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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그르노블 한국설날축제
"한국문화를 그르노블 곳곳에.."

  그르노블 한국문화협회(회장 하효선)는 오는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이 지역에서 '한국설날문화축제'(이하 설날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그르노블 설날축제'는 그르노블시와 한국문화원 양측의 지원에 힘입어 이 지역 내에서 독창적인 국제문화교류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문화협회는 민간 차원의 국제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로 1999년 1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창립된 단체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자긍심과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깊이를 보급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한국설날페스티발 행사를 중심으로 문화 프로그램들을 기획, 조직하고 있으며 현지 관계인들 및 전문인들과 지속적이고 친밀한 접촉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정중동(LE CARM DANS LE MOUVEMENT)'는 타이틀로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 주된 프로그램은 김정애와 매성국악무용단의 연주회 및 한국무용공연, 재불 현대미술가 하차연씨 전시회, '한국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상영(미술관 옆 동물원, 결혼이야기,시집가는 날 등) 등이다. 또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송당 조순자씨와 국악관현악단을 초청하여 한국 음악의 전통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여창가곡"(가곡이란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 중에서도 특정한 장르를 지칭하는 말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현 경남대 교수인 서익진 경제학 박사를 초청하여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며, 재불화가인 김명남씨의 전시회(전시제목 "발아")도 기획되었다.(프로그램 참조)

제3회 그르노블 한국 설날 페스티발
기간 : 2004년 1월 21일 부터 2월 27일
주최 및 주관 : 프랑스 그르노블 한국문화협회 및 동 한국 지부
후원 : (한국) 주불 한국 대사관,한국 문화예술진흥원, 재외동포재단, 경상남도, 마산시 (프랑스) 프랑스 문화통신부, 이제르 도, 그르노블 시

페스티발 프로그램
페스티발 개막식
 
우리의 설날 잔치및 조순자 및 초청예술단을 위   한 환영 연주 : 그르노블 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답사 : 조순자와 그 관현악단
장소 : 그르노블 시청 리셉션 실
일시 : 2004년 1월 21일 18시

공연 : 중요무형문화제 가곡 예능보유자
     영송당 조순자 여창가곡 공연 75분
일시 : 2004년 1월 22일
장소 : 그르노블 국립박물관 오디토리움
출연자 : 조순자 (여창가곡)외 6 명(관현악)

영화상영 : 영화 속의 한국여성
2004년 1월 23일 (금요일)
   20시 : 이정향의 미술관 옆 동물원,1998,108
   22시 : 이병일의 시집 가는 날 1956, 77 
  2004년 1월 29일 (목요일)
   20시 : 김의석의 결혼이야기 1992, 96,
   22시 : 이정국의 두 여자 이야기 1994, 103
  장소 : 그르노블 시네마떼끄

강연 : 서익진 (경남대학교수)
제목 : 한국의 어제와 오늘
장소 : 그르노블 인터네셔날         
일시 : 2004년 1월 30일 18시 30

전시회 : 재불 화가 김명남 작품전시회
전시제목 : 발아( closion)
일시 : 2004년 2월 23일-27일
장소 : 그르노블 인터네셔날 센타

한국음악 설명회 : (공연 예술단 체류기간 중)
일시 : 2004년 1월 23일
장소: 샹뽈리용 고등학교, 그르노블국립음악학교

아시안 주최 그르노블 설날 잔치
조순자 특별공연(초대손님 400명 예상)
장소 : 그르노블 사회과학대학이브실
일시 : 2004년 1월 24일

 

