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위클리뉴스 - 프랑스에서 아해의 실체 밝혀낸 베르나르 아쉬케노프기자 프랑스로 통하는 문 프랑스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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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사진작가 아해와 유병언 전 회장이 동일 인물임이 드러난 시기, 프랑스 언론의 반응이 궁금하여 포털 사이트에 불어로 검색을 해 본 적이 있다. 프랑스의 중부 지방 쿠르브피를 통째로 매수 했다는 내용 외에는 아무런 뉴스도 포스팅도 찾아 볼 수 없었으나 유일하게 아해의 본 모습을 들춰내고자 하는 글이 있었으니 바로 루브르 뿌흐 뚜스 사이트에 올라 온 글이었다. 아해가 혐의를 받고 있지 않던 2013년에 이미 아해라는 얼굴 없는 작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그 안에 가리워진 프랑스 문화계의 암흑을 들춰낸 인물이다.

베르나르 아쉬케노프 씨는 프랑스 문화계의 뒷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공개하고 비판하는 개인 블로그 운영자이자 기자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가 2004년에 시작한 루브르 뿌흐 뚜스(Louvre pour tous)는 프랑스 예술계의 현실을 자각하고 사회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고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들을 알리는 역할을 해 온 인터넷 사이트다. (http://www.louvrepourtous.fr/)

심지어는 대부분의 한국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그의 기사를 인용할 정도로 일종의 아해 소식에 관한 레퍼런스가 된 글들을 구사해 낸 인물이다. 뛰어난 추리력과 정보수집 및 분석능력 그리고 프랑스 예술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명감으로, 마치 사이버 수사대와도 같은 역할을 암암리에 해 오게 된 것이다. 각종 공중파의 인터뷰 제의가 들어 온 것은 물론 매일 그의 사이트를 거론하는 신문 기사가 생겨날 정도이다. 

그는 과연 어떤 경로로 누구보다 빨리 아해의 정보를 접했을까? 이전부터 한국과의 인연이 있었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의문점을 던질 것이다. 

아쉬케노프씨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루브르 뿌흐 뚜스는 어떤 사이트인가요?


2004년에 개설된 웹사이트로서 프랑스 박물관들의 숨겨진 이면을 고발하고 전시의 공정성과 민주성을 지향하는 사이트입니다. 미술계에서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들춰내고 비합리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가자는 취지로 만든 사이트입니다. 또한 전시의 간접적 광고의 여부와 홍보적 성향을 비판하는 포스팅도 자주 올립니다.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04년에 아티스트와 교직자들의 루브르 무료입장 혜택이 폐지되면서 박물관들의 탈 대중화된 자세들을 고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는 주로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관련된 글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해란 인물은 처음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2013년에 베르사이유 궁전을 방문했을 때 아해가 한창 오랑쥬리에서 전시를 할 때였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놀라웠는데 일단은 세계적인 명성이 없는 일종의 신진 작가의 대규모 전시를 위해 베르사이유가 평소에 개방되지 않는 호화스러운 장소를 내어주었다는 점, 심지어는 걸린 작품들이 예술성을 보장하거나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상당히 놀랍고 의아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저 좋은 카메라로 아름다운 풍경을 찍어 10m의 크기로 인화하여 쉽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찍은 예술성 없는 사진일 뿐이었습니다. 전시는 한눈에 봐도 많은 돈을 투자 한 것 같이 보였습니다. 안내 서비스도 큰 소속사에서 파견 된 인력들이었습니다. 

아해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평소답지 못한 행동에 의구심을 품고 그 이유를 파악해 내고자 조사를 시작했는데, 검색이 꼬리의 꼬리를 물다 보니 아해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거죠.


검색 결과를 통해 알아낸 정보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베르사이유 궁의 뻬가르(Catherine Pégard) 관장의 인터뷰를 뒤지다 보니 아해를 위해 전시실을 대관하여 전시 비용의 모든 부분을 스스로 마련하였다는 구절이 나오더군요. 2012년 루브르 전시는 보지 못하였지만 조사 끝에 루브르 전시 때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있었음을 알아냈습니다. 전시하는 아티스트가 오히려 박물관측에 돈을 지불하고 대대적인 자기 홍보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양쪽 미술관 관장들의 찬사의 글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고 아해라는 사람을 갑자기 최고의 아티스트 반열에 끼워 넣으려는 듯 했어요.

아해에 대해서는 일단 짧은 전기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 기업가라는 점 외에는 불과 몇 년 전에 시작된 전시 이력들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조금씩 전시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쿠르브피의 땅을 매수한 뉴스들을 접하였습니다.


