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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5구에 위치한 엘컨셉 갤러리에서 조미진 작가의 그림 같은 사진, “경계(Frontière)”전이 2월 15일부터 2월 29일까지 열린다.
조 작가는 한위클리 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파리에서는 첫 개인전이지만 한국에서는 여러 차례 사진전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었다.  

조 작가는 몇 해 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리모컨 버튼을 누르듯 무심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순간 들린 찰칵소리가 마법의 세계를 불러오듯이 그녀 안에 고요히 잠들어 있던 낯선 감각들을 깨우며 프레임 속 아름다운 세상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이 때부터 그녀는 카메라와 떼라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가까워졌다. 

그녀는 카메라 기능이나 수평·수직 구도조차 몰랐지만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늘어가는 동안 빛과 그림자의 강약, 빛의 양에 따른 섬세한 차이가 프레임의 안과 밖을 어떻게 바꾸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순간 포착은 교감을 통해 피사체에 강렬한 질감을 새겨 넣는 것으로 직관과 감수성을 요구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사진은 그녀에게 몰입하는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빛으로 본 세상은 눈으로만 보던 세상과 전혀 다른 낯선 세계였다. 일상적으로 만나던 사물들이나 현상이 아름다워졌고, 예전부터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더 생경해지는 듯했다. 인물을 담으며 감동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하면서 대상에 대한 사랑을 배우기 시작했다. 빛은 그녀에게 새롭거나 혹은 낯선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사랑을 선물해 주었다. 이렇듯 ‘본다’가 아니고 ‘보여주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 것이 빛이었다.

빛 따라, 바람 따라 인상이 달라지며 색이 달라지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순간적인 색의 변화를 인상주의 회화처럼 사진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평면성의 회화처럼 담아내는 사진에는 햇살이 출렁인다, 바람이 분다. 직관에 따른 이미지를 추상이나 구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러 가지 접근법을 체득해가면서 ‘그림 같은 사진’, ‘블루연작’, ‘인물사진’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사진을 찍고 있다.

블루연작은 파란색이 정화·해방감·희망·치유의 의미를 띠고 있듯이 바다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양수 속의 태아로 회귀하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져서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우주의 색으로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 영원 회귀의 상징하기도 한 블루는 꿈과 현실이 만나는 경계선이면서 그 경계를 해체시키는 색이기도 하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한 블루는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언제나 함께할 ‘그녀만의 색’으로 ‘영원의 블루’를 찾아가는 중이다.

초점이 해체되어 그림처럼 보이는 사진은 경계가 없는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의도적인 흔들림이다. 빛의 리듬으로 경계를 허물었다. 흔들림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저도 변화하듯 흐르는 우주의 빛과 시공간을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스트리트 사진을 찍게 되면서 사진 한 장에 인물 내면의 희로애락과 스토리가 담겨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뒤늦게 살아난 그녀의 본능이 카메라를 매개로 해서 그녀와 타인의 심상을 결합시켜 더 깊은 공감 속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니 그녀는 카메라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그녀가 선택한 세 가지 테마는 우주안의 신비를 엿보듯이 일상에서 보고 느끼지 못하던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빛의 길잡이다. 

파리에서 첫 개인전은 ‘그림 같은 사진’을 선보이는 자리로 ‘경계’(Frontière) 전은 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낮과 밤의 경계를 블루로 해체시키듯, 사진과 그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해체하듯, 한 폭의 수채화, 유화, 수묵화, 추상화를 빛을 이용한 카메라로 그린 그림 같은 사진이다. 

허물었다 지었다를 빛이 하고 있다. 빛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이 한 폭의 그림처럼 사진으로 담겼다. 경계를 구분 짓는 선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 반응하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사진들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셔터를 누를 때마다 숨을 죽이고, 숨결로 살아나듯, 경계 사이에서 채우고 비워낸다.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해 선을 그으며 한계를 정하는 것에 반하듯, 이방인으로 국경 밖도, 안도 아닌 국경 사이 프랑스에서의 삶이 더 외로워지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사진은 자유롭고, 치유를 하듯 따듯하다. 

Frontière전
장소 : 엘컨셉갤러리(Ailes Concept Gallery)
전시기간 : 2월 15일부터 2월 29일까지
전시오프닝: 2월 15일 17시~20시 30분
개관시간 : 12시~19시 (목~월)

주소 : GALERIE 17-18 | 
          78 Avenue de Suffren, 75015 Paris
문의 : +33 (0)6 84 37 78 7 
          06 84 65 99 65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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