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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정착하려는 한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할까'라는 것이다. 취업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고 자영업? 이것 역시 만만치 않다. 현지실정도 잘 모르는데다 어필될만한 신선한 아이템 찾기도 쉽지 않다. 최근 16구에 매장을 개업한 전윤경씨를 만나 그녀가 '벌린' 새로운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6구 빠시와 트로카데로 사이에 난,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국전통 문화 공예품을 판매하는 부틱이 최근 개업했다.
매장 진열장에 여자아이의 돌 저고리와 버선, 고무신이 앙증맞게 장식되어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호기심에 또는 반가움에 매장 문을 밀고 들어서면 깔끔하게 전시된 소품들이 한국의 내음을 잔잔하게 품어내고 있다. 한국작가들이 정성껏 만든 전통 문화 공예품, 닥나무 속 껍질을 주원료로 만든 한지로 오색을 기본 색으로 하여 만든 한지공예, 기품 있고 단아한 청자주병과 분청 찻잔, 비단으로 만든 한국의 멋스러운 방석, 비단 부채, 장식용 액자 등 아기자기한 그러면서 우아한 우리네의 소품들이 단정하게 손님을 맞고 있다.
그리 크지않은 매장에 넉넉하게 소품들이 진열된 모습을 보더라도 매장주인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세계경제학을 전공한 전윤경씨는 92년에 동생과 함께 도불, 유학 생활을 보낸 후 한국으로 귀국 후 2000년 8월에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그 사이 유학생에서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 개인적인 신상변화도 있었다.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이곳에 정착한 그녀는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한국에서 3년정도 체류하는 동안에도 '앞으로 프랑스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정착할까'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그녀가 선택한 창업 아이템은 바로 한국전통공예품 매장이었다.
남편과 자신의 취미인, 즉 골동품, 고가구 옛것을 좋아해 수집해온 그녀는 프랑스에서 한국의 것만을 판매하는 매장을 내야겠다고 결정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지난 11월 30일에 문을 연 'La maison de la Coree'. 프랑스인들이 쇼핑을 많이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개업을 조금 서둘렀다는 전씨는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수줍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프랑스인에게 중국과 일본이 아닌 한국의 것을 자부심있게 선보이는 전씨는 매장 간판에 커다랗게 쓰여있는 'La maison de la Coree'에도 불구하고 이웃 아시아 국가의 상품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이제는 한국을 아는 외국인들이 많음을 느꼈다고 한다.
중국 것 일본 것들 사이에서 한국의 문화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매장은 '한국산 100%' 로 다른 데코 매장들과 차별을 두었다. 또한 전씨는 한국 작가들이 만든 고급스런 공예품을 고집한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품만 고객에게 판매하겠다는 것.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없는 상품만 골라 프랑스 시장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소품만 취급하다 보니 한번 온 손님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수시로 진열장의 상품들을 바꾸고 새롭게 진열하고 있다고 전씨는 설명한다. 또한 한국의 것에 낯선 외국인들을 위해 빼곡히 놓여있는 상품보다는 넉넉하게 하나하나를 감상하도록 전시하고 있다. 
지난 두 달동안 소비자의 구호를 파악하면서 앞으로는 여성들을 위한 그릇, 수예품 등을 더 취급할 예정이란다.
작은 매듭, 핸드폰 줄, 필통부터 선물용 차세트, 소주세트 등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쇼핑이 가능하다. 가격 맞추기가 힘들었다는 전씨는 시장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대가 중간에서 조금 높다면서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소박한 우리 문화 공예품을 외국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까다로운 프랑스 여자 손님을 다루는 법, 문화 상품을 보여주면서 한국 문화 알리기, 상품의 용도를 센스 있게 조언하기에서부터, 한국에서 프랑스로 상품을 엄선, 수입, 통관 하는 것등 전씨는 하나씩 배워가면서 사업하는 초보이지만 매장 구석구석 세심한 정성으로 상품을 진열할 만큼 부지런함도 전해온다.
"처음에는 선물 하나 포장하는데 30분이 걸렸어요. 처음으로 판매업에 종사하니까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러나 해보고 싶은 일을 시작해서 너무 재미있어요."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일부러 문을 열고 들어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부터 매일 아침 매장 앞을 지나가며 한마디하고 가는 사람까지,. 용기와 힘을 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힘든지도 모르고 열심히 한국을 알리면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씨에게는 다부진 꿈이 있었다. 두 번째 세번째 지점을 내고 이를 통해 점차 한국의 모든 문화상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꿈이다.
그녀가 꿈꾸는 대로 이곳이 한국전통문화와 뛰어난 공예술을 알릴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문화의 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위클리]

La maison de la Coree
5 rue Benjamin Franklin 75016 Paris
영업시간 월-토 11시-19시
        (점심시간 2-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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