그가 매수한 쿠르브피에 대해서도 추적한 바가 있나요?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 될 것이며 그의 의도는 아무도 알아낸 바가 없습니다. 한국의 한 언론사가 쿠르브피 시장의 인터뷰에 성공하였는데, 독일 건축가가 설계 책임을 맡게 되었다는 정보 외에는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쿠르브피 시장은 더 이상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해의 실체를 밝혀 낸 경로는 단순히 인터넷 서핑이었군요?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 말씀 해 주세요.


네,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한 인터넷 서핑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해 프레스 대표가 그의 아들임을 그리고 유씨임을 알게 된 것이 단서였습니다. 뒷돈이 있다고 느끼고 미국에 사업체가 있다는 추측과 함께 깊이 조사할 수 있었으며 종교적인 책을 편찬했음을, 종교 단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처음에는 복음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한 영어로 된 글이었기 때문에 그가 구원파의 교주임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의 정확한 신원과 단체자살소동(오대양사건) 등은 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 한국 매체들을 통해서 접해 들은 사실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과 희생된 목숨들이 제게는 크나큰 충격이었으며 아해가 사건과 연관된 주요 인물이라는 사실은 더없이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아해는 왜 프랑스를 선택했을까요?


글쎄요, 세금에 대한 혜택이라든지 탈세 혐의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 아닐까요? 또한 프랑스는 메세나 문화가 잘 정착 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미국의 중간 지점이며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명성을 날리기 제격인 예술의 나라 상표가 따라 붙는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네요.


방금 콩피에뉴 페스티벌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전시 취소 여부를 물었습니다. 베르나르씨는 아해의 전시 일정에 관해서 들으신 바가 있나요?


내년에 씨테 드 라 뮤직에서 전시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만 몇일 전 제가 아해와 세월호 사건에 관한 메일을 베일 대표에게 보내며 제지를 시도하였습니다. 당시에는 계속해서 전시를 할 의사를 밝히고 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찬사가 담긴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의 관계자로부터 전시 일정을 완벽하게 취소한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그전과는 다른 아주 상냥한 태도를 보여 놀랐습니다. 하지만 후원금에 대한 이야기에는 일절 부인했습니다.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죠.


836-6a.jpg 전시 기획자들이 돈에 굴복하는 이런 일이 프랑스 미술관에서 자주 일어나나요? 


사적 친분이나 떨어지는 공정성이 문제 된 전시들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재정적인 부분 때문에 많은 박물관들이 한 사람에게 연연한 케이스는 드문 것 같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의 뻬가르 관장은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위임 된 인물입니다. 반면 루아레뜨는 오르세 미술관 관장을 거쳐 13년간 루브르를 대표하던 사람으로서 상당한 교육과 지식수준에 이른 사람이었기에 다소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메세나 후원 사업 그리고 예술 국제교류와 외교에 뛰어난 인물임은 알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해 관련 서적 중 한 카탈로그의 서론 부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루아레뜨의 동남아 여행 중 지인을 통해 아해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제적인 기관을 비판하는 사이트의 운영자로서 강한 압박이나 제재를 받은 적은 없었나요?


강한 억압은 사이트를 운영 해 온 10년 간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디에 소속되어 일 하는 사람도 아니며 자유롭게 전문 활동을 펼치는 사람이기에 일단 어떤 것을 잃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자유롭게 뒷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한 번 오르세 미술관으로부터 소송이 들어올 뻔 한 적이 있었는데, 그외에는 대부분의 미술관이 협박보다는 설득을 시도합니다. 뽕삐두 센터나 베르사이유 궁전 등 전부 신랄한 비판을 해 왔지만 오히려 관장님들은 저를 초대해서 타이르고 설명해주려는 입장을 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해서 저의 스타일을 고집할 것입니다. 정확히 꼬집어 내야 하는 부분들은 숨기지 않고 공개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프랑스 언론 매체의 반응은 어떤가요?


신기하게도 프랑스 언론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선 안될 문제이며 오히려 기자 입장에서는 큰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한국에 특파원이 있는 라크루아를 비롯하여 몇몇 프랑스 신문사들은 제게 인터뷰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언론 매체에는 계속해서 메일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미술계의 인사들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이 일을 통해 한국 언론에서 인터뷰 신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들었습니다. 베르나르씨는 한국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나요? 


저는 한국과 일절 관련이 없었습니다. 전혀 몰랐던 나라이고 이렇게까지 인연이 닿게 될 줄은 전혀 몰랐던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어 상당히 신기하고 기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세월호 사건에 너무 많이 마음이 아프고 동영상도 찾아서 보았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뉴스가 터지고 있고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저와 저의 사이트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르나르씨는 같은 날 인터뷰 건이 앞서 두 번이나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피곤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어떠한 감정에도 휘말리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고 친절한 태도로 질문에 성심성의껏 응대해 주었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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