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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철강으로 선진국 중의 선진국인 룩셈부르크에 4년 동안 한국작가의 작품 300여점이 판매되어 걸려있다. 이는 룩셈부르크에서 ‘아르코코(ArtsKoCo-Korean Connection)’갤러리를 운영하는 오리 뒤플레 관장의 노력으로 일궈 낸 성과다. 오리 관장은 한국작가를 소개하며 작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동시에 매해 12월 초에 열리는 룩셈부르크 국제 자선바자에도 한국을 대표하여 참여하고 있다. 

올해 59회를 맞이하는 룩셈부르크 국제 자선바자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에 걸쳐 열렸고 오리 관장이 이끄는 ‘한국의 친구들(Les Amis de la Corée au Luxembourg)’ 문화협회가 연 한국부스에서는 김치 200kg과 2000명 분의 식사와 특산품을 준비하여 판매해 19000유로의 수익을 올렸다. 


► 룩셈부르크에는 언제부터 사셨나요?

프랑스 출신의 남편과 프랑스에서 4년을 살다가 룩셈부르크에서 정착해 산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아이 셋을 낳고 키우다가 인생의 변화를 맞았어요. 첫 아이가 학교에 입학했는데 아이의 친구들이 한국을 모르는 것에도 한참 더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도 있나?’라는 말을 들어 속상해 하는 아이를 보면서 충격이 컸어요. 이때부터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한류 바람이 불기 전이라  정말 한국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지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국가는 알아도 한국이란 나라를 모르던 시절이었요. 한인회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국을 사랑하는 유럽사람들도 함께하는 ‘한국의 친구들(Les Amis de la Corée au Luxembourg)’이란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협회를 만들었어요. 한국문화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협회로 한국을 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한국요리, 한국어 강습, 한국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일 등을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매해 정기콘서트를 통해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 룩셈부르크 국제 자선바자에 참가하여 김치와 도시락, 토산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룩셈부르크 국제 자선바자란?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하는 오랜 전통을 지닌 국제 자선바자로 70여개국의 교민이 참여하여 각국의 특산품, 명품, 음식, 음료 등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기구가 아닌 작은 자선단체들과 천재지변을 겪는 나라에 기부하는 바자입니다. 작년에는 이틀 동안 24,000명이 방문하고 60만유로의 수익금이 모아졌어요. 
저는 올해로 11회째 참가했고 김치 200kg에 밥, 잡채, 돼지불고기, 만두 등 2000명 분을 준비해 완판을 해 특산품과 함께 19,000유로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어요. 

이렇게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기회는 저를 믿고 11년째 함께 일 해주는 외국인 친구들과 해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음식을 열심히 요리해주시는 탈북자 분들과 이곳의 주재원들 덕분이에요. 올해 행사에는 30여명이 함께했고,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코레디시 페스티발'에서 한국요리를 선보인 최재현 세프와 박종훈 세컨드 세프가 페스티발이 끝난 후 이곳에 오셔 함께 해 주신 덕분에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일주일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음식을 맡아주시고 한국 스탠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이 분들의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한국에 다녀왔던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다시 맛보게 되어 좋다며 해마다 찾아와 주기도하고, 한국 젊은이들이 한국음식을 맛보러 찾아오기도 해요. 음식을 준비하고 판매하는 과정은 고되고 힘들어 다시는 못하겠다 싶다가가도 맛나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도 크고, 한국을 알리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는 기쁨도 커, 이렇게 자꾸 하게 되네요.
 
► 얼마 전에 열린 룩셈부르크 아트위크에서 큰 성과를 거두셨다고 들었는데...

네. 이제 5회째를 맞이하는 룩셈부르크 아트위크가 매해 11월 초에 개최되는데 올해는 저희 갤러리가 가장 큰 부스를 지정받았어요. 파리에서 활동 중인 방혜자, 손석, 김선미, 김명남, 훈모로 작가를 비롯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 참가해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두었어요. 

갤러리를 개관한지는 이제 4년 되어갑니다. 전시에 대한 기획도 잘 모르면서 오로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해 그림을 많이 접한 경험만으로 시작했어요.  유럽작가를 소개하려다 유럽작가나 외국작가만 소개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작가를 위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향을 바꾸었어요.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면서 내가 왜 한국작가 작품도 아닌 유럽작가 작품을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처음 2년 동안은 보따리 장사처럼 카탈로그와 작품을 들고 다녔는데, 잘 신뢰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갤러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국가 지원을 받아 멋진 갤러리를 개관할 기회가 있었지만, 파트너와의 문제로 기회를 잃게 되어 많은 고통을 겪으며, 집을 개조해 갤러리 공간을 마련해야만 했어요.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도 어렵지만, 한국작가만을 소개하는 갤러리라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주변에서 말리기도 많이 했어요. 우여곡절과 주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오프닝 행사에 콜렉터들을 초대해 한국작가를 소개하며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트위크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현재 300여점의 한국작가 작품이 룩셈부르크에 걸려있습니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 작가 소개, 한국을 알리는 문화, 예술 행사 개최로 일년 내 분주하게 활동하는 오리관장은 룩셈부르크 국제 자선 바자에 참여로 분주한 중에도 내내 미소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굳은 의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오리관장의 선한 미소가 더욱 빛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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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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