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추천 영화, '내 사랑 (Maudie, My Love)'

posted Feb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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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링 월쉬 감독의 영화 ‘내 사랑’이 지난 1월 DVD로 출시되었다. 영화관에서의 개봉은 3월 예정이다. 
주변에서 꼭 봐야할 영화로 추천을 많이 받아 프랑스에서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의 여운이 다시 볼 만큼 좋았다.  그만큼 좋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액자에 담긴 그림이었다. 시나리오도 탄탄하니 완성도 높고, 배우들의 연기는 말 할 수 없이 좋았다. 어디 한군데 덜어낼 것도 없고, 더 채우고 싶은 것도 없는 영화였다. 

‘내 사랑’은 ‘핑거스미스’를 감독한 아일랜드 출신의 에이슬링 월쉬 감독의 작품이다.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와 그의 남편 에버릿 루이스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실화로 에이슬링 윌쉬 감독이 10년의 준비기간을 두고 만들었다.  모드 역은 샐리 호킨스,  에버렛 역은 에단 호크가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모드는 선천성 관절염으로 걷기가 불편하다. 부모의 유산으로 받은 집을 몰래 처분한 친오빠는 모드를 이모 집에 맡긴다. 이모는 모드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며 구박을 일삼는다. 모드는 이런 이모를 떠나 독립하고 싶지만 갈 곳이 없다. 우연히 생선장수 에버렛 루이스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쪽지를 붙이는 것을 보고는 무턱대고 찾아간다. 
에버렛은 어린 시절부터 고아로 자라 글자를 읽을 줄도 모르는 사람으로 생선과 장작을 팔아 사는 가난한 사람이다. 일에 지쳐 가정부를 구하지만 누군가와 살기에는 괴팍한 성격에 거친 사람이다. 둘은 가정부와 주인으로 만나 한 집에 살면서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 

그녀는 거친 것들을 아름답고 부드럽게 생기 있게 한다. 그녀의 유연한 내면은 에버렛의 내면의 빛을 찾아준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관계로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간다. 
몸이 약하지만 단단한 정신력을 가진 모드와 정서적으로 결핍이 있지만 신체 건강한 남자는 서로의 양말 한 짝이 되어준다. 가족이 없는 에버렛에게 모드는 "사람들은 당신을 싫어해요, 하지만 난 좋아해요"라며 에버렛의 내면의 온기를 끌어내고, 에버렛은 모드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배려해준다. 
모드는 미술교육을 받은 적 없이 자신의 영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모드는 붓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여인으로 단 한 번도 환경에 굴복해 의지가 굽혀진 적이 없다. 인내로 유연하게 삶을 살아내는 모드는  황량한 대지의 바람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 안처럼 그렇게 단단한 사랑을 하고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자신이라고 한다. 어디에서든 비루하지 않고 당당한 그녀는 강건하게 견딜 줄 아는 그녀의 순수한 영혼이 담긴 그림을 그리고 그림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샐리 호킨스과 에단 호크의 열연과 영상이 겨울의 황량한 풍경 속 오두막집의 온기처럼 영화는 따뜻하다.  모드 루이스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영화 ‘내 사랑’은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60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제35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