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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코리아센터, 한국문화의 용광로 되길

posted Nov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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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국문화원은 1980년 유럽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서 파리 에펠탑 맞은 편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유럽의 중심지인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예술을 교류하고 협력하는데 앞장 서 왔다. 2019년 오늘(11월 20일), 40여년만에 코리아센터로 확장 이전하여 새로이 첫 발을 뗀다.

프랑스는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 예술의 나라다. 
1968년에 한국의 서울에 처음 세워진 ‘프랑스문화원’은 문화적 갈증에 목말랐던 지식인들에게 문화 예술의 샘물이었고 신천지였다. 아름다운 시와 음악, 한밤을 홀딱 지새우게했던 소설들. 눈을 뗄 수 없고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을 뿜어 올리던 영화들, 세련미에 황홀하기 그지없었던 패션 등 당시의 감동과 환희 그리고 선망에 대해 말하려면 파리의 오늘 밤은 너무 짧다. 당시의 흥분과 감흥을 이곳 파리 코리아센터에서 계속 이어가기를 희망한다. 

한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극동의 조그만 은둔의 나라였고 세계 문화와 세계사에서 수줍게 숨겨진 나라였다.
그런 점에서 40년 전 이곳 파리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한 것은 수줍은 시골 소녀의 대도시 탐방같은 모험에 가까웠다.

한국은 프랑스로부터 많은 문화적 실체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의 문화에 녹이려는 노력들을 부단히 해왔다. 
그런 결과로  영화의 변방이었던 한국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깐느 영화제에서 올해 기생충 이라는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한국은 다양한 전통문화와 파격적인 현대문화를 고루 품고 있는 문화의 용광로와 같은 나라다. 
오늘 개관하는 이곳 코리아센터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가 만나고 서로 격려하고 일으켜 세우며, 한국과 프랑스 두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 나아가 세계 문화사에 아름답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문화는 한 지역과 국가에만 머물러선 안된다. 한국 국민들에게 늘 가슴아픈 역사로 남아있는 남북 분단의 실체인 북한 땅에도 한국과 프랑스 문화가 교류되어지길 소망한다. 종교 이념 등 여러 이유 때문에 닫혀있는 문화의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세계가 자유롭게 다른 문화를 만나고 이해하고 용납할 때 인간은 참인간이 되고 세계는 진정한 세계가 될 것이다. 
파리 코리아센터가 그 길의 첨병에 서서, 함께 가꾸고  또 문화로 하나될 그날을 기대해보자.

- 박양우 문체부 장관 축사 중에서 -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