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얘기

가난을 불평하지 맙시다.

by 파리인 posted Dec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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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자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연말 인사를 할때마다 느끼는 사실은 유학생활의 가난함에 지쳐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함은 불행의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유학생으로서 가난해도 추위를 피해 쉴수 있는 자그마한 방에서
요즘 같은 추위에 전기세를 아껴가며 오들오들 떠는 것도 인생의 한 길입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 밑에서 어려운 줄 모르다가 이런저런 프랑스의 행정적인 문제에 부딪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에 있을땐 전기세 하나 내 손으로 내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야 인생공부 시작하고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차츰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오래 하시다가 뒤늦게 유학의 길에 오른 분들도 힘들어 하십니다.
아이들이 있으신 분 들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 맘껏 못 사준다고 슬퍼하십니다.
요즘 같은 날 백화점에 가면 마음 껏 돈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서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위만 보고는 살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저를 가장 안타깝게 만드는 분들은 연말이 다가오자 서러운 맘에 자신 보다 나은 사람들만 생각하고
따라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신 분들입니다.
사는 것은 늘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방에서 추위에 떨며 논문을 작성하는 학생들은 이 시간이 찬란한 젊음의 한 부분으로서
젊으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삶이 덜 무거울 것이며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돈의 소중함을 가르쳐 줄수 있다면 그 또한 삶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 대해 서러워하지 맙시다.
제가 존경하는 어떤 선배님은 뒤늦게 유학을 오신 분들중 한분이십니다.
그 선배님은 어려서 아버님을 잃고도 한국에서 어렵게 대학원까지 아르바이트를 하시며 졸업하셨습니다.
유학을 오셨을때도 아무도 도와줄 형편이 아니었지만 여기서 과외를 주시면서 가난한 유학생 생활을 하십시다.
그래도 그분은 늘 후배들을 만나면 매너가 좋으십니다.
후배들에게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불평하지 않으시고,
늘 후배들 차 값까지 부담하시고 사라지십니다.
모두들 그 분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그분은 절대 차 값을 양보하지 않으시고,
후배들만 보시면 뭔가를 해주시고 싶어하십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분은 저희들만 보면 부자들 욕을 하십니다.
돈 있는 사람이 절대 안 도와준다느니, 입만 열면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차 있고
자신의 삶을 늘 비극적으로 보시는 분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보기엔 앞서 말한 선배님이 더 어려운 상황에 있음에도,
그 선배님의 사람 됨됨이는 그 분의 어려움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주위사람들에게 빛이 됩니다.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용기를 줍니다.
반면 후자의 사람은 자신의 어려움을 과장하므로 현실보다 더욱더 불행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불행은 결국 그 사람의 생각 속에 더 많음으로 주위 사람들은 그 분에게 동정을 가질수 조차 없습니다.
우리 가난을 불평하지 맙시다.
가난은 오히려 불평하는 자에게 더 오래 붙어있게 됩니다.
그것은 곧 얽매여 있는 가난에게서 떨어져 나올 의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난에게서 자존심을 지키면 가난은 멀리 떨어져 나갑니다.
단지 돈의 액수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으로 부터 그리고 점점 행운이 따르게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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