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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획
2019.09.12 12:05

IT시대, 나홀로 재택근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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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들의 재택근무(Télétravail)는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의 새로운 이상적 근로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노트북, 팩스, 웹캠 등 정보통신기기가 구비된 장소이면, 집, 호텔, 카페, 스튜디오 등 어디서든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작업결과물도 메일, 메신저, 팩스로 발송하면 된다. 
프랑스 노동시장에서 상시형, 수시형 혹은 이동형 재택근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2.4%, 2015년 17%, 2017년 25%, 2018년 29%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다. 매달 최소한 8시간 이상 재택근무 하는 직장인들 92%는 근무지로 집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8백만 샐러리맨들이 IT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집계이다. 18세기중엽 발명된 각종 기계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산업혁명시대의 집단적 근로형태와 현저하게 비교되는, 나 홀로 원격근무 하는 IT혁명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 환경오염 예방책 

프랑스는 지난 7월 폭염으로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자, 교통부, 환경부, 보건부가 일제히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폭염에 의한 잦은 지하철 고장과 공해에 시달리며 출퇴근길에 나서야하는 근로자들의 스트레스와 건강을 염려했기 때문이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출퇴근 차량에서 배출되는 CO₂발산량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CO₂발산량의 3분의 1가량은 차량에서 배출된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출퇴근 시 개인차량 이용자는 70%에 이른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파리근교나 대도시는 10%이지만, 지방은 75%, 시골지역은 거의 10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개인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1주일에 3일 재택근무를 한다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는 CO₂ 발산량을 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이다. 
 프랑스 국회는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가스를 줄이고자 지난 6월 18일 재택근무를 추진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했다. 직원 50명 이상의 기업체는 자전거나 대중교통 혹은 카풀을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하며, 특히 재택근무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한다.

▶ Working anytime, anywhere

2012년 CAC40 대기업체들 가운데 40%는 이미 재택근무에 관련된 노동계약서를 마련하고, 파업이나 악천후로 인하여 출퇴근이 힘든 상황을 고려하여 사무실 근무와 병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로레알, 대형유통업체 카지노, 방위산업체 사프란, 파스퇴르연구소 등 대기업들은 1주일에 1,2일 정도 재택근무가 가능도록 인력관리를 해왔는데, 이후 직원들의 지각율과 결근율이 20% 감소했고, 사무실 관리비용은 30% 절약했다는 통계 수치이다.  

또한 대기업체일수록 IT엔지니어 등 직원채용에서 지역적 경계를 벗어나 글로벌적인 인재발탁을 위해 재택근무의 활용은 갈수록 불가피해지고 있다. 프랑스 미크로소프트의 경우, 2013년부터 직원 20%가량을 재택근무자로 채용, 시차문제로 인한 해외업무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AG2R그룹은 11,000명 직원들 중 재택근무자는 2,500명에 이른다. BtoB 컨설팅사는 18개국에 걸쳐 150명 재택근무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100% 상시형 재택근무자로만 구성된 신생벤처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 대기업 간부급 69% 재택근무를 원해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61%가 재택근무를 희망하고 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대도시 근무자, 이동이 원활하지 못한 신체장애자, 육아에 자유롭지 못한 젊은 커플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유통업체 고객부에 근무한다는 39세 여성 도로테의 경우, “2년 전부터 월요일은 재택근무를 한다.”며 “단 하루라도 왕복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출퇴근길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만족한다.”고 피력했다. 
다른 동료직원 10% 가량도 일주일 1, 2일 정도 재택근무 하는데, 이는 본사 사무실이 이전하여 출퇴근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소지하고 자택에 인터넷도 연결되어 회사에서 별도로 기기 설치비를 지불할 필요도 없었다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근무형태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서 기업체 간부층은 69%가 재택근무를 선호하여 일반직장인들보다 약간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립된 공간에서 혼자 일할 때 집중력과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파리 광고회사 기획팀장으로 근무하는 31세 사무엘의 경우, 매달 2일 재택근무 한다. 출퇴근으로 보내는 왕복 2시간을 아기돌보기로 대체할 수 있어 즐거운데, 무엇보다도 직원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집중력 있게 검토해야할 때 집에서 재택근무 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개인생활과 직업생활과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근무유형으로 부각되지만, 모든 동전에도 양면성이 있듯, 부정적인 면도 없지는 않다. 특히 상시형 재택근무일 경우 직업과 개인 사생활의 한계가 모호해져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가장 큰 단점으로 자칫 찾아들 수 있는 사회적 소외감을 꼽는다. 

▶ 프리랜서로의 입문

자택 등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버스, 기차, 배, 비행기 안에서 일하는 이동형 재택근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색적인 근무형태이다. 간혹 이동형 근무자들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화제에 오르기도 하는데, 40세 로베르라는 취재기자의 보헤미안적인 삶이 최근 매스컴에 소개된 적이 있다. 그는 올해 초 집과 가구들을 모두 팔아버리고 첨단 IT테크놀로지가 겸비된 캠핑카에 살림집 겸 작업실을 마련했다. 이후 프랑스 전국을 유랑하며 생태계를 촬영하고, 캠핑카에서 직접 영상물편집 작업을 거쳐 소속사로 전파한다. 그는 협소한 공간으로 이사하면서 살림살이를 최대한 줄여야했던 작업이 가장 힘들었노라고 피력하며,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 살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직종에 따라서 상시형이나 이동형 재택근무자들의 직업 활동은 1인 기업체나 프리랜서와도 애매모호한 경계를 이룬다. 작업결과물이나 기술력을 누구에게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실 재택근무자들의 증가추세와 프리랜서의 증가율은 서로 맞물린다고, 1인 기업진흥원(UAE) 측에서 밝혔다. 요즘 UAE에 새롭게 등록하는 프리랜서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공간에서 1년 내내 일하기를 원하는 상시형 혹은 이동형 재택근무자들이 전향한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한편 프랑스정부는 수시형 재택근무를 장려하고자, 2018년 3월부터 시행되는 노동법개정안에서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시켰다. 직원이 수시형 재택근무를 원할 경우, 고용주는 채용 계약서를 변경할 필요 없이, 당사자들 사이에 자유자재로 합의할 수 있다. 쌍방의 메일교환만으로 서면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며, 고용주는 재택근무를 거절할 경우, 그 사유를 직원에게 밝혀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재택근무자가 집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근무 중이었다면 산재사고로 간주하여 보상처리 혜택을 받는다는 조항도 포함된다. 
기타 재택근무 채용정보는 RegionsJob.com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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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병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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