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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10f.jpg 뻬르 라 세즈 묘지 이름은 이 지역에 거주하던 루이 14세의 담당 신부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1804년에 정식으로 개장되어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파리 지역 외부의 사람들을 묘지에 안장시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파리시민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프로쇼 (Frochot) 파리 시장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몰리에르 (Moliere), 드 라 퐁텐느 (De la Fontaine), 그리고 유명한 파리의 연인 아벨라르 (Abelard)와 엘로이즈 (Heloise)의 묘지를 이곳으로 이전시킨 것이다. 이 상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파리 시민들이 이 묘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라 퐁텐느의 우화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움직였고, 몰리에르는 많은 예술가와 지성인들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또한 변심하지 않은 그들의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당겼다.  


841-10g.jpg 이 후 뻬르-라 세즈 묘지는 묘지 예술의 장으로 여러 스타일의 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불꽃 양식, 고딕 양식, 고대 양식의 능, 기묘한 지하묘지, 특정 스타일을 정할 수 없는 묘지 등등. 수 많은 사연을 지니고 아름답게 치장 된 묘지 사이를 걷다 보면 죽음도 그리 두렵지 않게 다가온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계단으로 된 헤위니옹 (Reunion)출구를 나오면 다시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전망이 펼쳐 진다. 

 


841-10h.jpg 출입구에서 바로 왼쪽으로 돌면 헤위니옹 120번지에 자연 정원이 나온다. 고의로 버려져 있는 이 공간은 수목을 심거나, 가꾸거나, 물을 주는 모든 행위가 금지 되어 있다. 관리자들이 벌레 서식지와 고슴도치 피난처를 설치해 주는 정도만이 허용 된다. 그리고 어떤 속도로 야생 식물지와 동물지가 확산되는지를 조사한다. 마른 잔디에는 수 많은 이름 모를 곤충 소리가 들리고 연못 가운데는 개구리와 올챙이가 수련 꽃잎 위에 편히 쉬고 있다. 이곳은 도시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곳처럼 보인다. 이름하여 정말 자연 야생 공원인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잘 가꿔진 인공 정원에 익숙하여 이제는 이러한 자연스런 공간이 신선하게 느껴지니 참 아이러니 하다.  

  

이 야생 정원을 나와서 다시 헤위니옹 거리를 걸어 헤위니옹 광장까지 걸어 가자. 이 광장에는 분수대도 있고 넓은 대로와 가로수 등이 멋지게 꾸며져 있으나 뭔가가 한가지 부족한 느낌이다. 야생 공원을 보고 온 터라 자연스러움이 빠져서 그런걸까. 

 이 광장 왼쪽으로 돌아 비뇰 (Vignoles)가를 가로 질러, 조숌 (Josseaume) 빠사지, 프로비당스 (Providence) 빠사지를 지나 왼쪽에 있는 샹파뉴 시테 (Champagne cite)에 도착해서 이 시테의 뜰 왼쪽 창살 너머를 보자. 하얀 염소 새끼들이 잔디에 누워 있다. 

다시 삐레네 거리로 나와 지하철 마레세 (Maraichers) 역에서 마레세 거리가 시작되고 왼쪽 거리 필리도르 (Philidor)와 라니(Lagny) 빠사지를 지나자. 이 길은 정말 볼 거리가 없다. 단지 라니 거리와 라니 빠사지가 교차하는 지점에 파리에서 유일한 열차 건널목이 있다.  하루에 이따금씩   지하철 2호선이 유지보수를 위해 차고로 들어갈 때 이 철로를 이용해서 들어간다고 한다. 


841-10j.jpg 제네랄-니에셀 (General-Niessel) 거리를 따라 가자. 지하철 지하도를 지나 브뜨 (Voute) 빠사지와 만나게 된다.  왼쪽에는 La Petite Ceinture de Paris의 폐쇄된 철로 일부분이 보인다.

