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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더위먹은 프랑스

posted May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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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최악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독일 로트 지역은 기온이 40.4도를 기록, 173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를 나타냈다. 몽블랑은 빙하가 녹아 등산로가 폐쇄됐고 포르투갈은 산불로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보다못한 교황도 나서 ‘기우제 미사’를 집전했다는 소식이다.
8월 들어 프랑스 전역도 연일 35도에서 40도의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나라 전체가 가마솥을 연상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1949년이래 처음 있는 폭염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듯이 파리가 속해 있는 일드프랑스(Il-de-France) 지역에서만 무려 100여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이와 같은 무더위가 별로 없는 나라이기에 에어컨이나 선풍기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무방비상태에서 폭염이 몰려와 프랑스인들이 느끼는 더위는 더욱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우선 계속되는 더위로 인해 긴급구조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병원에는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들어오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더위를 먹은 가축들이 떼를 지어 죽어가고 있는가 하면, 국영 전기공사인 EDF는 여름철 전력생산에 엄청난 차질을 빚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절이 동절기보다 전력 소모가 적은 프랑스는 하절에 총생산량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발전소의 보수를 시행하고 있으나 예상 못한 더위로 일부 공공장소에 설치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등 급작스런 전력소비 증가로 전력 공급에 커다란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담당자들은 갑작스레 높아지는 오존지수로 인해 연일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고속도로마다 차량 속도제한을 요구하는 안내판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오존 배기량을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라파렝 총리는 특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이틀에 한번씩 관련부처간 합동 긴급회의를 소집해 폭염으로 나타나는 제반 문제에 대응하기로 했다. 첫 번째 회의에서는 핵 발전소가 냉각수로 사용하고 쏟아내는 물의 온도가 규정치 보다 높아도 한시적이고 예외적으로 묵인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환경 파괴를 이유로 일정 온도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었다.
사회부 산하 실업자 및 노숙자 담당 차관은 각 지방정부에 특별조치를 의뢰했다. 노약자나 집없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거처를 마련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당부했다. 보건부는 이번 주말에 특별대책을 마련해 각 병원에는 침상을 보충하고 녹색전화를 설치해 누구나 무료로 전화 신고를 하도록 하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온상승이 가져올 생태계의 영향은 매우 크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도서국가는 존립자체가 위협 당하고 저지대는 침수될 것이다. 엘니뇨 또한 이상기후를 유발, 각종 자연재해를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환경오염도 기상이변에 한몫을 한다. 오존층이 파괴된 미래를 그린 영화 ‘하이랜드2’를 보면 끔찍하다. 2024년 뉴욕은 오존층 파괴로 내리쬐는 자외선 때문에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피부암으로 죽어갔다. 대형 폭풍우를 다룬 영화 ‘퍼펙트 스톰’도 기상이변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환경을 파괴하면 재앙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료:KOTRA 파리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