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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폭풍으로 관광업계가 바짝 얼어붙은 가운데 어느 때보다 2020년 여름휴가철 결산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랑스 ADN 관광협회가 지난 8월 28일 발표한 첫 공식자료에 따르면,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위협 속에서 맞이한 여름 휴가시즌이 예상과는 달리 크게 타격받지 않았다는 잠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지역에 따라 2019년보다 관광객이 10% 정도 늘어나면서 오히려 호황을 누린 지역도 있다는 보고이다.
이는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들과는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독특한 양상이다. 
파리는 전년도에 비해 관광객들이 50% 내지 60% 대폭 감소했다. 여름철이면 도심을 가득 메우던 아시아계, 미국계, 러시아계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들의 호황은 전반적으로 해외관광객들이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그들이 남긴 빈자리를 내국인들이 대신 채워줬다는 평가이다.
 
▶ 프랑스 바캉스족 94% 국내를 선택
 
프랑스 ADN 관광협회가 8월 21일과 26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름휴가를 떠난 프랑스인은 53%에 이른다. 이들 중 94%가 바캉스 행선지로 국내를 선택했다. 작년 2019년의 경우 프랑스인 71%가 여름휴가를 떠났으며, 이들 중 75%는 국내에서 바캉스를 보냈다. 
 
올 7, 8월 국내에서 바캉스를 보낸 프랑스인 37%는 남불 몽펠리에와 피레네 산간지대 페르피뇽으로 이어지는 지중해변과 서부 해안지대를 선택했다. 
크리스찬 디올의 고향이자 영국령 저지 섬으로 향하는 관문, 노르망디 해변도시 그랑빌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했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더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일부 레스토랑은 만원사례로 손님들을 되돌려 보내야 했으며, 주민들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밤 11시까지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올 7월, 그랑빌과 주변 해안지대 호텔들은 만원이었다고 지역 관광청이 밝혔다. 원래 영국관광객들로 붐비던 해변휴양지이다. 올해는 영국령 섬으로 향하는 여객선 운항이 잠정적으로 취소되고, 영국이 프랑스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게 2주간 격리조치를 실시하는 바람에 노르망디를 찾는 영국인들의 발길이 거의 끊겨진 상황이다. 그 빈자리를 프랑스인들이 대신 채워줬다고 그랑빌 관광안내소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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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광객들 가운데 이태리, 스페인, 독일, 영국인들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에서 건너온 여름휴가객들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지 않았던 요인도 있다. 
 
한편 그랑빌 해변에서 가까운 주택들의 매매거래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부동산 업계가 조심스럽게 밝혔다. 
팬데믹 자택격리조치가 해제된 5월 중반 첫 주말에만 해변의 모빌홈 17채가 팔렸다고 그랑빌의 피에르 포죠 부동산업자가 밝혔다. 2019년에 거래된 모빌홈은 총 20채에 불과했다고 한다. 
 
프랑스인 12%는 여름휴가지로 브르타뉴 지방을 선택했다. 2019년은 10%에 이른다. 작년보다 더 많은 휴가객들로 인하여 7월과 8월에 숙박업계가 비교적 호황을 누렸다고 브르타뉴 관광청이 밝혔다. 물론 숙박업계 고객 84%는 내국인들이다. 
브르타뉴 지방은 관광수입이 2020년 3월과 6월 사이에 13억 내지 15억 유로가 감소되었지만, 이 결손을 7, 8월에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자체평가이다. 특히 대서양 수상스포츠 관련업계 종사자들 94%가 만족감을 표명했다.  
 
▶ 야외스포츠 붐 현상
 
사회적 거리두기의 분위기 속에서 맞이한 2020년 여름휴가의 이색적인 현상을 꼽으라면 단연 야외스포츠의 인기 급부상이다. 
대서양에서의 수상스포츠, 해안벼랑길 도보여행, 대자연 속에서의 하이킹, 사이클링 등 야외 활동이 여름휴가철의 새로운 양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불 몽펠리에로부터 북쪽으로 약 100km 지점에 펼쳐진 마시프 상트랄 산악지대의 라로제르(la Lozère) 지방도 예년에 비해 많은 휴가족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장거리 도보산책, 하이킹, 사이클링, 계곡에서 카누 타기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겼다. 라로제르는 프랑스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산간지방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던 고장이다. 
이렇듯 7, 8월에 바캉스를 떠난 프랑스인 30%는 산악지대 혹은 한적한 시골전원을 선택했다. 예년과 비교하여 높은 수치이다. 주택격리조치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하여 한적한 대자연 속에서 심신의 휴식과 재충전을 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바캉스를 보내며 대자연과의 친화력,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과 애착심이 싹트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겨준 불행 중에 그나마 다행스런 현상이라고 ADN 관광협회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피력했다.
 
▶ 각광받는 라르와르 강변 사이클링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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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11일부터 8월 16일 사이 프랑스 전국에서 나 홀로 혹은 연인이나 가족끼리의 야외활동으로서 자전거 여행자들이 늘어난 현상도 간과되지 않는다. 2019년에 비하여 평균 31% 증가했다는 보고이다. 
특히 독특한 정서를 지닌 아름다운 라 르와르(La Loire) 강변을 따라 펼쳐진 사이클링 로드가 큰 인기를 모았다. 
라 르와르는 프랑스에서 길이가 가장 긴 강물이다. 이 강변을 따라 800km에 이르는 사이클링 로드가 펼쳐져 있다. 아르데쉬 고원지대에서 발원하여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는 하구 프랑스의 최대 조선소 생나제르 항구에 이르기까지 오를레앙, 유명한 고성들이 늘어선 투르, 쉬농 등을 거친다. 앙제에서부터 대서양으로 향해 흐르는 라 르와르 강둑은 차량통행도 가능하여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격이다. 라르와르 사이클링 로드를 찾아 페달을 밟은 이들은 전년도에 비해 34% 증가하면서 올 7, 8월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차가운 여름을 예상했지만 기대치 이상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월과 10월에 바캉스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프랑스인들은 10%에 이른다. 휴양지 민박업계도 9월과 10월 예약률이 작년 4월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관광업계는 9월 이후의 추이에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룹여행과 해외투자가들의 이동을 주관하는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이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불통이 어디로 튈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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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병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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