가봉 (Gabon)거리를 따라 가다가 생-망데 (Saint-Mande) 대로를 건너 벨-에르 (Belle-Air) 빌라가 보인다. 이 빌라는 옛날 철로 건설자들이 거주하던 곳인데 높은 벽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 길의 조용한 분위기를 잠시 느껴 본 뒤에 니제 (Niger)가로 돌아가서 꼴롬바쥐 (Colombage) 스타일의 저택을 감상하며 메리지에 (Merisiers) 골목길을 통과해 보자. 폭이 겨우 1미터 정도이고 100 미터 정도 길이의 이 골목길을 여러 사람이 지나려면 한 사람씩 줄을 서서 지나가야 한다.  높은 담 벼락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노라면 5구의 샤-끼-뻬쉬 (Chat-qui-Peche)거리가 생각난다. 그러나 이 길이 훨씬 더 길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 좀 더 인상적이다. 



841-10k.jpg 오른쪽으로 돌아 가면 슐뜨 (Soult)대로가 나오고 여기서 몽땅쁘와브르 (Montempoivre)가로 들어서자.  여기서 녹색 창살문을 찾아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자. 이곳이 바로 처음 파리 숨은 길 찾기 여정을 시작한 옛날 파리?벵센느 철도 길이다. 오늘은 이 길을 샤를르-페기 (Charles-Peguy) 소공원을 통해 나가자.   로뎀부르그 (Rottembourg) 거리가 나오는 출구에서 나와서 오른쪽,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돌아 베가 (Vega) 거리로 들어서서 도므닐 (Daumesnil) 대로 방향으로 보면 뽀뜨 도레 (Porte Doree)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이전에는 <뽀뜨 픽쀠스 (Picpus)> 라 불렀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는 벵센느 숲을 가리키는 < Porte de l’oree> 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 Porte Doree> 가 되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로타리 가운데 있는 금색도장의 청동의 아테나 여신상과 이 이름이 연관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 조각상은 1931년에 <Exposition colonial> 이후에 이곳에 설치 되었다. 물에 비치는 금빛으로 빛나는 여신상이 마치 빠리를 한 바퀴 돈 우리의 여정을 축하하는 듯하다. 우리에게는 승리의 여신이다.



841-10m.jpg 여기 뽀뜨 도레 (Porte Doree) 지하철역이 우리의 종점이자 2월부터 시작한 우리의 빠리 숨은 길 찾기의 긴 여정의 마지막 코스이다. 

드디어 빠리의 동, 서, 남, 북 중심가를 관통하고 빠리를 에워싸는 가장자리를 한 바퀴 걸어 돌아 온 것이다. 직접 걸어서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동안 계절이 세 번 바뀌었다. 추우면 모자를 눌러 쓰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더우면 또 뜨거운 햇살을 즐기며 걷고 또 걸었다. 

우리 중 한 명이 투덜거린다.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릴라고 이러고 다니느냐고. 그렇다. 고생한 만큼 따라 오는 금전적 댓가나 화려한 명예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들이 우리에게 남았다. 센 강변에 떠 있는 멋진 배들을 바라 보며 바다 멀리 항해하는 꿈에도 젖어 보고 시테섬이 싫어 스스로 떠내려 갔다는 고고한 생 루이 섬의 근사한 카페에서 이곳의 잘 난 사람들처럼 흉내도 내 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혁명 정신이 흐른다는 카이 언덕의 심상치 않은 공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낙서 화가들의 작품은 어느 미술관에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다. 이 낙서들은 다음에 오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며 정성스레 한컷 한컷 사진에 담아 둔다. 빠시 지역의 저택들도 기억에 남는다. 

화려하고 웅장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택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모두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소중한 추억들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삶의 소중한 보물로 남을 것이고 그래서 다른 분들도 숨은 보물들을 찾아 떠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 / 김지영 stariw@hotmail.com】


▶ 지난 2월7일자부터 연재를 시작한 파리 숨은 길 찾기가 이번호로 마감한다.

그동안 파리 숨은 길 찾기 코너를 통하여 프랑스의 역사를 연구하고 건축물을 살피고 유명한 미술작품에서 골목길 벽화까지 직접 두 발로 걸어 보물을 찾듯 숨은 이야기를 찾아 보았다. 

파리의 시간과 공간 속에 살지만 아직 파리와 친구되지 못했다면, 보고만 있는 파리의 속 이야기가 이제는 듣고 싶다면, 이제 “숨은 길 찾기” 여정을 따라 다시한번 함께 걸어 보자. 분명 여러분은 파리를 노래하고, 공간과 시대를 함께하며 파리에서 살아가는 파리의 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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