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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오렌지

by 엄마 posted Jun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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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곳에서 자전거를 드린다는 광고를 냈었습니다.
제일 먼저 가져가시겠다고 메일 주신분께 드렸고요.
그런데 그분. 자전거 가지러 온날 오렌지를 한봉다리 사오셨더군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동안 멀쩡한 가구들, 여기저기 통해 원하는분들께  꽤 많이 드려왔는데,
물건 가지러 오면서 과일 사오는 손을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맞어.. 빈손이 미안해 과일봉지를 들고 가는 마음..
이거 한국인들에게서만 볼수있는 정이었지..
정말 너무도 오랫만에 그 정서가 기억 나더군요.
모든게 정확한 계산으로만 이루어지는 파리에서 제가 그동안 너무 삭막하게 살아와서 그랬나봐요.

아이를 안고 얼굴도 못본채 정신없이 보내드렸지만
남기고 간 오렌지 한가득 봉지를 들고 생각했습니다.

아는 사이도 아니고,
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
중고 그냥 준다니 와서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데
일부러 발길 옮겨 오렌지를 사 넣었을 손을 생각하니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곱게 느껴지는 거 있죠.
입장 바꿔 제가 필요한 물건을 광고덕에 받으러 가는것였어도 전 그런생각 못했을것 같아요. 왜 공짜루 주는지. 더럽진 않으려는지. 쓸만한 물건이긴 한건지 의심부터 했을지도 ^^;;

어떻게 생각하면 별 일 아니거나 아주 작은일인것 같지만..
아무튼 전 참 감사했답니다.

오렌지 맛있게 먹었구요..
아이들도 참 예쁘게 키우실거 같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