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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내국인과 외국인은 코비드-19 감염 여부를 떠나 무조건 만 14일 간 자가 격리된다. 즉, 입국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잠재적 감염자’로 취급되는 것이다. 이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8월 29일 아내와 함께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수속과 절차를 밟고 지금은 집에서 자가격리중이다.
한국에서 시행 중인 2주간의 자가격리 체험기를 소개한다.
 
 
출발지에서 항공기 탑승 전 :
탑승전, 짐 등록 때 ‘대한민국 입국 절차 안내’(한국어와 영어)라는 A4 반쪽짜리 종이를 나누어 준다. 여기에는 “코로나 19 유행에 따라 7월 1일 부로 대한민국 정부의 해외 입국자 방역 절차가 강화됩니다.”로 쓰여있다. 
탑승 전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이면 탑승이 거부된다.
 
자가 격리자 안전 보호 및 자가 진단 앱 설치 :
탑승 전이나 인천 공항 도착 후에 QR 코드로 자가 격리자 안전 보호 및 자가 진단 앱을 설치해야 한다. 한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을 위한 스마트폰 앱이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사설 격리 동의서’를 작성하게 되어 있다. 
 
기내 신고서 작성 :
기내에서 건강상태 질문서와 특별검역 신고서를 작성한다. 
한국 도착 후 체온을 재고, 유증상과 무증상으로 구분하여 겸역 절차가 수행된다. 이때 질병관리본부장 도장이 찍힌 격리통지서를 작성하여 당국에 1부 제출하고 본인이 1부를 가진다. 이 증서에는 인적 사항과 격리지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야 한다. 같은 내용을 적은 법무부 장관의 관인이 찍힌 ‘활동범위 등 제한 통지서’도 작성하여 제출한다.
격리 기간 동안 있을 집이 없으면 자기 돈을 내고 호텔에 격리된다. 당국에서는 식품과 코로나 자가 진단용 핸드폰을 제공해 준다.
 
이동 :
그 다음 여권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면 목적지까지의 이동 수단에 대해 안내해 준다. 목적지까지의 이동에는 최대한 자가용 차량 이용을 권하며, 공항버스는 해외 입국자만 탑승이 가능하고, 공항 철도는 해외 입국자 탑승이 제한된다. 지방으로 가는 사람은 KTX를 이용한다. 공항에서 지방으로 가는 고속버스 편은 없다. KTX를 이용하려면, 인천 국제공항 – 광명역 전용 공항 셔틀을 이용하며, 광명역 또는 서울역에서 떠나는 KTX에는 입국자 전용 칸에 타야 한다. 그 외 각 지역으로 가는 여객에게는 지방자치 단체에서 교통편을 안내해준다.
 
동선 파악 :
필자는 경남 고성에 있는 집까지 가야 했는데 인천공항에 있는 콜벤 택시를 이용했다. 콜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기록부에 본인의 성명, 주소, 전화 번호, 차량 번호, 운전기사의 인적 사항을 적는다. 이는 입국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경남 고성은 인천공항에서 450km 거리로 약 다섯 시간이 걸린다. 이동 중에는 휴게소를 이용할 수가 없다. 
집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고성 보건소에서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가 왔다. 친지의 차로 오전에 고성군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다. 
자세한 인적 사항, 격리지 주소 및 연락처 전화 번호 등을 작성한 후, 코에 솜을 넣어서 하는 PCR 테스트와 목에 솜을 넣어서 하는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를 마치자 큰 봉투를 주었는데, 여기에는 격리통지서, 자가격리 대상자를 위한 생활 수칙 안내문, 마스크 두 뭉치, 체온계 1개, 고무장갑 한 켤레, 소독제 한 병, 쓰레기 배출용 대형 빨간색 큰 비닐 봉투 3장을 넣어 주었다. 집으로 갈 때는 아무 곳에도 들르지 말아야 했다. 식료품은 집으로 매일 배달을 해 준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 보건소에서 몇 차례 확인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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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진단 :
공항에서 깔아 준 자가 진단 앱으로 하루에 두 번 자가 진단을 해서 보내야 한다. 
각 항목에 ‘예’ ‘아니오’로 대답한다. 
항목은 1) 체온(37.5도 이상) 또는 발열감, 2) 기침, 3) 인후통, 4) 호흡 곤란의 4항목이고 ‘특이 사항’이 있으면 적게 되어 있다. 
 
