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사는얘기
2005.12.30 19:30

가난을 불평하지 맙시다.

조회 수 6189 추천 수 826 댓글 3
연말이 다가오자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연말 인사를 할때마다 느끼는 사실은 유학생활의 가난함에 지쳐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함은 불행의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유학생으로서 가난해도 추위를 피해 쉴수 있는 자그마한 방에서
요즘 같은 추위에 전기세를 아껴가며 오들오들 떠는 것도 인생의 한 길입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 밑에서 어려운 줄 모르다가 이런저런 프랑스의 행정적인 문제에 부딪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에 있을땐 전기세 하나 내 손으로 내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야 인생공부 시작하고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차츰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오래 하시다가 뒤늦게 유학의 길에 오른 분들도 힘들어 하십니다.
아이들이 있으신 분 들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 맘껏 못 사준다고 슬퍼하십니다.
요즘 같은 날 백화점에 가면 마음 껏 돈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서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위만 보고는 살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저를 가장 안타깝게 만드는 분들은 연말이 다가오자 서러운 맘에 자신 보다 나은 사람들만 생각하고
따라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신 분들입니다.
사는 것은 늘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방에서 추위에 떨며 논문을 작성하는 학생들은 이 시간이 찬란한 젊음의 한 부분으로서
젊으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삶이 덜 무거울 것이며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돈의 소중함을 가르쳐 줄수 있다면 그 또한 삶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 대해 서러워하지 맙시다.
제가 존경하는 어떤 선배님은 뒤늦게 유학을 오신 분들중 한분이십니다.
그 선배님은 어려서 아버님을 잃고도 한국에서 어렵게 대학원까지 아르바이트를 하시며 졸업하셨습니다.
유학을 오셨을때도 아무도 도와줄 형편이 아니었지만 여기서 과외를 주시면서 가난한 유학생 생활을 하십시다.
그래도 그분은 늘 후배들을 만나면 매너가 좋으십니다.
후배들에게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불평하지 않으시고,
늘 후배들 차 값까지 부담하시고 사라지십니다.
모두들 그 분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그분은 절대 차 값을 양보하지 않으시고,
후배들만 보시면 뭔가를 해주시고 싶어하십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분은 저희들만 보면 부자들 욕을 하십니다.
돈 있는 사람이 절대 안 도와준다느니, 입만 열면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차 있고
자신의 삶을 늘 비극적으로 보시는 분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보기엔 앞서 말한 선배님이 더 어려운 상황에 있음에도,
그 선배님의 사람 됨됨이는 그 분의 어려움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주위사람들에게 빛이 됩니다.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용기를 줍니다.
반면 후자의 사람은 자신의 어려움을 과장하므로 현실보다 더욱더 불행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불행은 결국 그 사람의 생각 속에 더 많음으로 주위 사람들은 그 분에게 동정을 가질수 조차 없습니다.
우리 가난을 불평하지 맙시다.
가난은 오히려 불평하는 자에게 더 오래 붙어있게 됩니다.
그것은 곧 얽매여 있는 가난에게서 떨어져 나올 의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난에게서 자존심을 지키면 가난은 멀리 떨어져 나갑니다.
단지 돈의 액수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으로 부터 그리고 점점 행운이 따르게 될 것 입니다.
  • ?
    oldboy 2006.01.04 22: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난에게서 자존심을 지켜라...는 말, 많이 공감 됩니다.
    마음을 풍족하게 쓰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에 반드시 직결되는 문제는 아닌가봅니다.

  • ?
    아득한 유학생활 2006.01.05 21:37
    제가 가난한 유학생활을 했던지도13년이 지났습니다.
    가난 덕분에 생각한점도 많았고 아웅다웅 알하며 남다른 인생경험을 쌓았지요.
    저는 이제야 그때의 가난덕분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깨닫는데 본문을 쓰신분은 가난속에 처해있는 지금 그 가난을 잘 받아들이고 계시는 것같아 놀랄만큼 훌륭하신 분이듯합니다.
    가난의 저 밖에서 순간적인 이 가난을 아주 작게 보시는 큰눈을 가지신것같아요.
  • ?
    keons007 2006.03.01 21:27
    자신의 가난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마음보단,
    자신이 가난하다는것을 바라보는 주변시선들이 더 큰 가난을 느끼게 하는거 같습니다...
    가진자건 가난한자건 서로서로,너그러운 마음으로,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늦게남아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7) aiwoderen 2006.08.19 9933
189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6) aiwoderen 2006.08.11 9183
188 기타 어학원 2 chien 2006.08.09 7438
187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5) aiwoderen 2006.08.05 9247
186 사는얘기 사과 타르트 쉽게 만들어보세요 !!! 김 정 숙 2006.08.05 9664
185 사는얘기 이런 메일 받았다고....사람을 가지고 ... 6 우티스 2006.08.05 9985
184 사는얘기 우리에게 일요일 돌려줘요! 2 aiwoderen 2006.07.31 9166
183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4) aiwoderen 2006.07.29 9474
182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3) aiwoderen 2006.07.22 9070
181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2) aiwoderen 2006.07.15 9764
180 기타 지단은 왜? 4 김 정 숙 2006.07.12 7492
179 기타 그래도 지단에게 박수를... 1 file 김영진 2006.07.11 7371
178 사는얘기 한 외국유학생의 체류증 전환記(연재1) aiwoderen 2006.07.08 10271
177 기타 북한의 군사력 12 secret 2580 2006.07.04 1116
176 기타 ▼北, 세번째 장거리 미사일 발사… 2580 2006.07.04 12982
175 이미지 톡톡 튀는 발명품들... 룰루랄라 2006.06.29 8040
174 유머.낙서 빅토리아(베컴부인)가 낭비벽이 심한이... 2 몽펠리에 2006.06.29 7777
173 사는얘기 풍물패 얼쑤 - fete de la musique 후기 leventdansant 2006.06.28 8871
172 동영상 기분전환 해봅시다^^ 2 aiwoderen 2006.06.24 5405
171 유머.낙서 일본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유일하게 ... 4 몽펠리에 2006.06.23 65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81 Next
/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