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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접을수 있고 휴대 간편… 눈에 피로감도 없어
벨기에 일간지 ‘데 타이트’ 휴대용 전자신문 시범 서비스
뉴욕타임스·MS “내년 초 공개” 신문사도 배달·인쇄 큰 변화 올듯



[조선일보 신동흔기자]

벨기에의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는 지난달 중순부터 2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휴대용 전자신문(E-Newspaper)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종이(e-paper)’로 보는 이 신문은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초슬림 모니터에 ‘띄워’ 본다는 점만 차이가 있을 뿐,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종이 신문 그대로다. 톰 크루즈 주연의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지하철 승객들이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손에 들고 ‘USA 투데이’를 읽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영화에선 2054년 먼 미래의 일로 그려졌으나, 상용화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진화한 종이신문, ‘전자신문’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데 타이트뿐 아니라 프랑스의 ‘레제코’(Les Echos), 독일 ‘IFRA’(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 등이 전자종이신문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뉴욕타임스가 소유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필립스의 아이렉스(iRex)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해 아이치 전자 박람회에서 커다란 액자처럼 벽에 걸어 놓고 보는 대형 벽걸이 신문을 선보였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도 최근 열린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American Society of Newspaper Editors) 총회에서 “내년 초 공개를 목표로, 뉴욕타임스와 함께 종이신문과 같은 느낌을 주는 ‘온스크린 리더’(onscreen reader)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자 종이(e-Paper)는 가볍고, 접을 수 있고, 그래서 휴대가 간편한 ‘종이’의 특성을 고루 갖췄다. 기존 모니터나 초박형 액정 모니터와 달리 눈에 피로감을 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종이매체는 사라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종이를 내모는 것이 아니라, ‘종이’라는 디스플레이 매체가 가진 뛰어난 성질을 전자 매체가 모방해가고 있다”고 말한다.

전자 종이(e-Paper)는 벽에 그림을 붙이거나 가격표나 책, 앨범 등 현재 우리가 종이로 이용하는 모든 형태의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수요가 폭발할 이 시장을 두고 전자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일본 소니사는 2006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e-북용 소니리더(Sony-Reader)를 개발했다.


변화된 환경은 신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문의 배달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유선이나 무선 네트워크로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사들로선 용지 비용과 배달비용 등의 고정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신문이 디지털 네트워크 미디어로 진화함에 따라 신문은 24시간을 주기로 만들어지는 일간(日刊)에서 24시간 미디어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 종이신문의 레이아웃을 포기하지 않고도 24시간 업데이트하는 매체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정보의 생산과 배분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문사는 정보 기업으로 바뀌고 새로운 디지털 정보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신문사들은 디지털 편집(디자인과 레이아웃구조) 및 새로운 스토리 구조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쇄시설과 같은 대규모 설비 비용이 사라짐에 따라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매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콘텐츠의 질(質)과 브랜드로 승부하는 신문의 새로운 경쟁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신동흔기자 [ dh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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