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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학자 “日억지, 세계인들이여 들어라”

by 쓴소리 posted Apr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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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17년 거주한 독일의 일본학 교수가 독도 문제에 얽힌 역사적 맥락을 짚으면서 일본측의 주장을 비판했다.

독일 두이스부르크대 플로리안 쿨마스 교수(56)는 스위스 최고 권위의 독일어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 2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독도 문제는 강대국들의 식민지 쟁탈을 추인해 준 국제법이라는 역사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쿨마스 교수는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주한 일본 대사에 대해 “외교관에게 중요한 자질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쿨마스는 독도 문제를 국제법정인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의 판정에 맡기자는 일본 입장에 대해 “과연 공평하고 의미있는 제안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한국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면서 “이를 한국이 패소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역사적 배경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쿨마스의 논지는 “국제법은 과거 한국의 존재를 없애고 한·일합방을 성사시킨 도구였으며, 이를 근거로 일본의 정치인들은 지금도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가 합법적이었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쿨마스는 고종 황제가 일본과의 ‘을사늑약’을 고발하기 위해 1907년 제2차 헤이그 국제 평화회의에 3명의 특사를 파견했으나 일본은 국제 공동체의 동의 하에 한국을 대표함으로써 한국의 주권 박탈이 국제법에 의해 적법한 것으로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쿨마스는 100년 전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 러·일전쟁 종결을 위한 포츠머스 강화조약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한국은 그로 인해 일본의 피보호국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쿨마스는 독일의 대표적 일본학자 중 한 명으로 동아시아 학부에서 현대 일본어와 일본 문화, 역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일본에 관한 그의 여러 저서 중 ‘통제되지 않는 일본:모범생에서 문제아로’는 일본사회가 변모하면서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쳐지는지 분석했다. 또 ‘독일인이 울부짖는다:미소의 나라에서 온 사람의 관찰기’는 문명 사회에서 무례한 사회로 변한 독일의 일상사들을 일본과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