행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지금 적어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안다. 부족한 조건들 때문에 주변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것도 또한 잘 알고 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사서 고생하는 게 보기에 안스럽다며 위로 차 이제 그만 쓰고 싶어하는 논문이나 쓰시지 하며 내 본분을 들추어내며 말리기도 한다. 사실 그렇지 않아도 이 박사논문은 나에게 불안감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던 터이다. 나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또 생길 경제난이나 몸이 말라가는 걸 이유로 말리기도 한다. 나를 대하는 이쪽 행정관계인들은 저질러지는 일에 겁부터 먹고 내가  먼저 지쳐 나자빠지길( ?) 내심 바라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디서 뭐가 나오니까 그런 일을 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것 이란 이야기도 한단다. 때로는 전혀 엉뚱하게도 돈이 많으신가봐요 ?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걸 보니 하며 평소 가난해도 마음으로 풍부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산다는 자부심의 철학을 여지없이 뭉개버리기도 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확실하게 안다는 것은 이곳에서 15년을 보내며 이곳 저곳을 파집어 들어가서 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고, 전공을 바꾸어 가며 이리저리 훑어 다니면서 이곳의 지식인 세계와 예술인 세계 그리고 정치인? 행정가들의 세계를 나름대로 읽으며 우리 것(문화)에 대해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완전하고 불투명한 인식과 시각들을 대하며 내가 찾은 그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란 것을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필요한 일이라고 정의하는 이 일은 애매하기도 하고 주관적이기도 해서, 딱히 어느 한주체가 그일을 맡아도 그만, 버려두어도 그만이라 이런 여러가지의 후원(?)어린 표현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세 번째 페스티발  정중동에서는 오랫동안 여성의 예술적 표현은 사회적으로 제약을 받아왔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창법으로 승화 발전된 여창가곡을 준비했다. 여창가곡은 음악의 구성양식과  연주방식에서 고도의 예술적 가치를 보유함과 동시에 한국문화의 미학적 가치를 대변한다. 출산과 양육 등 모성을 내용으로 하는 서양화 전시회, 한국 여성들의 삶의 변천을 보여주는 영화들의 상영과 함께 한국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여성 노동자들의 한국경제에서의 역할과 그 기여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강연 및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등 여성을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화염에 싸이듯이 필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과 열정의 결합으로 시작했던 일인데, 이 일이 해가 거듭될수록 전문성을 요구하는 데다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일이라, 이곳의 그르노블시, 이제르도와 문화부를 어렵게 설득하여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일부터 저질러놓고 본다. 게다가 행사가 매해 초에 치루어지다보니 보조금 지급 여부를 통보받기도 전에 행사가 치루어진다. 그러니 엄청난 심리적 및 경제적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데다 결과적으로 빚까지 짊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필요한 일이란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일이고, 먼저 조건을 만들어놓고 일을 벌이면 내용과 무관한 일들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나로서는 내용 만드는 일보다 경비를 확보하는 일이 더 무겁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우선 내용을 채워놓은 다음에 설득시키는 전략으로 바꾸어버렸다. 그리고 전문가들에 대해서는 항상 납득시킬 자세를 가다듬어 둔다.
요행인지 전략의 성공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제 프랑스측의 그르노블시와 이제르도에서는 우리 행사의 취지가 제대로 납득이 된 것 같고 관계자들은 물론 전문가들 그리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외국인들에게서도 나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해서, 우리 협회가 대중을 상대로 저질러 놓은 일을 시와 도가 협의하여 뒤처리하는 셈이 되었다. 물론 우리가 지원의 일정 한도를 무너뜨릴 수는 없지만...
하지만 한편으로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묻는다. 내 문화 좋은 것이니 내가 벌여 놓고 같이 나누자는 순전한 배짱만으로 프랑스쪽의 지원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내 자세가 과연 옳은지를. 게다가 내 문화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고 또 매번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것 나쁜 것을 따지기 전에, 여기와는 다른 문화 그리고 아직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문화이므로 일단 드러내보이자는 것이다. 같이 찾다 보면 걸러내야 할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들추어 세워야 할 것도 있을 것이므로.  나 자신이 좋은 문화를 입고 자란 일원이라면 당연히 내것의 세계성을 생각할 것이고 그것은 내것을 들추며 다른 것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내것과 함께 다른 것들을 싸 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행사를 조직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우리 예술과 우리 문화에 대한 배려와 후원이 한국쪽에서 더 받쳐져야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일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관여하고 또 돕고 있다. 다들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지만 맡은 일들은 모두 전문적인 일이고 더구나 순전히 한국에 관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며 앞으로 닥칠 일을 각오는 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세 번이나 지속해 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돌아보면 내 수준에서는 그저 엄청나다는 생각뿐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작업을 필요한 일로 공감하는 분들과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또 같이 고민하고 싶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우리 문화와 세계성과의 관계를 잇는 데 있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역할과 소명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므로..그리고 나를 걱정하고 또 믿어주시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한국문화협회회장 하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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