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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온지 6개월만에 Compiegne에 위치한 Guynnemer 중학교에서 불어 특별 일등상(외국인으로서 프랑스인을 제치고 불어과목에서 1등하여 특별히 수여받은 상), 5개월여만에 Compiegne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이론 우수 금메달, 루앙 CNR음악원에서 최초로 각 분야별 총 디플롬(D.E.M. complet) 취득, 그리고 도불 4년차인 올해 파리 CNSM(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 피아노과 최연소 입학.
짧은 시간에 어려운 불어를 마스터하고 동시에 최고의 음악원 CNSM까지 입학한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16세의 당찬 소녀 임현정양이다.
10대 소녀답게 활기차고 귀여운, 하지만 천재음악가다운 재능과 감수성을 고루 갖춘 임현정양은 12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유학와, 세계적인 음악가로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 프랑스에는 어떻게 왔는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한국에서 피아노를 배울 때는 많이 맞으면서 배웠지만 제가 잘 되라고 엄하게 하시는 것을 알았기에 열심히 계속 했죠.
7살 때는 한국 대표 중 한명으로 뽑혀 한일 콩쿨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가서 최연소 특별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 후 여러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면서 피아노 공부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미국 쥴리어드 음악학교에 가려고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프랑스에서 오신 분으로부터 파리 CNSM 음악원에 대하여 음악, 특별히 피아노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학교라며 아무나 들어가는 학교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어요. 당시 그분이 그 음악원에 피아노과 한국인 입학생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는 잘못된 정보까지 주셨어요.
그 순간 이 최고의 학교에 꼭 한번 그것도 최초로 들어가 보겠다는 오기가 생겨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프랑스를 저의 유학 목적지로 바로 정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분의 잘못된 정보가 저에게는 목표로 향해 갈 수 있던 시발점이 되었던 셈이죠.

▶어린나이에 프랑스에 와서 언어의 장벽 등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1999년 9월, 프랑스에 와서 바로 Compiegne에 있는 Guynnemer 중학교(6e), 그리고 Compiegne conservatoire에 입학하여 프랑스어와 피아노 공부를 같이 했어요.
그러나 저에게 이 두 공부는 전혀 힘들지 않았고 단지 하나의 놀이 같았습니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해 프랑스어도 빨리 배웠고, 피아노는 연습을 많이 할 때는 하지만 악기 하나만 하고 살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피아노를 즐겼을 뿐예요. 물론 프랑스어 배우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러나 프랑스에 와서 말이 안 통하면 제 피아노 공부도 할 수 없고,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겠다는 제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에 프랑스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초기에는 친구들 노트를 빌려 공부를 했는데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으로 찾아가며 공부를 하다보니 한 페이지에 4시간 정도를 보낸 적도 있고요.
Compiegne에서 일년을 보낸 후 피아노 선생님의 권유로 2000년 9월, Rouen CNR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는 전임 합창 반주자로 활동하였고 2002년에는 원래 4년을 거쳐 취득할 수 있는 피아노, 이론, 음악문학, 논문, 실내악 D.E.M(Diplome d'etudes musicales), 즉 각 분야별 총 D.E.M complet를 최초로 취득했습니다.
R.M.L.(Rencontres Musicales en Lorraine)의 솔리스트로 활동하였고 Lorraine 라디오와 France bleu 라디오 기자와 인터뷰를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2003년 9월부터 Paris CNSM을 다니고 있고, 파리 CNR에도 동시에 등록하여 작곡, orchestration과 ecriture 공부를 별도로 하고 있어요.

