에 있어서도 '전통'에 기초한 '변형',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다양한 저변문화의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음식도 보다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냉면도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감과 철저한 준비가 있다면 한식을 우리 음식인 동시에 세계인의 음식으로 만드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또한 한국 음식의 상품화와 세계화를 위해 현지에서 애쓰는 많은 한인들은 한국문화의 전파자라는 생각으로 투철한 책임의식과 사명감으로 일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종업종간의 협력과,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도 뒤따라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 요리 전문가에 대한 비자 발급이나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분식점부터 고급 음식점까지 다양한 한국 음식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가격-서비스-가게 운영 방식에 대한 정보 교환과 유럽인 손님을 유치하고 다루는 노하우에 대한 정보 교류도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 유럽의 식문화를 이해한다면 "가격은 고급인데 냅킨은 분식점"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식당과 더불어 한국 음식에 대한 대대적 산업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 빠리 부근에 생긴 김치 공장은 현대적 시스템을 갖추고 질 좋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 사람들이 김치를 잘 모른다면 김치 공장이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 진출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고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정부와 소비자, 업계가 한 마음이 돼 한국음식의 세계화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파리에는 많은 한국식당들이 있고 각자 저마다의 특징과 맛, 서비스로 손님들을 끌고 있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첨병 역할을 해온 한국 식당에게 우리는 격려의 박수를 보낼 필요가 있다. 물론 여기에 소개하는 두 개의 식당은 하나의 예이지만, 한국 식당의 차별화를 위한 하나의 본보기로 싣는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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