식료품 제공과 격리에 대한 안내장 : 
다음날 아침 보건소에서 우리 부부 둘 다 테스트에서 음성으로 판정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 조금 후에 군청 여직원 2명이 식품 박스를 가지고 왔다. 14일의 격리 기간 중 우리 부부의 먹거리였다. 쌀 10kg, 라면 5개, 김, 햄과 참치 캔 10개, 물티슈 3통, 쓰레기 배출용 대형 비닐 봉투 5매가 들어 있는 박스 1개와 50cl 작은 물병 20개 한 박스도 있었다. 
식품 상자에는 군수 직인이 찍힌 종이가 든 봉투가 들어 있었다. 자가 격리 위반 시 불이익 조치가 적힌 종이다. 1) 내국인은 (격리 위반 시) 4월 5일부터 징역 1년, 벌금 1천만원 이하, 2) 외국인은 무단 이탈 등 자가 격리 거부자는 강제 출국 조치 한다고 적혀 있다. 
대형 쓰레기 봉투는 격리 기간 중의 쓰레기를 담아 두었다가 격리 이후에 소독을 하여 처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전용 핸드폰 : 
그날 오후에는 보건소 직원이 핸드폰을 하나를 가져다 주었다. 자가 격리 전용인데 격리자의 성명, 생년월일, 주민등록 번호, 주소, 전화 번호 등이 미리 입력되어 있고, 자가 진단 앱이 깔려 있었다. 지역의 코로나 관련 소식, 일기예보, 태풍 등 안전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핸드폰으로 격리자의 위치를 하루에 두세 번 확인하게 되어 있다. 위치 확인을 위한 벨이 울릴 때 확인을 누르면 격리자의 위치가 당국에 전달된다. 또 매일 오후 3시 30분에 여성 음성 로봇이 전화를 걸어와 위치를 확인하고 자가 진단 내용과 같은 것을 물어 본다.
“격리지를 이탈하였습니까?”라는 ‘확인’메시지도 수시로 온다. 전화를 걸 수는 있고, 보건소에서 걸려오는 전화만 받을 수 있다. 이 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핸드폰과 발찌 등 전자 기기의 한계 : 
이들 기기로는 격리지 이탈과 동선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그것은 이들 기기의 기계적 특성 때문이다. 잠금/열기 장치가 있으므로 잠가 두면 벨도 울리지 않는다. 벨이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으면 교신이 안된다. 전화기에 따라 와이파이가 없으면 통화가 안될 수도 있다. 밖에 나가도 이 핸드폰을 들고 나가지 않거나, 위치 추적 메시지를 보내와도 답을 안 하면 사실상 위치 추적은 불가능하다. 자가 진단 시 체온을 거짓으로 작성할 수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감시 방법은 격리자의 방 문 앞이나 집 앞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이다. 더 확실한 방법은 24시간 감시원을 세워 두는 것이 겠지만 이 두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어 불가능하다. 
때문에 격리의 성공은 격리자의 이성과 양심에 달려 있다.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걱정하는 격리자 자신과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려고 노력하는 방역 당국의 신뢰 관계가 관건이다. 격리자가 정직하지 않으면 이런 감시 장치들은 무용지물이다.   
 
조용한 격리 기간 : 
첫날과 이튿날 보건소에서 여러 통의 전화 연락이 왔고 사흘째부터는 조용하다. 하루 2회 자가 진단하여 보내고, 하루 두 번 위치 확인 벨이 울리면 확인 해 주면 된다. 또한 매일 오후 3시 30분에 로봇이 거는 전화에 답하면 된다. 그러나 로봇과의 통화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고, 로봇의 질문은 자가 진단 항목과 같은 것이어서 사실상 불필요해 보인다. 
그렇게 14일을 보내고 마지막 날 다시 테스트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끝난다.
방역 당국자들은 10월 1일 추석을 전후하여 사람의 이동과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또 겨울철이 다가오므로 겨울 독감과 코비드-19가 동시에 유행하면 서로 증상이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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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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