▶이번 CNSM 입학에 대해서...
CNSM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을 떠나면서 세웠던 목표였어요. 프랑스에 와서 3여년 간의 준비 끝에 시험을 보게 되었죠. 처음 Compiegne 음악원 피아노 선생님께서는 기회가 3번밖에 주어지지 않으니 열심히 공부를 해서 19살에 시험을 보자고 하셨죠. 하지만 차차 저의 실력을 보시고 Rouen 피아노 선생님께 저를 소개 시켜주셨어요. 이 분은 제가 CNSM 입학 시험을 볼 수준이 된다고 판단을 하셨고 그래서 시험을 보게 되었어요. Rouen 음악원에서 같이 시험을 보러 15명 정도가 파리에 같이 올라 왔는데 안타깝게도 다들 다시 Rouen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피아노과로 시험 보러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한국 분들도 몇 분 만났어요. 확실한 수는 잘 모르겠지만 3차 때 만난 한국 분이 8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나이는 20세정도 인 것 같았고요. 제가 올해 CNSM 피아노과에 입학한 18명 정도의 학생 중 최연소자예요. 하지만 아무 생각 없었어요. 항상 기회는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잘 안되어도 슬프지 않고 잘 되어도 그렇게 기뻐하지는 않아요.  
제가 세워놓은 목표가 너무나도 높기에 상을 받아도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고, 오히려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지금이 제 목표 달성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가야할 길이 많거든요. 미래에 꼭 완벽한 음악가가 되고싶고, 피아노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여러분야에서 도사가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한 노력은?
저는 음악을 배우면서 그것을 즐겼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제가 정말 힘든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그것을 즐기며 했기 때문인지 그게 힘든 노력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노력이라는 뜻이 사람들 관점에 따라 다른데 저에게 있어 음악 속에서의 노력은 즐기는 것이랍니다.  

▶올해에 공부할 음악과목은?
CNSM에서는 피아노, lecture a vue, analyse(음악분석), ecriture(화성학), musique de chambre(실내악),그리고 orchestration(오케스트라 분석)을 공부하고 있고, 파리 CNR에서는 작곡과 orchestration 공부를 하고 있어요. 작곡이나 orchestration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현악기를 잘 아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어 바이올린도 배웠는데 현재는 독학하고 있죠.

▶이미 작곡을 한다고 들었는데...
2002년 4월에 피아노 소나타 한곡을 작곡했어요. 어느 날 문득 좋은 테마가 생각이 났는데 이 테마를 소나타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선생님들께도 보여드렸는데 소질이 있다며 작곡공부를 계속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적극적으로 칭찬해 주셨어요. 작곡가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기에 많은 격려가 되었고, 앞으로도 나의 이야기인 여러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현재 목표는?
피아노를 가장 우선순위로 공부하고 있어요. 하지만 피아노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외에도 다른 분야를 많이 다루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지휘도 하고싶고 솔리스트,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모든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음악에는 분야가 너무 많기 때문에 피아노를 한다고 그 한 분야에만 머무른다면 다른 음악의 맛을 모를 것 같아요.
또한 온 세계에 돌아다니며 자작곡은 물론, 여러 음악을 전하고 싶어요.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는
현재 저의 파리 CNSM 피아노 선생님이신 Henri Barda 선생님을 음악가로서 가장 존경해요. Barda 선생님은 저의 Rouen 피아노 선생님이신 Mme Pictet 소개를 통해 알게되었고 CNSM 입학하기 전에도 열흘간의 stage를 통해 선생님과 공부할 기회가 있었어요.
저는 Barda 선생님을 요즘 시대의 모차르트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 선생님께서도 저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좀더 나은 학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대의 격찬과 칭찬도 아끼지 않으신 분이세요.

▶좋아하는 작곡가나 스타일은?
저는 모든 작곡가, 모든 스타일을 좋아해요. 날씨가 좋을 때에는 Poulainc 곡이 생각나고 비가 올 때에는 Tchaikovsky의 4계절이 생각나요. 애착이 가는 작품이 시기에 따라 다른데 요즘 저는 Poulainc에 많이 빠져 있죠. 시대적으로는 상상력 있고 각자의 색깔이 있는 impressionisme(인상주의)를 좋아하고 있어요.  

