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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를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미용목적으로 자기 가족을 수술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성형외과 의사를 남편으로 둔 한 여배우가 얼굴의 검은 점들을 그냥 두고 지내는 것은 반드시 옥의 티를 사랑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 분야의 의사들이 환자를 자기 가족처럼 생각하고 객관적인 '판단의 근거'를 제시한다면 성형수술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성형 수술은 크게 재건성형과 미용성형으로 나눈다.
재건성형은 언청이나 육손 등 선천적 기형을 바로 잡는 경우와 교통사고 등의 외상으로 손상된 신체 부위를 복원해 주는 분야가 있다. 즉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이에 비해 미용성형은 기존의 상태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때는 '정상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하는 철학적인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형수술이라 함은 대개의 경우 미용 수술을 의미한다.
대개의 미용수술이 '한국형'이 아닌 '서구형'을 지향한다는 사실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쌍거풀만 해도 그렇다. 우리 겨례의 전통적인 미인상은 쌍커풀이 없다. 특정한 부위의 '동적입체감'을 강조하기보다 몸 전체의 '정적인 조화'를 중요시한다고 할까?


아름다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아름다움의 본질은 유행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수많은 요인 중에 한두 가지가 변한다고 해서 전체가 바뀌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미용 수술을 꼭 받고자 하는 여성은 반드시 심리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성격에 따라서는 객관적인 '수술의 효과'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하면 성공적인 수술 후 달라진 외모를 비관하여 깊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분명 예뻐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용모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소심형' 성격이면 아예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떤 일에나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이 많은 사람도 아예 수술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
미용 수술을 받기에 앞서 아름다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외모 이외의 매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마음의 결단도 외모를 고치는 것 이상으로 삶에 활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타고난 개성을 살려 자연미를 가꾸어 나가는 작은 노력이 오히려 자신감을 줄 수도 있다.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미용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름다움의 기준'과 '부작용'의 여부이다. 미의 기준은 주관적인 문제이지만 부작용의 문제는 객관적인 문제이니만큼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야 한다.
우선 부작용을 무시해도 되는 경우는 주름살 및 지방제거수술이다.
이 경우 효과가 뚜렷하고 심리적인 만족도도 높아 후유증이 없는 편이다. 물론 주름살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다림질한 것처럼 주름살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을 제거한 후에도 부분적으로 다시 재생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여고생에서 중년 부인에 이르기까지 가장 성행하는 수술인데 이 경우에는 쌍꺼풀이 있어서 어울리는 타입인지 없는 편이 나은지를 신중하게 검토한 다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굴형에 따라서는 쌍꺼풀이 없는 것이 훨씬 예뻐 보이는 타입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방성형수술을 비롯한 코, 입술, 턱뼈, 광대뼈 수술 등은 변화의 폭이 크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한 번 해본다'는 식은 절대 금물이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미용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모를 정도로 눈이 작아 쌍꺼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타입, 얼굴의 전체적인 균형으로 보아 코가 너무 낮아 도저히 안되겠다는 타입, 가슴이 거의 없어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타입 등은 여건이 허락된다면 과감하게 미용성형수술을 권하고 싶다. 이러한 타입들은 수술 후 만족감과 행복감이 크고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되어 생동감 있는 삶을 살게 된다.
심지어는 내성적인 성격이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더 이상 고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꼭 고쳐야 된다는 '당위성'과 판단의 '객관성' 그리고 고칠 수 있는 의학적 '안전성'과 '경제적 여건'이 확보된다면 과감하게 고쳐라. 그러나 여기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없고 기준에 미달되거나 확신이 서지 않는 한 미용수술은 아예 생각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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