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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양아 출신 프랑스 최초의 지하디스트 플라비앙 모로 석방

posted Jan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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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한국인 입양아출신들이 1만2천 여 명에 이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중,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장관이나 장-뱅상 플라세(Jean-Vincent Placé) 전 상원 의원의 경우에는 입양아들 가운데 사회적으로 가장 성공한 경우일 것이다. 
또한 마크롱(Macron) 정권에 합류한 조아킴 송-포르제(Joachim Son-Forget)는 외국 거주 프랑스인들이 선출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프랑스와 한국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각자의 다양한 삶을 사는 입양아들 중에서는 평범하게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면에 어렵고 고통스럽게 입양이란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개인의 성격이나 사회 적응력도 중요하지만, 입양되는 집안의 배경이나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 최초의 지하디스트인 플라비앙 모로(Flavien Moreau, 33세)가  대표적인 예다. 

1986년 한국에서 태어난 플라비앙 모로는 2살 때 남동생 니콜라와 함께 낭트 출신의 부부에 의해 입양되었다. 
수줍고 온화한 성격이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부모의 이혼으로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말수가 없어진 아들이 어느 순간 이슬람에 매몰되고 광신자로 변신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13차례의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던 그는 19세 때 마약 소지 및 사용에 죄목으로 처음 형을 선고 받았다. 수감 중 이슬람으로 개종한 그는 이후 극단주의에 빠져 시리아로 떠났고 그곳에서 ‘이슬람 국가’ 에 합류했다.

프랑스인 최초의 지하디스트로 활동을 하던 그는 2013년 1월에 프랑스로 돌아온 후 체포되어 2014년에 7년 형을 받고 콩데-쉬르-사르트(Condé-sur-Sarthe)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2020년 1월 13일 출감했다. 

플라비앙 모로를 감독한 교도관들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카리스마적인 리더였다고 밝혔다. 출감 시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신념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위험성 평가 테스트를 받을 때도, 평가에 응하지 않아 규율 구역에 남아 있었다. 
몰래 수제 무기를 만들어 호주머니에 숨긴 뒤 교도관을 위협한 전력으로 독방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출감될 예정이었으나 6개월 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출감 후 아버지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그는 형 집행 판사와 보호 관찰 시스템에 의한 감시를 받고 있다. 
그의 석방에는 여러 의무와 금지 조건이 따른다. 우선 정해진 장소에 거주해야 하며, 거주지의 구역을 떠나는 것과 무기 소지는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직장을 가질 수도 있다. 감시및 규제 조치는 11개월 18일 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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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 배출 통로

플라비앙의 동생 니콜라(32세)도 2017년 1월에 테러와 범죄 조직 가담, 폭력과 무기 소지죄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다른 국가의 입양아 출신이다. 
형과 함께 콩데-쉬르-사르트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두 형제는 각기 경쟁 사이인 테러 단체에 속해 있어 서로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심문 때 그는 “이슬람 교도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며 프랑스에 절대로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가 하나의 ‘사이비 종교 단체’에 불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직 어부였던 니콜라 역시 경범죄로 감옥에 가 있는 동안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산재해있는 프랑스 감옥이 오히려 극단주의자를 배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