▶연주할 때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저는 곡 해석을 하고 연주를 할 때 눈보다는 귀를 더 중요시해요.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표를 잊어버리고 음악만 생각하며, 작곡가 입장을 이해하며 연주를 하는 것이죠.
저는 무대체질이라 연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무대 위에서 오히려 더 잘 하는 것 같아요. 음악을 외워서 연주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눈으로 외우는 것이 아닌 귀로 외워 연주를 하는 것은 그 음악을 즐기는 것이거든요. 연주를 할 때는 자신을 버리고 음악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지만 음악에는 내 자아가 들어가면 안 되는 것 같아요. 한 곡을 이해하고, 그 곡을 이해함으로써 연주는 인간의 연주가 아닌 음악이 되는 것이기에 피아노 외에도 많은 경험을 주장하고 있어요. 자신을 의식하면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게 되지만 자신을 버리고 같이 관중이 되어 연주를 하면 그 음악을 즐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음악 이외에 취미생활이 있다면
취미라고 하기보다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텔레비젼 보는 것과 영화도 많이 좋아하고요. 음악은 당연히 많이 듣고요 클래식만 듣는 것이 아니라 한국가요부터 팝송까지 골고루 다 즐겨 들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건강 관리를 위해 수영을 했었는데 파리에 온 이후로 못하고 있어서 아쉬운데 요가 등 할 수 있는 다른 운동활동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CNSM 시험준비를 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피아노 시험을 보러 온다는 생각보다는 단순히 심사위원들에게 나의 재능을 보여주며 좋은 음악을 전달할 생각을 갖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피아노를 배우러 유학을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기 위해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들과 경쟁할 생각보다는 서로 음악을 나눌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도전해 보면 좋겠어요.

양손을 사용하면 지능발달에 좋다는 글을 읽고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켰다는 임현정의 어머니 이계남씨, 그는 딸의 교육을 위해 남편과 세 아들을 한국에 두고 올 정도로 지극한 정성을 보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적인 면에서는 뛰어난 아이라 유학을 보냈는데 이렇게 잘하는 것을 보니 유학 오기를 잘 했다는 어머니, 프랑스에 와서 딸을 챙겨주기보다는 불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어른스러운 딸로부터 챙김을 받고 간다며 이제는 딸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계남씨는 9월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Rouen conservatoire에서 최초로 D.E.M을 취득한 학생이며 Rouen 학생으로서 올해 유일하게 CNSM에 들어간 임현정양은 그곳에 가면 길거리에서 사인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스타라고 한다. 천재성을 가진 한국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은 임현정양은 파리-노르망디 신문과 지방 프랑스3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어디에 있어도 모나지 않는, 어느 모양에도 담을 수 있는 물같이 둥글둥글하게 살자'를 명심하고 생활한다는 현정양의 모습에서는 이미 성숙한 어른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딸 덕분에 연주회, 프랑스인들로부터의 초대 등 너무 재미있는 프랑스 생활을 한다며, 그리고 생전 처음 길거리에서 딸 팬들에게 딸 대신 사인도 해보았다며 너무 행복해 하는 어머니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계남씨와 임현정양은 현정양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현재 그녀의 법적 보호자인 김양희 명예 영사와 그의 아내 폴 덕분이라며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였다. '후계자로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고 김양희 명예영사님은 Rouen 지방의 한국인을 위한 길잡이이자 봉사자'라며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였다. 김 명예영사는 비자 없이 프랑스에 입국한 이계남씨를 위해 임현정양의 음악적 우수성과 그 보호자로서의 이계남씨의 역할을 내용에 담은 편지를 직접 주한프랑스대사관에 보내 체류증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양희 박사님이외에도 감사드리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며 어떠한 일이 닥쳐도 늘 감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현정씨의 마음은 16세의 소녀답지 않게 매우 깊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발표할 때에 세계의 빛이 되겠다고 자신 있게 외쳤던 현정양은 온 세계를 돌며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꿈이 이제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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