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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
2010.10.31 00:16

일어나

조회 수 1745 추천 수 105 댓글 1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왔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김광석의 마지막 라이브 공연 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그만 살까...뭐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럴 때,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 거 좀 재밋거리 찾고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뭐 이런 생각 하면서 만든 노랩니다.
'일어나' 불러드리면서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그렇게 그는 물러갔다.

일어나라고 하더니
봄의 새싹들처럼 다시 해보자더니...


나중에... 다시 듣고 보니...
이 노랜 다시 시작하자는
희망의 노래가 아니었다.

가사 구구절절히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다.

이미 그에게 죽음은 턱밑에 다가오고 있었다.

 

생존을 위한 마지막 절규였다.



 
  • ?
    BlueCiel 2010.10.31 00:18
    아랫분이 김광석 노래 올려주셨길래 저도 한곡 올리고 갑니다.
    참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경쾌한듯하지만...너무 슬픈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